글과 그림
2007. 4. 4.
유안진(柳岸津)의 '芝蘭之交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히 꿈꾸도록 서로 돕는 영원한 친구가 필요 하리라.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 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물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