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초계 분지 운석 충돌구를 조망하는 미타산 산행

두가 2023. 3. 5. 19:56
반응형

 

지금부터 5만 년 전, 돌을 던져 토끼 사냥을 하던 구석기시대 어느 날,

우주에서 날아온 지름 200m 정도 되는 거대한 운석 하나가 한반도 동남쪽 어느 지점을 강타했습니다.

이때 떨어진 운석의 파괴력은 1,400메가톤 정도로서 히로시마 원폭의 80,000배쯤 되구요.

반경 50km 정도는 완전 초토화, 인근 수백km도 열폭풍과 지진으로 수많은 생명체가 일시에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다시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 장소는 메꿔져서 널찍한 분지가 되었지요.

그 분지가 바로 국내 유일의 운석 충돌구로 새삼 유명세를 띠고 있는 경남 합천의 초계 분지랍니다.

초계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대암산, 천황산, 국사봉, 미타산등에 올라보면 이 분지의 형태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으로 보여 지구요.

 

이 중 대암산은 정상에 활공장이 있어 차량으로 오를 수 있답니다.

이곳 분지 조망이 멋진 곳 중의 하나인 국사봉에 이어 오늘은 미타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미타산은 쉽게 산행하려면 아주 쉽사리 오를 수 있는 산이고 지 나름 산꾼이랍시고 산을 한 바퀴 돌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두어 번 이상은 알바를 해야 할 것 같네요.

미세먼지 많아 초계분지 조망은 별로였고 등산로가 묻혀서 길이 헷갈리는 곳들이 많아 촉이 곤두서는 하루였답니다.

 

※ 국사봉에서 내려다보는 초계분지 보기 : 이곳

 

미타산 산행 방법

1. 아주 쉬운 코스 : 불관사 백화사가 있는 칠공마을에 주차를 하고 임도 따라 올랐다 내려오는 방법.

2. 추천 산행 코스 : 유학사 - 백화사 - 칠공재 - 능선길 - 정상 - 토굴 - 임도 하산 (별로 헷갈리는 구간 없음)

3. 개고생 추천 코스 : 유학사 - 백화사 - 칠공재 - 능선길 - 정상 - 상사덤 - 488 - 시루봉 - 묵방 - 유학사

 

 

산행지 : 미타산

일 시 : 2023년 3월 4일

산행 코스 : 유학사 - 백화사 - 칠공재 - 능선길 - 정상 - 상사덤 - 488 - 안부 - 불관사 - 유학사

소요 시간 : 5시간

 

 

 

미타산(彌陀山)은 나무아미타불의 아미타 부처에서 이름을 따온 듯합니다.

아미타불은 지혜와 광명의 부처님이랍니다.

이런 지혜와 광명의 가피가 있는 미타산에 올라서 오늘 개고생을 했네요.

 

 

초계 분지의 버드 뷰입니다.

가운데 분지 형태가 운석에 맞아 파인 모습이 확연합니다.

강이 없는 산지형태 가운데 이런 특이한 지형이 있어 과학자들이 이전부터 의아해했는데 근간에 확실하게 운석 충돌로 형성된 지형이란 게 확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초계면과 적중면이 같이 포함되어 있지만 초계면의 구역이 훨씬 넓어 대개 초계 분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합천군에서는 얼씨구나~~ 테마관광자원으로 개발을 벼르고 있구요.

주변이 산군으로 둘러 쌓여 있으나 고도가 600 이상 되는  곳이 몇 곳 되지 않는데 그중 하나가 미타산.

 

 

미타산 산행지도.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근간 발행된 지도가 없네요.

오늘 산행 코스는 위 황색 구간으로 개고생 코스입니다.

 

 

유학사 주차장

주말인데도 적막합니다.

산행 내내 동네 사람 외 산행객 만나지 못했네요.

 

 

건너편으로 유학사.

나중에 내려와서 들려보구요.

 

 

개울 건너 보이는 용왕전도 나중에..

 

 

주차장에서 유학사 건너가지 말고 개울 왼편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50여 m 진행하면 좌측으로 리본이 달린 오르막 구간이 보입니다.

이 구간을 5분 정도 치고 오르면 오래된 임도를 만나게 되고 이 구간을 따라 500여 m 정도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꺾이는 오르막 구간을 만나는데 이곳 오르면 바로 앞으로 대밭이 보입니다.

 

 

비탈길이 경사가 심한데 낙엽으로 엄청 미끄럽습니다.

그렇게 대밭까지 올라오고...

 

 

묵은 대밭 속에는 이런 으스스한 시설이 되어 있는데 오래전 염소를 키웠던 축사라고 합니다.

안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이 시설물 좌측으로 돌아서 가는 대밭길이 있는데 묵은 대나무들이 쓰러져서 길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재주껏 대나무 밭을 헤쳐 나가서 위로 올라가면 됩니다.

 

 

위로 보이는 동네가 칠공마을.

산길을 열심히 올라오니 동네가 나오공..ㅠ

이전에는 주변에 제법 마을이 컸었는데 지금은 여나무집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상한 수풀을 헤치며 빤히 보이는 저곳 도로까지 올라가는데 헛심 다 뺐네유...ㅠ

 

 

마을 도로 옆에 있는 백화사.

 

 

근데 이 부처님은 누가 조각한겨??

 

 

백화사 둘러보고 좌측 도로를 따라 칠공재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산행 쉽게 하려면 칠공재 반대 방향 우측 도로를 따라 주~욱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칠공재로 걸어가면서 뒤돌아 본 칠공마을과 미타산 정상.

미타산 정상 바로 아래 하얗게 보이는 건 개인 집입니다.

저곳에서 정상까지 300m 거리..

 

 

칠공재 만댕이에서 급 우회전.

임도 형태의 길목에 철대문으로 막혀 있는데 왕무시하고 지나갑니다.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진달래 피면 정말 예쁜 꽃길이 될 것 같네요.

 

 

주욱 올라가는 편안한 능선길에는 이곳저곳 초계정씨 묘들을 계속 지나게 되는데 산자락 아래 월전마을이 초계정씨 집성촌이라 동성 묘지들이 많다고 하네요.

위 묘지에서 상단 좌측으로 나가면 임도 형식의 산길을 만나게 되고 조금 더 따라가면 능선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게 됩니다.

 

 

능선의 등산로는 산길 넘어가는 임도와 만날 때까지 정말 멋진 힐링 산길입니다.

산봉우리 옆을 타고 도는 산길이라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소나무 숲길이구요.

미타산에서 가장 칭찬을 해 주고 싶은 코스입니다.

오늘 하루 산행하면서 알바 두어 번 하고 잡나무에 끍혀 상처도 나고 했는데 이 구간 때문에 모두 용서하기로...^^

 

 

아주 편안하고 멋진 숲 속 길을 30여분 이상 걸어오면 산을 넘어가는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앞쪽 산길에서 노란색 구간으로 오르는 게 나을 듯합니다.

파란색 구간은 임도 따라 걷는 길인데 나중에 조금씩 내려가서 칠공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게 됩니다.

 

 

우측 임도 따라 편안하게 이동하다가 산에 왔는데 이게 머시기꼬 싶어서리 ..

이 지점 조금 더 지나서 좌측 능선으로 치고 올랐네요.

 

 

으아..

근데 겨울인데도 뭔 가시덤불이 그렇게 많은지.

악전고투하면 30여 분에 걸쳐 기어이 능선에 올라 노란색 표시로 이어진 등산로를 만났답니다.

뭐 하러 이 고생하며 능선에 올랐는지 스스로도 이해 불가.

그냥 임도 따라갔으면 되는데.

 

 

멧돼지가 등산로를 밭으로 만들어 놔서 걷기가 불편한 길을 한참이나 걸어와서..

좌측이나 우측이나 아무 곳으로 가도 됩니다.

복원된 미타산성을 만나게 됩니다.

 

 

앞에 보이는 미타산성

이곳에서 미타산 정상까지는 300m 거리입니다.

근데 미타산성 바로 아래 농막 같은 민가가 있네요.

자동차가 예까지 올라와 있구요.

복원된 산성 인근이 개인소유지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이 산성도 개인소유가 되는 셈.

 

 

 

 

 

산성 끝에는 큰 바위가 있는데 올라 봤습니다.

미세먼지로 탁해서 조망은 꽝이네요.

 

 

칠공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산 쪽으로는 토굴이 보이네요.

움막이 있고 그 옆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바위 앞에는 기도를 한 흔적들이 있고 물이 고인 샘터가 있네요.

몸이 아팠던 어느 할머니가 움막에서 기도를 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지대가 상당히 높은 곳인데 이런 샘터 덕분에 생활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토굴 앞의 조망은 100점인 장소인데 오늘은 먼지로 인하여 빵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옛 벽시계가 걸려 있습니다.

태엽을 감아 작동하던 시계인데 나무 상자는 슬어 사라졌네요.

♬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이노무 세월은 고장도 없네....

 

 

미타산 정상.

정상석 뒤편으로 조금 나가면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답니다.

 

 

국사봉 천황산 능선인데 희미합니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초계분지.

이거 보러 왔는데 깔끔하지 못해 아쉽네요.

 

 

정상에서 송림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송림재 방향 철탑 건너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상사바위.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좌측으로 가면 송림재.

우측으로는 묵방 마을 방향인데...

 

 

묵방 표시 방향 10m 가다가 좌측 산성으로 올라타고 넘어야 488봉 거쳐 수리봉 방향 하산길입니다.

그냥 직진하면 토굴 방향(미타산성)이 나올 듯...

쉽게 산행하려면 이곳에서 토굴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면 될 듯하네요.

 

 

미타산의 암질은 모두 퇴적암 바위들로 되어 있습니다.

운석이 떨어지며 솟아올랐는감??

 

 

외로운 산길에 소나무 한그루가 두 팔 벌려 환영해 주네요.

 

 

중간에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두어 곳 있습니다.

 

 

수리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아주 난해합니다.

여름에는 잡목으로 고생 많이 할 것 같네요.

길도 뚜렷하지 않구요.

 

 

거친 하산길을 한참이나 헤쳐 내려와 만나는 안부.

이곳에서 묵방 마을로 갈려다가 더 고생하기 싫어서 곧장 칠공마을로 내려갑니다.

묵방은 우측이나 직진.

칠공마을은 좌측.

 

 

우측 아래 산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보면서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한참을 임도 같은 산길 따라 내려가니 결국 도로와 만나게 되네요.

도로와 만나고 나서  급우회전 산길로 내려가면 됩니다.(화살표 방향)

 

 

다시 한참을 내려오니 외딴집 아래 산길 도로와 만나게 되구요.

 

 

길을 따라 내려와 오전에 올랐던 칠공마을로 가게 되네요.

 

 

불사를 많이 한듯한 멋진 삼층석탑이 조성되어 있는 불관사를 지나고...

이 절집은 이전에 학교터였다고 합니다.

이곳에 초등학교가 있었다고. 

 

 

마을 이장님과 이런저런 세월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지고..

 

 

다시 저 대밭 속으로 들어갑니다.

싫어...

 

 

그래도 아침에 올라올때보담 대밭 속 길이 얼추 보여지네요.

 

 

묵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좌측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왜 멀쩡한 산길 놔두고 내리 꽂히는 계곡으로??

그냥...

 

 

계곡으로 내려오니 앞쪽으로 유학사가 보이고 가까이 작은 사방댐이 만들어져 있네요.

 

 

아침에 눈여겨봤던 용왕전 작은 전각으로 갑니다.

매화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용왕님이 보살폈는지 그늘지고 추운 산골인데도 일찍 매화가 피었네요.

 

 

유학사 구경

의상보다 8살 위지만 친구처럼 지낸 원효가 1300년 전 미타사란 이름으로 창건한 절집터에 조선 무학대사가 다시 중창하여 현재의 유학사가 된 곳입니다.

의상이 화엄경, 화엄사상으로 유명하다면 원효는 나무아미타불로 많이 알려진 극락으로 가는 걸 목적으로 하는 아미타신앙을 정립한 분이지유.

 

 

이곳 유학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도량입니다.

문수가 적은 털신 하나가 댓돌 위에 놓여져 있네요.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있는 극락전이 주법당이구요.

마당에는 5층 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절집에서 만나는 석탑의 층수 확인은 지붕 갯수만 헤아리면 된답니다.

 

 

개울에는 버들강아지 피고 봄이 소리 내어 흐르고 있습니다.

 

 

유학사에서 큰 도로로 나오면서 만난 옛 시골 풍경들...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겠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