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07. 1. 22.
취운정(翠雲亭) 마담에게
굳이 어느 새벽꿈 속에서나마 나 만난 듯하다는 그대. 내 열번 전생의 어느 가을볕 잔잔한 한나절을 각간(角干)유신(庾信)의 집 마당귀에 엎드려 여물 씹는 소였을 적에 등허리에 살짝 앉았다 떠난 까치였기나 하오 참 그날 쪽같이 푸르던 하늘빛이라니. 김원길의 란 시다. 이 시의 내용은 이렇다. ...지례 예술촌 촌장 김원길 시인. 삼십여 년 전인 젊었을 적 어느 저녁 시인은 친구 몇과 얼려 술집으로 갔다. 대문에 들어서 대청마루에 오를 때까지, 방안에 앉아 술상이 차려 질 때까지, 술잔에 술이 따뤄져 한 순배 돌 때까지, 얼굴에 오른 취기가 불그레한 노을로 물들 때 까지, 젊은 시인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여인이 있었다. 친구들과 안부인사가 끝나고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지만 원래 개판인 정치 이야기가 진짜 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