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08. 10. 22.
가을병을 앓아야 하는 시기
고독의 계절인 가을의 한 복판에 서 있습니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일년에 한번씩은 몸살을 앓나 봅니다. 이파리 가득하였던 나무들도 부족한 엽록소로 인하여 빨갛게 물들이다가 결국에는 그것마저도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훌쩍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스쳐가면 떠오르지 않던 한 귀절의 시도 돋아 나오고 잊어 버린 얼굴도 스쳐 갑니다. 그리움은 마음 창고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추억으로 시작되는 되새김은 어느 순간 이별의 기억으로 잠시 아픔이 되고 그 뒤 마음속에 자리하는 것은 아픔이기 보다는 그리움이라는 모호함으로 남아 가을에 묻혀 버립니다. 고독과 그리움은 그렇게 어우려져서 이 가을에만 즐길수 있는 아픈 유희인지 모릅니다. 언듯 언듯 자학하듯이 스스로를 늪에 빠뜨려 봅니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