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10. 6. 14.
22층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몇 일 전 아내가 어디서 고추 모종을 몇 개 얻어와 그것을 못쓰는 화분과 주워온 아이스박스에다 심어서 실외기 위에 자리하여 놓고 날이면 날마다 눈을 맞추더니.. 어느날.. 이것이 우습게도 꽃이 방긋 피고 드디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그 전에도 꽃이 피면 수정은 어찌하나 저절로 열매는 열릴까 지나가는 비 바람 걱정 ..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장면을 보는 아내, 요즘 눈 뜨고 있는 하루를 거의 이것들과 보냅니다. 그저께는 진딧물이 있다며 돋보기를 쓰고 이틀동안 쪼그리고 앉아 완전 소탕 했다고 합니다. 진딧물 제까짓게 있어 봐야 몇 마리 있었다고 양일동안 난리를 쳤으니 남편은 들어 오든지 말든지.. 새벽에 곤히 자고 있으면 호들갑스럽게 깨웁니다.. 일어 나봐요.. 저것 좀 보세요.. 하도 호들갑스럽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