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10. 12. 18.
내 손 좀 잡아주세요
내 손 좀 잡아주세요 우리는 현대 사회가 얼마나 각박한가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옆집에서 사고가 생겨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의 무심함에 대해 걱정하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내가 본 장면은 그런 걱정과 전혀 상관없는 듯 했습니다. 내가 탄 버스에는 전신이 불편해 보이는 장애인 한 분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몸은 비틀리고 불편해 보였지만 눈빛이 맑고 깔끔했습니다. 그녀가 내릴 차례가 되어 힘겹게 뒷문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녀는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벨을 누르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그녀는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래도 힘이 드는 모양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긴장 속에서 그녀는 마지막 계단을 내려섰습니다. 나는 머뭇거리며 그녀의 목 뒤에 흐르는 땀방울을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