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12. 8. 11.
이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가게
거실 화장실 변기와 바닥 타일사이가 떨어져 관리실에 물어보니 백시멘트를 사다가 붙이면 된다고 합니다. 해질무렵 자전거를 타고 건재상을 찾아 나섰습니다. 백시멘트를 3,000원에 한봉지 구입하고 시간이 남아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고 들어갈 생각을 하며 앞으로 나아 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만났습니다. 정말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보통 길에서 물건을 파는 할머니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런 할머니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전을 펴고 내어놓은 물건들이 너무 너무 초라합니다. 이곳저곳 상처가 많이 난 호박 3개. 시들고 멍이 잔뜩 든 가지 여나므개. 굽어 비틀어진 오이 4개. 차마 사 먹기가 부끄러운 깻잎단 세뭉치 그리고, 한뭉큼 정도 되는 콩 바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