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19. 4. 29.
가거도 백패킹으로 즐기다. - 둘째날, 독실산 산행과 섬 곳곳을 둘러보다.
가거도 바람은 유명하네요. 엊저녁 파도소리를 자장가로 잠이 들었는데 누가 텐트를 마구 흔드는듯하여 놀라 일어나니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댑니다. 시간은 12시경.. 이때부터 바람이 마구 불어대어 조그만 텐트가 들썩입니다. 이너텐트를 조금 허술하게 설치했더니 누워 있는데도 바람에 머리를 마구 때리네요. 다시 잠자기는 틀린듯.. 술도 아른하고 ..비스켓을 꺼내어 야중 간식으로 즐깁니다. 저는 술 먹고나면 약간 단 음식이 매우 당깁니다. 아마도 알콜 중화작용인듯. 밤중에 일어나서 바깥으로 나오니 쏴합니다. 약간 무섭기도 하구요. 혼자라는 사실이 기가 막히게 외롭다는 생각이 문득..ㅎ 다시 텐트속으로 들어가 목만 내밀고 밤바다 구경을 합니다. 밤 안개가 소복히 내려앉아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머리를 휘젓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