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가족의 글
2018. 5. 31.
쇠죽 내음...
마곡사 입구에서 송아지를 보고 난 후에 백범명상길을 걸으면서.. 오래 전 할머님께서 쇠죽을 끓이시던 모습이 떠 오르더군요. 쌀뜨물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콩 가지를 넣은 후 작두로 썰어 둔 짚을 쇠죽 솥에 한가득 붓고 끓이곤 하셨지요. 이제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전락한 소 여물통에서... 우적우적~맛나게 먹던 어미 소가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 그 당시 소는 시골에서는 큰 재산이였습니다. 할머니 께서는 어린 저에게 아궁이에 불을 지피게 하시고 당신은 굽은 허리를 겨우 피시곤 했습니다. 평소에는 아궁이에서 불장난을 하면 밤에 오줌 싼다고 혼 내키시던 할머니..ㅎ 아궁이 불길이 커지면서 큰 솥 뚜껑에서는 뜨거운 수증기가 물로 변해서 뚝뚝 흐르기 시작하면.. 소여물 삶는 구수한 냄새를 맡은 어미 소의 음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