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가족의 글
2021. 5. 7.
막걸리 한 잔 했습니다.
엊그제 심은 고추가 바람에 심하게 휘청거려서.. 오후에 고추 지지대를 세우고 1차 묶음 작업을 했습니다. 지나가시던 전 이장님께서 텃밭을 빙~둘러보시더니.. 오이 지지대가 빈약하니 수정을 하라고 자세히 알려 주십니다. 바쁘세요?.. No~ 제 특기인 후다닥~텃밭 근처에 막걸리 상을 차렸습니다. 한 병을 비울 때쯤 형수님이 안주를? 화장실 가시는 척(?) 하시면서 전화를 하셨나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부에 신김치를 볶아서 가져오셨더군요... 참.. 이런 인정이.. 혼자서 지낸다고 청국장에 청란에.. 며칠 전에는 각종 상추 모종까지 갖다 주시고... 두 분을 배웅하고 나서 모든 거실 전등을 끄고 촛불을 켰습니다. 촛불 멍이라고 하나요? 잔잔하 게 흔들리는 촛불로 잠시지만, 내면의 잔소리를 누르는 힘을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