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11. 7. 19.
쉰움산에서 무릉계곡으로.. 노거수와 기암괴석, 폭포수가 만든 산수화에 반하다.
산꾼들 용어에는 일반적인 뜻과 약간 다르게 사용하는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알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의 준말인데 용돈벌이를 뜻하는 말이지요. 근데 산에서 사용하는 이 말은 '길을 잘못들어 되돌아 오다.'라는 뜻으로 쎄빠지게 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와 힘만 빼고 용만 쓴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알탕'이란 말도 있습니다. 여름 계곡 어슥한 곳에서 홀라당 벗고 물속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는 것인데 이건 아주 금지되어 있는데도 가끔 일탈하는 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악센트를 잔뜩 넣어 '깨쓰(가스)'라는 것이 있는데 이건 운치있고 멋진 단어인 운무(雲霧)를 일컷는 말입니다. 이걸 가지고 산꾼용 문장을 만들면 '깨쓰가 차서 이번 산행 조져놨따.'라고 표현 합니다. 말하자면 안개나 운무로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