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가족의 글

나 홀로 산행에 대하여...

쏭빠 2018. 6. 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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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산행 및 여행에 대하여..




가끔 동문 카페에 산행기나 여행기를 올립니다.

나 홀로 산행 사진을 보고 한 후배가 질문을 하더군요.

 

" 선배님! 그런데 안 심심 하세요? 혼자 다니시면 ㅎㅎ "


..


 


혼밥 혼술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 합니다.

모든 분들이 착각을 하시는데 혼술의 원조는 오래 전 부터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 근처 포장마차에서 나 홀로 소주 한 잔 걸치고..

마시다 남은 술은 키핑까지 했던 시절이 혼술의 원조가 아닌지요..ㅎ

( 예 전에는 잔술도 팔았습니다. 홍합 서 너개 넣은 홍합 국물은 꽁짜..ㅎㅎ)

 

혼자서 홀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하여 이제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숯불 때문에 2인분 이상만 주문이 가능했던 메뉴를..

이제는 1인분 주문도 가능한 식당도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 홀로 산행(여행)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친구가 전혀 없거나, 심지어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절친이라고 하는 녀석도 작년 무의도 비박 사진을 보고 "너 제정신이냐 ? " 하더군요 ^^


 

혼자서 그 무언가를 함에 있어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증거로 여성분들 화장실에 갈 때 꼭 친구와 동행을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 홀로 산행이 주는 장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산행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체산행 시에는 교통편이나 먹거리는 신경을 안 써도 되지만,

경치 좋은 곳에서 늘 인증 사진 요구에 시달리곤 합니다 ^^

 

산행 후 가끔이지만, 자신 사진만 없다고 귀여운 생떼를 피우는 후배들도 있습니다만..ㅎ

아픈 어깨로 무거운 배낭을 멜 수가 없어서 마실 물병만 챙겨도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나 홀로 산행 시에는 자연 풍광을 마음껏 누리면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출발 시각이나 돌아오는 스케줄도 자신의 의지만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먹거리도 내가 먹고 싶은 데로..

내 발 닿는 곳으로 마음껏..

내 체력이 다 할 때까지 맘껏 걸을 수도 있으며..

그 누구를 챙기거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단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산행 시 모든 정보를 혼자서 다 알아야 하고 암기를 해야 합니다.


빡빡한 카테고리를 정 하지 않다 보니, 유롭다는 핑게로 산만하고 부실한 산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외로움입니다...

..


숨겨진 장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관악산 산행 시 초라한 제 식단을 보고 옆자리 부부가 저와 함께 동석을 해주셨습니다.

하산 후 서울 대역 근처에서 홍어삼합으로 대접을 해 드렸습니다.

 

그분들과 헤어지면서 든 생각은...

아 !  아직도 훈훈한 인정은 여기저기 많이 있구나..


얼마 전 산막이옛길 트레킹 후 막차가 떠났을 때 그 낭패감이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오신 자매분 덕분에 무사히 귀가할 수가 있었습니다.

훈훈한 배려심 덕분으로 낯선 분과의 정겨운 조우입니다.


..


휴 ~~~

나 홀로의 행위에 대한 장점을 백 마디, 천 마디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다.

마음 맞는 분과 다니는 산행(여행) 의 즐거움의 크기는 나 홀로 산행보다는 백 번 났습니다...^^

 

결론은...

나 홀로 산행시의 단점이나 불편함 그리고 외로움은 본인 스스로 감수해야 합니다.

어떤 환경이든 주어진 조건에서 다녀온 산행의 장점만..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이라는 창고에 차곡차곡 쟁겨 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

 

 

이 글은......

두가님 유라시아님 하마님...

세 분이 지리산을 다녀 온 사진을 보고 배가....

너무 너무 아파서 올리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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