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영남알프스 천황산을 난이도 최하급으로 오르다.

두가 2022. 8. 15. 20:50

 

독수리 삼형제네가 여름방학이라 집에 자주 오는데 그저께는 지율이가 산에 가자고 조릅니다. 혼자 조금 험한 산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난감..

여름 더위에 아이와 산에 오르는 게 쉽지 않아 담에 가자고 하니 기어이 같이 가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르고 고른 산이 천황산.

명색이 영남 알프스 9봉 중 두 번째 높은 천황산(1,189m)을 오르기로.

영알에서 가지산(1,241m) 다음으로 높은 천황산은 3번째인 운문산(1,188m) 보다 딱 1m가 더 높지롱.

 

이렇게 높은 천황산을 아이와 맨바닥에서 걸어 오르는 건 무리.

따라서 얼음골에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1,020m까지는 공짜로 오르고 나머지 170m만 고도를 높이면 되는 아주 편한 등산입니다.

상부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천황산까지는 편도 2.3km. 대략 1시간 거리로 보면 되구요.

산행 난이도는 완전 하급(下級)입니다.

소풍 코스이지유.

 

얼음골케이블카 홈페이지(클릭)

얼음골 케이블카 위치 : 이곳 

 

산행지 : 천황산

일 시 : 2022년 8월 13일

산행 코스 : 얼음골 케이블카 하부 역사(해발 351m) - 케이블카 상부 역사(해발 1,020m) - 샘물상회 사거리 - 천황산(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천황산(天皇山)은 밀양 표충사 뒷산으로서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산 이름이라 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옆에 있는 재약산을 전체 산 이름으로 하고 천황산을 사자봉, 재약산을 수미봉으로 .. 그러다가 다시 재약산을 재악산으로.. 천황산도 이전부터 있는 이름이니 그대로 두자느니.. 암튼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곳 산 이름입니다.

대개의 산꾼들은 천황산과 재약산을 따로 분리하여 부르고 있답니다.

 

천황산과 재약산을 발품으로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코스로는 표충사 기점이 대세인데 오늘은 간단하게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로 올라 천황산만 구경하고 내려왔답니다.

날씨가 엉망이라 내려올 때는 비를 만났는데 우산을 챙겨 올라가서 홀딱 젖지는 않았네요.

 

 

하부 정류장에서 올려다보는 케이블카 라인.

산꾼이 케이블카나 곤돌라로 이용하여 산에 오르면 반칙인데 오늘은 아이 때문에 할 수 없네요.

 

 

요즘은 어른 15,000원. 아이 12,000원.

왕복 요금입니다.

편도 선로 1.8km에 50인승이 올라가고 내려오는데 편도 약 10여분 소요.

 

 

주말이고 3일 연휴라 남쪽으로 피서 피난을 온 이들이 많네요.

케이블카도 꽤 복잡합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얼음골.

지율이가 신기해하네요.

 

 

멀리 억산 방향입니다.

 

 

산내 쪽 풍경이고요.

 

 

상부 정류장 도착.

건너편 가지산 자락 백운산의 백호바위가 마주 보입니다.

 

 

이쪽에서 보니 몸통이 약간 길어져 보여 디테일이 산만합니다.

 

 

습도가 많아 아주 후텁지근합니다.

초반에는 마스크를 쓰고 오르다가 냅다 벗었답니다.

더워...

 

 

뒤돌아보니 상부 정류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산행 별로 좋아 하지 않으면 저곳까지만 올라와서 도시락 까 먹고 조망 구경하고 내려가도 된답니다.

 

 

멀리 간월 신불 능선이 습기에 가려 희미하게 보입니다.

 

 

앞쪽으로 가야 할 천황산 정상이 보이네요.

 

 

샘물상회 도착.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영알 애호가 분들한테는 샘물 같은 곳이지유.

이곳에서 우틀.

 

 

천황산과 천황재 사이에 두고 재약산이 우뚝 솟아 보입니다.

 

 

걸음 빠른 언냐들 비켜주고...

 

 

이어서 기기묘묘한 소나무들을 연이어 만납니다.

아이는 하나같이 올라가야 합니다.

 

 

 

 

 

문제는 이 소나무들이 모두 전지를 했는데 하나같이 조그만 막대기 가지를 하나 남겨 두었네요.

어느 산에 오르면 이런 가지를 가지고 일부러 남근을 조각하여 두곤 하는데 이곳 소나무 세 곳도 꼭 같이 그런 여지를 일부러 만들어 둔 것 같습니다.(위 사진 참고)

그르믄 못써...유.

 

 

앞쪽으로 보이는 정상.

 

 

조금 당겨 보니 돌탑도 정상석도 보이네요.

 

 

억새풀을 뽑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재미를 들였나 봅니다.

억새는 줄기를 잡고 쓰~윽 당기면 아주 쉽사리 뽑힌답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작은 억새풀을 삐삐라 하여 뽑아서 까먹기도 하였지유.

달짝지근한 그 맛이 아직도 입안에 배어 있는데 세월은 이... 만....치......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이 있는 곳이 내려다 보입니다.

 

 

 

 

 

샘물상회 파란 지붕이 보이네요.

 

 

산오이풀..

첨 듣는 풀이름인데 검색으로 바다쓱이 합니다.

 

 

억새..

삐삐 뽑는데 재미를 붙인 아이 때문에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정상 도착.

케이블카를 타고 왔던 어쨌든 이 더운 날씨에 1시간 이상 걸어서 장하게도 잘 올라왔습니다.

 

 

산바람 시원하게 부는 정상에서 사 가지고 온 빵과 시원한 음료로 한참이나 머물며 다른 사람 놀고 있는 거 구경.

 

 

원래 재약산까지 다녀오려고 했는데 날씨가 아무래도 심상찮습니다.

건너 보이는 재약산은 이때 보이는 것 빼고는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구요.

 

 

 

 

 

시원한 정상 바람 한참 쏘이다가 하산합니다.

 

 

 

 

 

 

 

 

뭉게 구금이 동실동실 떠 있는 이때만 하여도 급변하는 날씨 예측이 되지 않았는데..

 

 

지율이가 얼음골 안내 방송을 하고 있네요.

내려오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얼음골 내력이나 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있는 바위틈 이야기와 맛난 얼음골 사과 이야기도..

 

 

헬기 한대가 뭔 수송 작전을 하고 있네요.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것 구경한다고 한참이나..

 

 

아이가 뭔가 집중을 하면 그냥 놔둔답니다.

괜히 억지로 중단을 시키면 아주 짜증을 내구요.

그 대신 10분이나 5분 정도 시간을 주는 걸로 약속을 받는 답니다.

신통하게도 아이는 그 약속은 잘 지켜 준답니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비가 마구 쏟아지네요.

다행히 우산을 가져갔고 등산로가 나무 숲이 많아 비가 곧장 바로 뿌리지는 않습니다.

 

 

뒤편 천황산이 비에 숨어 버렸네요.

 

 

봄비 맞고 새순 트고

여름 비 맞고 몸집 크고

가을비 맞고 생각에 잠긴다.

 

 

상부 정류장에서 대기줄에서 30여분 기다렸다가 하산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지율이는 걸어 내려가야 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게 되니 안심인가 봅니다.

 

 

내려갈 때는 다행히 앞 좌석에 앉아서 느긋하게.

건너편 백호 바위도 구경하고..

 

 

 

 

 

 

 

 

대구까지 되돌아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대구에는 폭우가 내리는데 괜찮나고?

고속도를 따라 대구로 가는데 몇 번의 소나기와 몇 번의 햇살을 만났답니다.

요즘 우리나라 비 소식은 동네마다 달라 정말 기상청도 고생이 많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