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가벼운 산행으로 오를 수 있는 가덕도 연대봉

두가 2022. 12. 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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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동료 지율군과 부산 가덕도를 차박 여행으로 다녀왔네요.

첫날 오후에 가덕도 도착.

연대봉 산행하고 내려와서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가덕도 차박 1번지인 동선방조제(세바지)에서 하룻밤 자고 이튿날은 부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눌차도 여행으로 하루 보내고 왔답니다.

첫날은 미세먼지로 조망이 트이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뒷날은 쾌청했네요.

 

가덕도는 영남 신공항으로 몸살을 앓은 동네인데 얼마 전에 특별법이 통과되어 지금은 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곳입니다.

아마도 몇 년 뒤 이곳 찾으면 지도가 완전 바꿔져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연대봉 산행은 정말 오랜만에 했답니다. (이곳)

오랜만이지만 그동안 변한것은 별로 없네요.

아이와 오후에 도착하는 바람에 가장 간편한 코스인 대항고개마루에서 올라 정상인 연대봉 왕복하는 것으로 했구요.

 

가덕도 남쪽 산기슭에 금 몰래 묻어 둔 분이나 옛 추억이 있는 분은 어서 한번 다녀오셔야겠습니다.

곧 지도가 완전 바뀌는 곳이니까요.

 

 

산행지 : 가덕도 연대봉

일 시 : 2022년 12월 10일

산행 코스 : 지양곡 주차장 - 정상(왕복)

소요 시간 : 2시간

 

 

가덕도는 부산시 강서구에 속하고 부산에서는 낙동강 하구 삼각주인 대저도 다음으로 큰 섬입니다.

조망이 멋진 산군들이 솟아 있어 산행지로도 많이 찾는 곳이고 부산시의 걷기 길인 갈맷길도 잘 조성이 되어 있어 바다를 보며 걷기 참 좋은 곳입니다.

 

 

가볍게 살짝 산행을 했답니다.

지양곡코스라고 하는 대항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정상까지 왕복.

편도 약 1.5km 정도 되는데 왕복 넉넉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걷기도 좋고 길도 좋고..

 

 

들머리에 있는 백재덕 흉상 앞에서 기념사진 하나 찍고..

백재덕은 이곳 가덕도 출생으로 6.25 해 9월에 입대하여 많은 공을 세워 호국영웅으로 선정이 되었네요.

 

 

근교 산행지로서 많은 이들이 오르는 구간이라 산길은 빠~안합니다.

적당하게 오름 구간도 있고 널널 구간도 있고..

 

 

모처럼 산행 나선 지율군이 달리기 하듯 사람들을 추월하여 올라갑니다.

 

 

다양한 모습들도 구경하면서..

 

 

연대봉 정상의 마스코트 망바위가 보이네요.

산불 위험 철이라 군데군데 산불 감시 초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르는 길목 옆에는 6각 정자가 있는데..

올라가지 못하게 금줄을 쳐 두었네요.

 

 

기둥이 기울고 있습니다.

발로 툭 차면 넘어갈 것 같은 느낌.

세계 굴지의 토목공사를 하는 대한민국 기술인데 이거 좀 아쉽네요.

 

 

오르막길에 있는 조그만 암굴

 

 

오후 시간인데도 많은 이들이 오르내리고 있네요.

 

 

중간에 쉼터 자리도 많이 느긋하게 오르내리기 참 좋습니다.

 

 

 

 

 

0.2km, 200m 남았습니다.

같은 거리인데도 느낌이 조금 다르구요.

 

 

 

 

 

정상 도착.

망바위가 먼저 눈에 보입니다.

먼 곳에서 산 자락 추측을 할 때 등대 역할을 하는 바위이기도 하구요.

며칠 전 동신어산 쪽에서 바라보는 연대봉 망바위는 이런 모습(이곳)

 

 

 

 

 

너무 시시하군... 지율군의 산행 표현.

그래도 기념사진은 하나 찍고 가자.

한자에 관심을 조금 가진 분들이 이 정상석을 보면 약간 의아..

정식으로는 煙臺峰(연대봉)이라고 써야 하는데 烟台峰(연태봉)으로 되어 있지유.

臺의 약자를 요즘에는 台로 많이 사용하여 그렇게 표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대만을 臺灣으로 적었는데 요즘은 台灣으로 적는 경우도 많답니다.

 

 

미세먼지 담뿍 채인 날이라 조망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지율군한테 바닷속으로 길이 나 있다고 설명은 했는데 조망 미숙으로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듯하네요.

 

 

가덕휴게소도 뿌옇게 보입니다.

저곳 아래쪽으로 공항이 만들어진다고 하지유.

 

 

 

 

 

연대봉(煙臺峰) 정상에는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봉우리 이름도 이와 관련되어 붙인 이름이랍니다.

 

 

바위 끝에서 지율군 버드 포즈

 

 

낙동강 하구 쪽 모래톱들이 많이 보이네요.

아쉬운 미세먼지....ㅠ

 

 

망바위 정상에는 돌로 쌓은 성곽이 보이는데 옛날에 저곳까지 어찌 올라가서 이렇게 쌓았을까요?

 

 

하산길은 둘이서 미끄럼 타듯이... 슝~~

 

 

할아버지, 공부도 하기 싫어지고 방과 후 수업도 하기 싫은데 이게 사춘기예요?

엥!!

 

 

 

 

 

산에서 내려와 섬 투어 잠시..

공항이 건설되는 모조리 사라질 곳들입니다.

 

 

전망대 한편에서는 색소폰 동호회가 마련한 연주 잔치가 벌어지고 있구요.

 

 

 

 

 

복잡한 대항은 주차할 곳이 없어 잠시 구경하고 외양포항에서 시간을 한참 보냈네요.

가덕도에서 유일하게 해수욕장 분위기 나는 바닷가 비슷한 곳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이곳 아닐까 합니다.

 

 

건너편 방파제 아래 낚시하는 분들이 많아 지율이 마구 뛰어가서 구경하는데..

 

 

손바닥만 한 숭어 새끼들이 떼로 가득합니다.

이곳저곳에서 먹이를 던져주니 난리도 아닙니다.

이걸 낚시로 낚고 있는데 미끼 필요 없이 그냥 낚시 바늘 몇 개 끼워서 휘휘 젓다가 채 올리면 두어 마리씩 걸려 올라오네요.

참 쉬운 낚시 방법.

옆에 뜰채가 있던데 이걸 사용하면 더 쉬울 것 같은데 그러면 재미가 없다네유..

참 이해 못 할 낚시...

 

 

외양포에 있는 일본군 포 진지입니다.

이넘들이 우리나라 와서 러일전쟁으로 이곳에다 진지를 만든 것입니다.

이넘들이 이곳 주둔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모두 쫓겨났고요.

 

근데 안내판에 '일본군포진지'라고 되어 있는데 앞에 가고 있던 젊은 커플이 군포진지가 뭐야? 하고 둘이 되묻고 있습니다.

'일본군 포진지' 이렇게 써 두었으면 쉽게 알 것인데...

 

 

포좌, 막사, 탄약고 등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지율군이 서 있는 이곳은 막사.

 

 

 

 

 

이곳은 탄약고.

 

 

내부에 오얏꽃으로 장식을 해 두었네요.

조 말(朝末), 황실을 상징하는 꽃이었지요.

 

 

2차 대전, 일본의 강제 병합, 러일전쟁 등에 관심이 많은 8세 아동은 오늘 이곳도 상당한 관심거리.

 

 

 

 

 

외양포도 공항이 건설되면 사라질 마을입니다.

바다를 끼고 살고 있는 어촌마을 사람들도 수몰민마냥 어디론가 옮겨 가야겠지요.

 

 

 

 

 

가덕도에는 차박을 할 장소가 마땅찮답니다.

모든 공용 주차장이나 해변에는 모두 취사나 캠핑카 야영 등을 금지하고 있답니다.

다만 이곳 동선방조제는 제외.

가덕도 차박 명소이기도 하구요.

사진에 보이는 차들이 모두 차박으로 이곳에 머무는 차들입니다.

 

 

한쪽은 동쪽 바다라 아침 일출 감상이 가능하고 반대쪽은 부산신항이 보이는 곳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바다는 메꿔서 개발을 한다고 하는데 언제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신공항과 같이 연계가 되겠지요.

 

 

부산신항 야경.

같이 차박을 자주 다니다 보니 지율이는 이제 이런 곳들에 익숙하답니다.

차가운 겨울바다를 안주하여 밤을 마시는 시간.

안드로메다에서 건너온 친구들이 손을 내미네요.

지구는 잠시 회전을 멈추고 이 밤의 길이를 늘여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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