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문수암 보현암의 조망은 덤으로, 무이산 수태산 산행

두가 2024. 2. 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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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경남 고성)에 있는 무이산과 수태산, 그리고 돌구산을 잇는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 이름은 여러 개 등장하지만 아주 가벼운 산행코스이구요.

남해 쪽빛바다가 예쁘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고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문수암과 엄청난 게 크게 조성한 보현암의 약사전에 있는 금동약사대불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곳입니다.

산행으로 마주하는 암자들은 모두 차량으로 갈 수 있는 곳이라 두발 투어가 싫다면 차량으로 쉽사리 예쁜 암자들을 둘러볼 수 있답니다.

 

산행은 무신저수지 앞의 이련장가든에서 시작하는데 도로옆 공터가 있어 승용차 대여섯은 주차가 가능합니다.

안내판 잘 되어 있고 외길 구간이 많아 전혀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산행이지만 별 어려운 구간도 없고 코스 간 거리가 짧아 가벼운 산행으로 바다 풍경도 즐기는 멋진 코스네요.

 

오늘 산행은 애초 문수암으로 올라서 무이산~약사암~수태산~향로봉으로 계획했었는데 향로봉 하산하여 차량 회수를 위해 되돌아오는 방법이 마땅찮아 가벼운 산행으로 하루를 보냈네요.

덕분에 일정 널널하게 암자 세 곳을 천천히 구경하고 이른 봄바람 가득 담아 왔습니다.

대기가 맑지 않아 바다 풍경이 가려지는 게 조금 아쉬운 하루였고요.

 

 

산행지 : 무이산, 수태산, 돌구산

일 시 : 2024년 2월 8일

산행 코스 : 이련장가든 - 문수암 - 무이산 - 수태산 - 보현암 - 약사전 - 돌구산 - 이련정가든(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30분(1시간 정도는 암자 투어)

 

 

 

고성이란 지명이 강원도에도 있는데 인지도나 유명세로 치면 강원도 고성이 조금 앞서는 것 같습니다.... 만.

이곳 경남 고성에도 많이 알려진 여행지가 참 많답니다.

 

일단 산악인 엄홍길의 고향이구요.

공룡 발자국 카믄 고성이지유.

일탈하여 술 마시기 좋은 당항포가 있구요.

산행지로는 거류산, 구절산, 적석산, 좌이산 등등이 있는데 가벼운 산행지로 모두 다도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라 힐링 산행으로 최고입니다.

 

 

오늘 산행 지도입니다.

반시계 방향이구요.

거창하게 그려 놨지만 소풍 같은 가벼운 산행 코스입니다.

저는 오늘 뽀인트로 암자를 적극적으로 둘러보는 계획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련정가든을 내비에 찍고 가면 됩니다.

바로 옆에 무신저수지가 있고 도로가에 승용차 몇 대는 충분히 주차가 가능합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화살표 방향으로 문수식당 옆길 따라 마을로 오르면 됩니다.

 

 

올라가는 길목 중간에 염소떼들이 길을 막고 있네요.

스틱으로 공포 발사를 하니 비켜 줍니다.

 

 

이 무슨 황당한...

산으로 연결되는 들머리 입구에 팬스를 설치하고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 두었습니다.

컨테이너 벽에 사유지 어쩌구 써 두었는데...

이정목도 있고 리본도 잔뜩 붙어 있는데 우회하기도 애매합니다.

모르것따.. 그냥 월담하여 넘어갔네요.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길목은 트여 줬으면 하는 바램이..

 

 

전 구간에서 문수암 오르는 길이 가장 가파르고 힘드는 구간입니다...만 이 구간도 여느 산길에 비해서는 그냥저냥 무던한 산길.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

 

 

문수암 절벽 아래 예쁜 수사슴이 매달려 있네요.

 

 

문수암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청담스님의 사리탑.

청담스님의 열반 후 나온 사리 15과 중 이곳에 6과를 모셨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청담스님이 오랫동안 정진했다고 하네요.

 

1902년 진주 출생이며 25세에 출가를 하여 불교에 입문했는데 우리나라 불교 역사에서는 아주 뚜렷한 족적을 남긴 승려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왜색 불교에 맞서 조선불교를 이끌었고 근대에서는 불교정화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지요.

해방 이후 조계종 초대 총무원장을 역임 했구요.

조계종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한 것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이 일화 중에서 속세에 가장 회자가 되는 내용 중.

하룻밤의 파계라고 하여 1930년 낙성불사에 온 노모의 손길에 이끌려 다시 찾은 고향집.

그곳에서 그는 대를 이어 달라는 노모의 간청을 이기지 못해 부인과 하루 동침을 하였습니다.

그 뒤 낳은 딸이 커서 다음에 성철스님을 만나 출가를 했는데 마지막으로 수원 봉녕사에서 승가대학장으로 있다가 입적한 묘언스님입니다.

 

 

 

사리탑 옆에는 예쁘게 조성이 된 석가탑이 있네요.

 

 

부처님 얼굴에 검버섯이...

고민이 많나 봅니다.

 

 

 

 

 

사리탑에서 내려다보는 약사암.

 

 

규모가 상당히 큰 약사불이 조성되어 있지요.

 

 

약간 탁한 날씨이지만 바다에는 윤슬이...

 

 

사리탑에서 올려다 보이는 분전과 독성각

신라 의상이 창건했다고 하는데 오랜 역사에 비해 현재의 전각은 낡아 보이지 않습니다.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3대 해동명승지에 속한다고 하는데 내려다보는 풍경이 일품입니다.

 

 

날씨가 깔끔하다면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주 일품일 듯하네요.

 

 

사리탑 구경하고 가장 먼저 들린 천불전.

안내 화살표가 뒷길로 표시가 되어 있어 엉뚱한 데로 잠시 다녀왔네요.

 

 

진짜 천불전입니다.

 

 

천불전 앞에는 스님들이 가꾸는듯한 미나리깡이 있구요.

석간수로 키우는 미나리 맛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본전인 문수전으로 올랐습니다.

아직 단청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라호 태풍에 붕괴되어 근간에 다시 지은 전각이라고 합니다.

 

이 전각의 뒤편으로 가면 석벽 문수단이라고 하여 작은 석굴 같은데 보이는데 이곳을 자세히 보면 문수보살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속물에 물든 중생이라 그런지 아무리 쳐다봐도 찾아지지 않네요.

 

 

본전에는 자그마하고 아담한 문수보살이 본전으로 모셔져 있네요.

 

 

억겁을 가진 중생들의 소원들이 무엇일까요?

건강, 출세, 돈, 명예....

모두가 욕심으로 채워진 소원들.

 

 

 

 

 

본전에는 개인으로 불사를 하고 있는 분이 있어 한참 동안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독성각은 뒤편 계단을 조금 오르면 있구요.

 

 

독성각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불교 전각인데 나름대로 도를 닦아서 깨닮음에 오른 나반존자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절에 와서 큰 법당에 들리기 보담 이곳 독성각에 먼저 들려서 인사하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나라 독성각 일번지는 청도 사리암.

 

 

근 한 시간 정도 문수암에 머무른 듯하네요.

이곳에서 무이산 산행 들머리는 모노레일 하차장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문수암에서 무이산 정상까지는 산행이라고 할 것도 없도 그냥 10분 정도만 오르면 되구요.

 

 

무이산 정상.

오늘은 산행 개념보다는 암자투어로 찾은 곳이라 이리저리 힐끔 한 번씩 둘러보고...

 

 

바다가 참 예쁘게 보이네요.

 

 

수태산 방향 이정표를 따라 이동합니다.

주욱 내리막 구간입니다.

편백숲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고 이곳에서 수태산 이정표가 있는 산길로 곧장 오르면 된답니다.

 

 

아주 친절하게 써 둔 이정표.

수태산 정상 45m.

 

 

수태산 정상에서는 조망이 말끔하게 트이지 않는데 이곳에서 왔던 길로 10m 정도 되돌아가서 우측으로 50m 정도 내려가면..

 

 

도시락 까먹기 아주 좋은 도망바위가 나오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조망입니다.

대기가 맑다면 바다 풍경이 아주 좋은 곳이네요.

큰 사진으로 보시려면 이곳 클릭.

 

 

약사전도 당겨 봤습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조금 후 저곳에 도착됩니다.

 

 

수태산에서 약사전으로 갈려면 갔던 길을 조금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는 곳에서 보현암(약사전)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좌측에 아주 널찍한 바위를 만나게 되네요.

건너편으로 무이산과 문수암이 한눈에 조망됩니다.

 

 

당겨서 본 문수암의 맨 아래쪽 전각.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 아마도 스님들의 수행장소인 것 같네요.

 

 

 

 

 

 

다시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에 전망바위가 있네요.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조금 전 올랐던 수태산.

아래로 보이는 절집이 보현암입니다.

 

 

약사전은 보현사(보현암) 다녀와서 가기로 하고 일단 이곳에서 보현암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에서 300m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300m는 더 되는 것 같네요.

일단 왕복 1km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보현암.

아주 조용하다가...

 

 

동자견 두 마리가 반갑게 짖어대네요.

어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나 귀여운지..

석탑 턱에 앉아서 이넘들하고 한참이나 재롱잔치를 하다가..

 

 

보현암에서 올려다보이는 약사전.

명색이 보현암의 약사전인데 보현암은 뒷전이고 유명세는 약사전이 모두 가지고 있네요.

 

 

당겨서 본 약사전.

 

 

사람 기척이 전혀 없습니다.

본당 건물.

이곳 보현암은 문수암 주지였던 청전스님이 청담스님의 조언을 듣고 창건한 곳으로서 역사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암자는 1983년에 짓고 약사전은 2004년에 조성이 되었네요.

 

 

동자견 두넘은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문수암이 문수보살을 보신다면 이곳 보현암은 보현보살을 모시는 곳인데 대개 큰 절의 대웅전에 가면 석가부처님의 오른쪽에 협시하여 있는 부처님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대리인 격이구요.

 

 

다시 한 칸 더 위에 있는 전각에 올라가니 바다가 아주 멋지게 조망이 되고 그 앞 턱에는 이렇게 동자불들이 나란히 놓여져 있는데 참 예쁘게 보입니다.

 

 

자연석에 새겨진 천왕상인데 악귀를 누르고 있네요.

 

 

문수 보현보살을 협시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뒤편 자연석에 먼저 조각을 하여 석불을 모셨는데 그 앞에 새로 불사를 했네요.

 

 

보현사(보현암)에서도 시간을 제법 보냈네요.

이 두넘의 동자견 때문에..

살짝 정이 들라캤는데 이별이네요.

뒤돌아보니 둘이서 같이 쳐다보고 있는데 살짝 맘이 짠해집니다.

 

 

보현암에서 나와서 다시 한참이나 올라와서 약사전으로 갑니다.

대개 이곳을 찾는 분들은 이곳 약사전이 목적입니다.

약사전 건물 위에 약사대불이 보이네요.

 

 

축구장만 한 주차장이 있고 그 앞으로 해동제일기도도량이고 적혀있는 일주문을 지나 조금 걸어 들어가면 법당이 보이고 ..

 

 

전체 3층 규모로 되어 있는데 2층이 법당이고 3층에는 약사대불이 있습니다.

1층에는 기념품도 팔고 이곳 불사를 한 스님 영정이 모셔져 있는데 오는 분들이 의미도 모르고 그곳에 들어가서 부처님인 줄 줄 알고 절을 합니다.,

그 법당 앞에는 보기 드문 불화가 그려져 있네요.

홀라당 벗은 여인네가 몇 명이나 달려드는데도 눈도 깜딱 않는 부처님이다... 뭐 이런 내용 같기는 한데...

(내 같으믄 그냥 못 이기는척 하겟구믄)

 

 

약사전에 조성된 이 부처님의 이름은 금동약사여래대불입니다.

높이가 13m로서 동양 최대의 약사불이라고 하네요.

 

 

약사불 뒤로 보이는 경관은 고성이 자랑하는 경남 3대 절경 중 하나라고 하는데 오늘은 대기가 맑지 못해 다음 기회에 한번 더 와야겠습니다.

 

 

약사불은 말 그대로 중생의 마음과 몸에 있는 병을 고쳐주는 부처님으로서 대중들한테는 가장 인기짱인 부처님입니다.

 

 

3층에서 다시 계단을 오르면 약사불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뒤돌아보면 조금 전 다녀온 문수암과 무이산, 그리고 수태산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우측이 문수암과 무이산이고 좌측이 수태산입니다.

중간은 수태산에서 이곳 약사암으로 내려오는 능선길입니다.

사진을 화면 가득히 보시려면 이곳 클릭.

 

 

수태산 아래 보현암도 내려다보이네요.

수태산 정상 아래 조망이 좋은 바위(빨간색 표시)도 올려다 보입니다.

 

 

다음 코스로 진행할 돌구산(오른쪽)과 하산 지점에 있는 그린피아모텔(흰색 건물)도 보이네요.

 

 

약사전 대불 주변으로는 윤장대를 의미하는 범종이 주욱 매달려 있습니다.

손으로 돌리면서 주위를 한 바퀴 거닐게 되어 있습니다.

 

 

돌구산으로 가는 산길은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약사불 뒤태를 보면서 데크계단을 내려가면 됩니다.

 

 

돌구산까지는 그냥 평이한 산길.

오늘 산행을 하는 전 구간이 특이점 없는 평이한 산길입니다.

 

 

돌구산 정상.

정상석은 없고 지나간 이들의 리본이 많이 달려 있네요.

 

 

돌구산에서는 주욱 내리막.

 

 

내리막 마무리 지점에 있는 모텔.

적소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다시 만나는 무신저수지 옆 도로를 따라 100여 m 이동하면 차를 세워둔 이련장가든 옆이네요.

가벼운 산행으로 암자투어까지 겸하는 1석2조의 행복한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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