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비슬산의 상큼한 6월 풍경

두가 2025. 6. 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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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투표일.

사전투표를 하고 나니 하루가 온전히 비어지네요.

전날 비가 내려 대기에 습기는 있지만 산행하기 참 좋은 날씨.

가까운 비슬산에 올랐답니다.

 

산행코스는 유가사 기점으로 수성골로 정상에 오르고 도성암으로 하산.

유유자적한 하루였습니다.

 

산행기 : 비슬산

일 시 : 2025년 6월 3일

산행 코스 : 유가사주차장 - 수성골 - 상급자코스 - 정상 - 도통바위 - 도성암 - 수도사 - 유가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살면서 내 앞가림 하기도 바쁜데 나랏일 때문에 놀라는 경우가 가끔 생긴답니다.

어느 날 술자리 끝날 무렵, 갑자기 들려온 속보..

윤아무개가 느닷없이 계엄령을..

 

그 긴 여파가 끝나고 이른 대선투표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하루 공휴일이 되었네요.

 

 

오늘 다녀온 비슬산 등산지도.

유가사 기점으로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왔습니다.

대개 유가사로 오르면 건너편 대견봉을 거쳐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진달래시즌도 아니고 오늘은 습기가 있어 조망도 먼 곳이 탁 트이지 않네요.

그쪽 방향은 생략하고 도성암으로 하산을 했답니다.

 

 

유가사 절집 바로 아래 20여대 주차공간이 있답니다.

위쪽으로 비슬산 정상이 보이네요.

 

 

당겨서 본 정상의 덤.

덤은 바위듬은 절벽을 의미한다는 경사도 방언이라고 하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곳에서 선녀님이 비파와 거문고를 탔다고 하여 비슬산(琵瑟山)

한문에 임금왕(王) 자가 4개나 있는 특이한 산 이름입니다.

비슬산 정기를 받은 네사람의 임금은 누구일까요?

(박, 전, 노, 박)

 

 

유가사

루방십이라고 적혀있는 현판을 유식하게 바로 읽는다고 십방루라고 하면 실수..

시방루입니다.

뒤로 비슬산 정상이 보이네요.

 

 

사춘기 지난 행자 사미스님이 오늘은 공부가 하기 싫은가 봅니다.

 

 

수성골 오르는 길은 어느 계절에 들러도 숲이 참 좋습니다.

초반에는 적당한 오르막길을 올라서 힘들지도 않구요.

 

 

 

 

 

유가사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3km 정도 되는데 빨리 오르면 1시간 천천히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정상을 400여 m 정도 남기고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데크 계단이 두 곳 있습니다.

 

 

꽃 이름은 하나도 모르지만 면은 많이 있습니다.

너 이름은?

 

난 하얀 꽃이고..

 

 

난 무지개 바이올렛.

 

 

건너편으로 조화봉과 대견봉이 조망되네요.

좌측 봉곳~은 월광봉입니다.

 

 

올해도 시즌을 망쳐버린 진달래 평원도 보이구요.

기상이변이 갈수록 심해져 비슬산 진달래를 제대로 보는 해가 드뭅니다.

 

 

정상의 평원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건너편 파노라마 풍경

좌측부터 월광봉, 조화봉, 대견봉, 관기봉이 순서대로 조망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간만에 비슬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 보네요.

 

 

요렇게 생긴 꽃이 엄청 많습니다.

 

 

아래서 보면 바위인데 위에서  보면 혹으로 보입니다.

 

 

비슬산은 이렇게 천왕봉 구역과 대견봉 구역으로 크게 나눠져 있는 특징이 있구요.

건너편 대견봉 구역입니다.

우측 뒤(대견봉 뒤)로 희미하게 화왕산이 조망되네요.

 

 

절벽 가장자리 이 꽃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를 폈습니다.

 

 

산에서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한병 들고 올라왔네요.

투표 결과를 예측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조금 풀어 봅니다.

 

 

 

 

 

비슬산을 대표하는 4개의 봉우리가 모두 보이는 장면입니다.

바로 앞이 천왕봉(1,084m), 그 뒤 왼편 축구공 탑이 보이는 곳이 조화봉(1.58m), 중간 우측으로 솟은 봉우리가 이전에 정상 이름이었던 대견봉(1,034m), 마지막으로 맨 우측에 솟은 바위봉이 관기봉(992m)입니다.

조화봉과 대견봉 사이 아주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990봉인데 바위봉으로 근간에 석검봉이란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도성암으로 하산을 하면서 뒤돌아 본 비슬산 정상.

 

 

석문바위가 있네요.

 

 

도통바위 도착.

옛날 도성대사가 이곳에 앉아 수행을 했다는 장소.

 

 

도성바위에서 올려다보이는 정상의 듬과 덤.

 

 

도통바위에서 아래로는 도성암 지붕이 보입니다.

 

 

이전에는 없던 도통바위를 거쳐 도성암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이 생겼답니다.

 

 

도통바위 아래. 하단부.

 

 

건너편으로 관기봉이 보이네요.

도성과 관기는 곡차 친구였는데 이곳에서 도성이 도를 터다가 심심하여 관기야 하고 부르면 풀들이 저쪽으로 스르륵 누우면서 관기가 알아듣고 달려와서 한꼬뿌 했다는 ...

 

 

오늘도 손에 내공을 넣어서 도통바위 기를 얻어 봤네요.

 

 

도성암

이전에는 이곳에 불자 아닌 방문자가 오는 걸 극히 싫어했는데(특히 배낭 맨 늠) 요즘은 그런 현상은 사라졌네요.

 

 

도성대사가 관기스님과 소통하며 지내다가 뒤편 도통바위에서 수행 중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뒤 스님을 기리면서 이곳 도성암이 생겼구요.

도성대사가 사라지고 곧장 관기대사도 사라졌다고 하네요.

이곳 뷰 옆으로는 아주 멋진 도성대사 느티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 벤치에는 애매한 불륜 예상 중년커플이 있어 사진으로 담지를 못했네요.

 

 

도성암 대웅전과 3층 석탑

 

 

도성암에서 올려다보이는 비슬산 정상.

 

 

 

 

 

도성암에서는 도로를 따라 내려갈 수도 있는데 엄청 피곤하고 코스도 길고요.

다시 우측으로 이동하여 산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산을 다 내려와서 만나는 수도암

비구니 암자입니다.

 

 

주불전은 극락전.

극락을 관장하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곳이지요.

살아서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관세음부처님한테 잘 보여야 하고 죽어서 잘 되기 위해서는 아미타부처님한테 잘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극락전 문을 여니 여느 절집과는 다른 상큼한 향이 다가옵니다.

세속의 가공 내음을 전혀 묻어오지 않은 비구니스님들의 도량이지만 그 향기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다시 유가사.

비슬산이 내려다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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