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일출 1번지, 성산일출봉
제주도에서 가장 정동 쪽에 자리 잡은 곳이 성산일출봉인데 말 그대로 아침 일출 보는 거 최적지입니다.
섬 비슷하게 생긴 성산포의 한쪽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일출봉은 제주에서 흔해빠진 오름이 아니고 마그마가 바다에서 솟아올라 생긴 일종의 화산입니다.
안쪽은 분화구로 되어 있긴한데 백록담과는 달리 아래쪽에는 구멍이 슝슝 뚫려있어 절대로 물이 고이는 일은 없다고 하네요.
이곳에 올라서 아침 일출 볼거라고 새벽에 일어나 바깥을 보니 하늘이 완전 흐리네요.
예보에도 아침은 흐린 날씨로 되어 있습니다.
일찍 올라봐야 일출도 못보고 춥기만 할 것 같아 조금 더 밍기적거리다가 배낭을 챙겨 나와서 일출봉을 올랐습니다.
입장료는 5,000원인데 으르신은 공짜네요.

성산일출봉은 아주 간만에 와 보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이곳 와서 하루 보내고 우도에서 하루 보내고 했던 추억이 있네요.
그때와 지금의 성산일출봉은 많이 달려져 보입니다.
시설도 그렇고 풍경도 그렇고..

전날 저녁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포장해서 펜션에 들고 들어가 막걸리 두병 겸해서 마시고 나니 배가 너무 불러 바깥에 좀 쏘 다니다 늦게 잤는데 아침에 일출 신경 쓴다고 일찍 일어나니 몸이 찌뿌둥합니다.
펜션에서 나와서 일출봉까지 걷습니다.
이박이일 제주 여행을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니 걷는 거 정말 많이 하게 되네요.
앞에 보이는 곳이 성산일출봉.

30여분 걸어서 도착한 일출봉 주차장.
표 끊고 올라가면 됩니다.
입장료가 5,000원인데 앞 안내판에 보니 으르신은 무료네요.
민증을 보여주니 한번 더 쳐다봅니다.
젊어 보이나??
정상까지는 느긋하게 30분.
빨리 20분.
그렇지만 모조리 계단으로 되어 있어 조금 피곤할 수도 있구요.

정상까지 올라가는 건 유료인데 바로 옆으로 무료 산책로도 있습니다.

거의 전 구간이 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주특기가 계단 오르는 것이라 꼬박꼬박 올라갑니다.
전날 한라산 산행 뒤라 약간 뒷다리가 땡길 것도 같은데 막걸리 약효가 남아 있는지 몸이 무겁지는 않네요.

요렇게 거시기처럼 생긴 바위들이 몇 곳 있습니다.
이런 바위 형태 이름을 등경돌이라고 합니다.
이 등경돌에 등장하는 전설의 첫 번째 주인공은 제주를 만들었다는 전설 속에 나오는 거대한 여신인 설문대 할망입니다.
이 등경돌은 제주사람들을 위해 어둠을 밝혀준 호롱불이었다고도 하고 할머니가 바느질할 때 등잔을 올려놓았던 받침대였다고도 합니다.
설문대 할망은 거대하고 몸집이 크며 힘이 센 할망이다.용연물이 깊다고 하나 겨우 할망의 발등에 닿는 수준이구요.
그런 설문대 할망이 어느 날 이곳에 불을 밝혀서 바느질을 했는데, 바위가 낮아서 그 위에 바위 하나를 더 올려놓고 등경불을 밝혔다고 해서 등경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려 삼별초의 비운의 장수 김통정장군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장군이 성산을 지키려고 토성을 쌓을 때 장군의 부인이 이 등경돌에 등불을 넣고 바느질을 했다고 합니다.
설문대 할망이야 워낙 거대한 여신이지만 평범했을 김통정 장군의 부인은 설문대할망과 같은 거인은 아니었을 것인데 다만 호사가들의 입에서 장군의 위용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어째든 등불의 높이가 낮아 장군이 그 바위를 하나 더 얹어 만든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오구요.
이런 전설로 인해 바다로 나가 생업을 하는 성산마을 사람들은 등경돌 앞에서 제사음식을 마련하여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정성을 들였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며 네 번씩 절을 했는데 두 번은 설문대 할망에게 또 두 번은 김통정 장군을 위해 절을 하며 예를 갖췄다고 하네요.



사흘 굶은 고양이처럼 생긴 바위도 있구요.

정상 도착입니다.
오름처럼 분화구를 한 바퀴 빙 둘러볼 수 있게 조성을 해 두었으면 참 좋겠는데 이곳 데크에서만 놀 수 있게 해 놓았답니다.

날씨는 개이는데 안개가 걷히질 않습니다.
일출 시각은 지났지만 일단 일출봉에서 일출은 보게 되네요.

성산일출봉의 뒤늦은 일출 풍경


분화구 전체 풍경


내려다본 성산포.

올라가는 곳과 내려가는 곳은 다른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긍께 올라갈 때 기막힌 포인트가 있으믄 내려갈 때 사진 찍어야지 하믄 안되지유.

아침 안개 때문에 한라산도 보이지 않고 아래도 약간 탁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내려다보는 성산포 풍경은 그림 같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이른 아침인데 제법 많은 이들이 올라 왔네요.
모두 나처럼 일출바라기 같은데 아쉬움은 숙제처럼 남아서 또 다른 기약을 하게 만들지요.



해녀의 집.
언젠가 저곳에서 쏘주 한잔했던 추억이 있네요.

일출봉 벽에 해가 걸렸습니다.


요렇게 예쁘게 생긴 키가 나즈막한 꽃들이 잔뜩 피어 있습니다.


까치는 꽃밭에서 뭐 할까...

이곳은 빼어난 경관과 지질학적 특성 등의 이유로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함께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연생태 관광의 1번지이기도 하지요.

아침 식사는 일출봉 주차장 앞쪽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보말전복칼국수로 ...
얼큰하니 맛나네요.

다음 코스인 다랑쉬오름으로 가는 버스 안..
아무리 자기 나와바리라도 그렇지, 으르신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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