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오늘은 좀..서둘러 퇴근을 하려고 합니다.
아버님 제사 입니다.
요즘 들어서..자주 아버님이 그립더군요.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식들이 자신의 둥지를 틀때까지 아프지말고 살아주는 것이 내가 자식을 돕는 길이겠구나..
자식을 기르며 애비로서 참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저 애비로서의 자리만 지키면 알아서 자라주는 줄 았았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아버지..!
군 제대 후에 어머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어머니께서 어린 저를 데리고 덕수궁(?) 에 국화 전시회를 갔는데
제법 사는 아이들이 잔디 밭에서 그림을 그리는 걸 보고
어린 제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나는 아버지처럼 살지는 않을거야.. "
나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내 아이들을 저렇게 키울거야"
..
아버님보다는 나는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될꺼야..이런 마음이였을까요..?
그러나 오늘 저를 뒤돌아 보니..
겪어온 삶과 거기서 얻은 결실을 뒤적여 보니 너무도 초라합니다.
내 삶의 부족으로 인하여 아버님의 삶이 위대했음을 알게됩니다.
아버님...이제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저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그 뒤돌아봄을 통하여 비로소 아버님을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
한 "인간"으로서, 엄하시던 아버님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모든이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듯이
나는 이제사 아버님의 삶의 역사를 찾아 옛 앨범을 뒤적입니다.
아버님의 삶을 추억함은 결국 내 영혼속에 자리잡은 아버님께서
당신의 지분을 요구하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라..하시면서..
들어주세요..아버님 ~
이 철없는 막내아들 녀석은 아직도 ..
당신의 따듯한 품안에 꺼내어 주시던..
보름달 빵을 그리워하는 아들입니다.
제사상 차림에 서투르지만..
살아 생전에 좋아 하시던 소주와 담배도 올려 드리려고 합니다.
미남 꼼보 아저씨로 통하시던 울 아부지..
그 아버님이 좋아 하시던..
담배 한 가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