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조망과 암릉 타는 재미가 최고인 고흥 팔영산

두가 2022. 5. 17. 22:05

 

수요일쯤 되면 아이한테 전화가 옵니다.

"하부지 이번 주도 산에 가고 싶어요."

이후 나름 계획하고 있는 개인 산행 계획은 바벨탑 무너지듯 사라지고 '아이 데리고 어디를 가야 할까'에 집중하게 된답니다.

 

이번 주는 전남 고흥에 있는 팔영산을 다녀왔답니다.

산행 후 하룻밤 차박을 하고 다음날은 나로도 우주센터로 가서 하늘을 나는 우주인의 꿈을 품어 주었네요.

지율이의 산행 패턴이 이젠 거의 산악회 수준의 코스와 강도로 진행이 되는 편이라 혹시 아이를 혹사시키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아이 스스로 즐기고 재미있어하니 당분간은 조금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팔영산(八影山)은 산 이름에서 짐작이 되듯이 봉우리가 8개이고 모두 암봉입니다.

그림자 영(影) 자가 중간에 들어가 있는데 중국 황제가 세수하다가 물에 비친 멋진 산세가 멋있어 찾아보라고 하니 그곳이 이곳 팔영산이라고 하구요.  중국 황제까지 끌어들인 전설이니 얼마나 자랑할만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8개의 봉우리가 모두 세미 클라이밍 수준으로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고는 하나 암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구간들이 많아 위험할 수 있는데 아이 데리고 조심하여 다녀왔답니다. 정상 아닌 정상인 9번째 봉우리 깃대봉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천천히 내려왔네요.

 

 

산행지 : 팔영산

일 시 : 2022년 5월 14일

산행 코스 : 능가사 주차장 - 능가사 - 오토캠핑장 - 흔들바위 - 1봉(유영봉)~8봉(적취봉) - 깃대봉 - 탑재 - 능가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팔영산은 봉우리 8개가 떠 오르는 산입니다.

삼봉산, 오봉산, 팔봉산 등등 봉우리를 떠 올리는 산들이 많은데 팔영산은 우리나라 봉우리 산 중에서 암릉 타는 재미가 단연코 가장 클라이막스한 곳입니다.

조망 좋고, 산세 좋으니 이건 덤이구요.

 

 

여덟 봉우리 인증샷..^^

이전에는 뾰쪽뾰쪽한 돌조각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담한 자연석으로 바꿔 두었네요.

 

제1봉은 유영봉(儒影峰·491m). 선비의 그림자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송팔응(宋八應) 장군의 전설이 서려 있는 봉우리입니다.

팔영산의 정기를 받은 송팔응 장군은 애지중지하는 백마가 있었는데 그 말을 테스트해 보고자 말에 올라 1봉을 향해 화살 한 발을 날리고 달려서 도착했는데 화살이 없었답니다. 승질 난 장군은 말의 느림을 꾸짖고 목을 베었는데 그때사 화살이 날아 오더랍니다.

제2봉 성주봉(聖主峰·538m). 산봉우리가 부처를 닮았다고 합니다.

제3봉 생황봉(笙簧峰·564m). 정상의 바람 소리가 생황(국악기 이름)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구요.

제4봉 사자봉(獅子峰·578m).

제5봉 오로봉(五老峰·579m).

제6봉 두류봉(頭流峰·596m).

제7봉 칠성봉(七星峰·598m). 조망 최고 끝판왕.

제8봉 적취봉(積翠峰·591m).

제9봉(깃대봉·608m)은 별도 봉우리로 암릉으로는 되어 있지만 뾰쪽한 봉우리는 아니고 적취봉에서 약 7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팔영산의 정상 노릇만 하는 봉우리이구요.

 

 

팔영산 등산지도

위 지도의 빨간색 선이 산행 한 구간

 

산행 코스 : 능가사 주차장 - 능가사 - 오토캠핑장 - 흔들바위 - 1봉(유영봉)~8봉(적취봉) - 깃대봉 - 탑재 - 능가사(원점회귀)

 

 

멀리 보이는 팔영산

들에는 이제 막 물논을 만들어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네요.

대구에서 느긋하게 출발했더니 11시가 넘었습니다.

 

 

능가사 도착.

절 입구에 조그마한 소형차 주차장이 있고 좀 더 멀리 널찍한 주차장이 따로 있습니다.

 

 

능가사 천왕문 앞에서 오늘 산행 친구 지율군 기념 촬영하고..

 

 

휑한 능가사는 수십 년 동안 그 모습 그대로네요.

보이는 건물은 대웅전으로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 인사나 하고 올라갈까 했는데 안에서 행사를 하고 있네요.

 

 

절 마당에서 올려다 보이는 팔영산.

 

 

코로나 조금 숨통이 트이니 오토캠핑장은 인기 만발입니다.

그곳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 시작.

 

 

 

유별나게 찔레꽃이 많은 산이네요.

 

80년 대 초.

제 결혼식 끝나고 남녀 우인들과 함께 홀에서 니나노 장단에 맞춰 한곡씩 뽑는데..

김여사 차례.

가곡도 아니고 팝도 아니고 세계 명곡도 아니고  80년대 통기타송도 아닌,

팝풀라쏭 중에서도 가장 흙냄새 팍팍 풍기는.

찔레꽃 붉게~에 피~이는♪ 남쪽나라~ 내 고오오향♬ ..이 흘러나왔답니다.ㅠ

 

 

 

길게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흔들바위

설악산 흔들바위에 맛 들인 지율군.

이번에도 둘이 붙어서 용을 썼는데 꼼짝도 안 하네요.

 

 

한참 오르니 릿지가 살살 시작됩니다.

 

 

1봉인 유영봉 도착.

갑자기 조망이 탁 트이고 사방이 시원합니다.

오른쪽 보이는 봉우리는 2봉.

 

지율군과 숲 그늘을 찾아 늦은 점심을 먹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지율군 오늘은 정상 인증샷을 9곳에서나 하였답니다.

8봉+깃대봉.

 

 

다도해의 풍경은 산행 내내 봉우리 오를때마다 시원하게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어느 단체인듯한 여러 나라 뒤섞인 외국인들이 한 무리 온종일 같이 오르내렸답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봐서 산에 사람들이 제법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몇 팀이 전부입니다.

1봉에서 왁자지껄 하던 일행들이 우리 식사하는 사이 2봉으로 오르고 있네요.

 

 

지율군.

오늘 산행 만만찮겠제?

 

 

2봉 진행 중.

뒤돌아 본 1봉,

 

 

 

 

 

아이 먼저 올리고 바로 뒤롤 따라 오릅니다.

초반부터 상당한 난 코스가 이어지구요.

 

 

멀리 6봉이 보입니다.

전체 봉우리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

 

 

뒤돌아 본 1,2봉과 다도해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전체 봉우리 군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선녀봉.

저곳은 8봉에 낑기지 않았답니다.

그 뒤로 여수 화양에서 낭도를 거쳐오는 77번 국도상의 다리들이 보입니다.

낭도 상산이 오뚝하네요.

 

 

 

 

 

난이도 최상급의 6봉입니다.

직벽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앞서간 외국인 일행들의 아찔한 소리들이 들립니다.

 

 

 

 

 

지율군도 6봉 본격적으로 오르기.

이 오름 구간의 사진은 없습니다.

상당히 위험한 직벽 암릉 구간이라 아이 데리고 오르면서 카메라는 일단 접고 안전 최우선으로 한 칸씩 올라갑니다.

난간 옆으로는 모조리 절벽입니다.

 

 

6봉 지나 7봉으로..

 

 

6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구간입니다.

 

 

호기심 탐방.

 

 

철쭉인듯한데 꽃이 기존 철쭉 크기의 3분의 1 정도입니다.

더 예쁘게 보여지네요.

 

 

통천문 지나고..

 

 

7봉의 360˚ 파노라마.

좌측 끝이 우측 끝과 연결이 됩니다.

중앙으로 멀리 8봉이 보이고 그 좌측 능선을 지나 정상 봉우리인 깃대봉이 보입니다.

5000px의 대형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뒤돌아 본 7봉

 

 

8봉과 깃대봉

지율이와 8봉까지 냠냠하고 깃대봉은 간식이라고 했답니다.

 

 

당겨서 본 8봉인 적취봉

 

 

해창만의 매립지 들판과 방조제가 그림처럼 보여지네요.

 

 

 

 

 

7봉과 8봉 사이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고난도 슬랩 두발로 오르기

아무래도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는 어린이라서 그런지 이런 슬랩은 어른보다 쉽사리 오릅니다.

지난번 새로 사 준 신발 이야기하면서 비브람 밑창에 대해 설명했는데 하부지 내 신발도 비브람 창이에요? 하고 묻길래 엉겁결에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아주 좋아하면서 자랑스럽게 여기네요.

 

 

8봉은 조금 널찍하여 사람들이 휴식을 많이 취하는 곳인데 따라서 먹이를 기다리는 까마귀들도 많습니다.

정상석에는 이넘들의 배설물로 하얗게 칠해졌구요.

 

 

 

 

 

8봉에서 바라 보이는 깃대봉

 

 

뒤돌아 본 7봉

 

 

 

 

 

 

이제까지 온통 바위길이었다면 8봉에서 깃대봉은 부드러운 흙길입니다.

 

 

지나왔던 8봉들이 병풍처럼 나열하고 있구요.

 

 

깃대봉 도착.

마지막 봉우리라 조망도 즐기고 아이 놀이터마냥 즐기는 모습을 보며 한참 쉬면서...

 

 

산행 내내 보이는 해창만 풍경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깃대봉 파노라마.

우측이 해창만이 있는 서쪽이구요. 좌측이 지나온 8봉 능선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연두 능선이 정말 예쁩니다.

실제 보면 그림 같답니다.

 

 

좌측 멀리 내일 들릴 나로도가 보여지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길고 지루한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위험한 너덜 구간도 한참 내려 가구요.

 

 

그리고는 평화가..

아늑한 편백 숲길입니다.

 

 

 

 

 

하산 완료 지점에서 만난 찔레꽃.

붉은빛이 나는 찔레꽃이네요.

 

 

오래전 각 정상들에 심어져 있던 뾰쪽한 정상석들을 모두 뽑아다 이곳에다 박아 놨네요.

산 봉우리 위치별로 자리하고 있구요.

 

 

다시 능가사로.

 

 

 

 

 

나란히 서서 부처님께 무사 산행의 감사 인사도 드리고.

 

 

긴 하루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아이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면서....^^

 

 

11년 전 팔영산 산행기 보기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