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여름 산행은 피서 아닌 즐서, 이열치열의 김천 황악산

두가 2022. 8. 4. 20:07

 

 

여름휴가 마지막 날, 산행으로 김천 황악산을 찾았습니다.

비 예보가 있어 일찌감치 우중 산행으로 준비를 해 갔는데 오전에는 비가 왔다 갔다 하다가 갑자가 소나기 한차례 하고 나서부터는 말끔하게 개여 버렸네요.

기온 높고 습도 꽉 찬 산길이 숨이 막힐 정도라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 엄청 흘렸답니다.

어쩌면 이게 여름 산행의 묘미이구요.

 

산행은 직지사 주차장에서 지리지리한 포장도로를 따라 운수암까지 오르고 이후 산길로 정상까지 간 다음 형제봉 지나고 바람재 삼거리에서 신선봉 방향으로,

신선봉 가기 전 좌측 계곡길로 하산하여 수량 철철 넘치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작은 폭포 계곡 청수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를 만나 속계와 선계 뒷담화을 주고 받다가 하산 했답니다.

 

 

산행지 : 황악산

일 시 : 2022년 8월 2일

산행 코스 : 직지사 주차장 - 운수암 - 능선 - 정상 - 형제봉 - 바람재 삼거리 - 내원 계곡 - 직지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황악산 높이는 외우기 쉬운 1,111m

산의 소개는 지난번 산행기에 자세히 되어 있습니다.(이곳)

 

 

황악산 등산지도

직지사에서 정상까지는 김천시에서 등산로 정비를 잘 해 놓았습니다만 같은 대간길인데도 정상에서 바람재 구간은 냅둬 놔서 등산로가 조금 거칩니다.

정상에서 신선봉 망월봉 능선을 타고 내려 가려다가 너무 더워서 신선봉 가기 전 계곡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정규 등산로는 아니지만 길은 뚜렷합니다.

위 지도의 황색선이 제가 다녀 온 코스.(시계 반대 방향)

 

 

직지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려다보니 산 위는 구름과 안개에 덮여 있습니다.

어차피 우중 산행에 한더위 각오 하고 온 일이지만 그래도 조망이라도 좀 트였으면 하는 바램을 안고 출발.

 

 

요즘은 개량종 무궁화도 많은데 이건 토종 무궁화 같습니다.

무궁화 꽃은 수명이 아주 짧다고 하지요. 하루 정도가 수명인데 무수히 많이 피고 무수히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상당히 오래 피어 있는 꽃으로 착각을 하기도 하는 꽃입니다.

동백처럼 툭 떨어지는 특징이 있구요.

 

 

직지사는 나중에 내려와서 들려 보기로 하고 절 좌측 옆의 포장로를 따라 오릅니다.

 

 

무지개다리 홍예인데 아래쪽을 새로 보수를 한 것 같습니다.

적당하게 물이 흘러 파장이 없으면 물 속에서 생겨지는 반원이 멋질것 같습니다.

 

 

한여름 100일동안 핀다고 하여 백일홍으로 부르는 배롱나무도 이제 꽃이 떨어지고 있네요.

 

 

중간에 부도비를 지나고..

 

 

입산 통제소입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4.4km.

운수암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오릅니다.

자가차량으로 황악산을 가장 간단히 쉽게 오르려면 운수암까지 차량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좌측으로 명적암

나중에 하산길이 이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한참 더 올라서 만나는 운수암.

우측이 운수암이고 좌측은 본격적인 산길 등산로입니다.

 

 

운수암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운수암은 인기척 하나 없습니다.

 

 

크게 둘러 볼 것 없는 운수암.

입구에 등산객 화장실.. 이라고 하여 따로 화살표 안내 한 것을 보고 열이 조금 올랐는데 담장 아래 돌확 분을 보니 열이 조금 가라 않습니다.

 

 

다육이와 작은 엽초들을 잔뜩 심어 둔 화단이 너무 예쁘네요.

 

 

 

 

 

운수암 둘러보고 나와 본격적인 산길입니다.

능선까지 거의 이런 통나무 계단길

 

 

능선에서 정상으로 잇는 길에는 참말로 한심 자체의 푯말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데...

 

돌 두어계단 쌓아 놨다고 안내하고...

돌 수로 만들었다고, 

돌 반쯤 묻어 두었다고,

돌담 만들었다고,

암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일에 의미 없이 나랏돈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등산로에 대하여도 할 말이 많아 집니다.

...

 

 

런치 타임.

물가가 울매나 올랐는지 이게 3,200원.

 

 

등산로에 마련된 벤치에서 우아하게 오찬을 하고 있는데 아랫쪽으로 뭔가 둥근 원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돌멩이를 가지고 만들었나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버섯이네요.

버섯 지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동그란 원을 만들며 피었까요?

참 신기...^^

 

 

황악산 등산로에 대하여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운수암에서 안부까지 오르는 길에 온통 통나무 계단을 설치하여 피곤함을 가중 시킨것까지는 몰라서 그렇다 치고..

이곳 능선 안부에서 정상까지 근간에 등산로 정비를 하여 두었네요.

근데 능선 윗쪽으로 멀쩡하게 있던 등산로를 막고 비탈 아래 골 쪽으로 등산로를 새로 만든 곳이 많습니다.

이건 상식 중의 상식인데 비가 오면 곧장 물길이 됩니다.

등산로 엉망이 되는건 시간 문제이구요.

등산로는 될 수 있으면 능선 가장 높은 곳을 따라 만드는게 최상입니다.

아무리 비가 와도 등산로 훼손이 거의 되지 않는답니다.

 

 

 

정상 약 200m 아래 조망이 탁 트이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구요.

 

 

이곳에서 소나기도 맞고 보슬비도 맞고 갑자기 하늘이 말갛게 되는 신박한 경험도 하고...

우산을 쓰고 30여분 간 앉아서 변화무쌍한 파노라마를 줄깁니다.

 

 

자세히 보시면 

비가 오는 지역을 알 수 있답니다.(위쪽 연결 사진의 4번째 사진)

구름이 아래쪽으로 내려 쏘이는 곳은 비가 내리는 지역.

대략 30여분 앉아 있는 시간 동안의 변화입니다.

 

 

갑자기 세상이 맑이졌습니다.

오전 내내 엉망이었던 날씨가 푸른 하늘이 보이는 신박한 상태가 되었네요.

 

 

내려다보이는 직지사

 

 

남쪽 파노라마

멀리 구미의 금오산이 정상부 구름을 쓰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 개이면 그 뒤 팔공산도 뚜렷한데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내려다 보이는 김천시

하우스는 김천 포도일까요?

 

온통 비닐하우스 들판입니다.

 

 

김천 시가지.

뒤로 혁신도시입니다.

 

 

정상

 

 

파란 하늘이 눈부시네요.

뜨거워진 날씨를 짐작하기 어려운 하늘입니다.

 

 

북쪽 영동쪽입니다.

구름에 약간 덮여있는 민주지산 능선이 멀리 보입니다.

 

 

정상에서 바람재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김천시에서 전혀 정비를 하지 않아(?) 완전 맘에 듭니다.

 

 

형제봉의 조망

 

 

형제봉 조망 파노라마입니다.

좌측으로 석기봉~민주지산~각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멀리 희미하게 대둔산도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민주지산 능선

 

 

형제봉 정상.

밋밋한 능선에 약간 솟은 봉우리입니다.

 

 

바람재 삼거리

바람재 방향은 대간길.

직지사는 이곳에서 좌측 신선봉 방향으로..

 

 

비가 잦다보니 온통 버섯입니다.

 

 

신선봉으로 가는 도중 이곳에서 좌측 금줄 넘어 계곡길로..

 

 

한참을 내려가면 물소리가 들리고 계곡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부터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게 되구요.

 

 

알탕 적소 천지비까리입니다.

 

 

 

 

 

그럴듯한 두곳의 폭포도 지나구요.

 

 

이곳에서 스톱.

그냥 내려 가기는 너무 더워서..

풍덩..

으.... 차가워.

 

 

 

 

 

 

 

 

 

 

 

다시 직지사에..

 

 

 

 

 

직지사는 입구에 삼문이 모두 있답니다.

대양문 금강문 천왕문..

 

 

대웅전

저 현판을 이완용이 썼네 말았네 말이 많았지유..

지난 직지사 여행기 (보기)

 

 

가을이 되면 정말 멋진 숲길

 

 

볼록배 쓰담쓰담 한번 해 주고...

 

 

부처님 공양 준비하는 곳인 향적전도 지나고 

 

 

가을 되면 멋진 단풍 숲길이 되는 이곳이 직지사에서는 가장 운치 있는 곳.

 

 

대웅전 다음으로 큰 전각인 비로전입니다.

천불전이기도 하지요.

이곳에 들려서 딱 처음 내 눈과 마주치는 부처님이 나와 인연을 맺는 부처님입니다.

자세히 보면 부처님들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답니다.

 

근데 이곳에는 아주 특이한 부처님이 한 분 계시는데..

아랫도리를 홀라당 까고 고츄를 내어 놓고 서 있는 부처님이 한 분 계시답니다.

들어가서 한 눈에 이 부처님을 찾는다면 득남 내지는 복권 당첨.

이전에는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곤 했는데 지금은 고정석에 비치되어 있어 찾기 조금 쉽답니다. 

 

 

찾아 보세용.

없지롱..ㅎ

 

 

이 부처님입니다.

다음에 비로전(천불전)에 들려서 한방에 이 부처님을 보게 된다면 곧장 복권 하나 사시길 바랍니다.

 

 

직지사는 구미 도리사와 함께 참으로 오래된 절집이지만 임진란때 소실되어 그 뒤 새로 지은 절입니다.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여 관련된 내용들이 많답니다.

 

 

 

 

 

산문을 나섭니다.

불계와 속계의 경계는 저 문 하나로 연결이 되지요.

그윽한듯 하면서도 온갖 내음새를 풍기며 살아가는 이들이 드나드는 문도 이 산문.

세상도 속이고 스스로도 속이는 이들이 과연 내세의 명부 염라 앞에서 어떤 변명을 할까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