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크리스마스 나홀로 산에.. 청도 선의산~용각산

두가 2023. 12. 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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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온통 눈소식인데 오늘 들린 청도의 선의산과 용각산에는 눈이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은 듯합니다.

왁자함을 벗어나 부러 찾은 조용한 산길.

사람은 고사하고 가끔씩 머리 위를 맴돌던 까마귀도 오늘은 보이지 않았던 고요한 크리스마스 산행.

어쩌면 삭막한 느낌마저 드는 산길에서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산행은 두곡리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 중들마을까지 도로를 따라 걷고 이후 능선을 따라 올라서 659m봉에 도착.

이후는 능선길을 따라 선의산 정상을 지나고 다시 느긋한 내리막과 오르막을 거치면 조망이 좋은 용각산.

다시 용각산 정상에서 30분 정도 하산을 하면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이후 산길은 이 임도를 따라 들머리였던 두곡마을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등산로는 거칠고 뚜렷하지 않지만 능선을 따라 오르고 능선 따라 걷는 길이라 크게 벗어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선의산이나 용각산 두 곳 다 조망이 빼어난 곳이라 날씨가 말끔했다면 아주 좋았을 것 같습니다

용각산 아래는 진달래 군락지라 봄철에 찾으면 최고로 멋지겠네요.

용각산 정상만 목적이라면 임도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 산행하면 30분 만에 오를 듯.

 

 

산행지 : 선의산 ~ 용각산

일 시 : 2023년 12월 25일(크리스마스)

산행 코스 : 두곡리 - 중들마을 - 659m봉 - 선의산 - 용각산 - 임도 - 두곡리(원점회귀)

산행 시간 : 5시간

 

※ 램블러 코스 보기와 따라가기는 이곳에.

 

 

선의산과 용각산은 청도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산이지만 전국구로는 아직 덜 알려진 숨은 명산입니다.

두 곳 모두 특이한 점 없는 산이지만 조망은 빼어난 편입니다.

초반에 1시간 30분 정도의 오름길을 제외하면 거의 능선길이라 크게 힘드는 구간도 없는 편이구요.

용각산은 일본이 만든 기침약 용각산(龍角散)과 마지막 한 글자만 다르지만 이곳 용각산(龍角山)이 더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선의산~용각산 등산지도

산행은 두곡마을회관에서 주차를 하고 출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원점회귀를 했네요.

659봉까지만 오르면 나머지는 능선길입니다.

 

 

 

두곡리 마을회관

할무니 여기 차 세워둬도 됩니까?

모릅니더. 나는 잘 모릅니더.

어르신 여기 차 세워도 됩니까?

모르근데..

널찍항깨 세워도 되것제.

마을버스가 잡아 돌리는데 문제없을 것 같은 위치에 주차를 하고 산행 출발.

위 사진의 화살표 방향으로 약 1km 정도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만난 어느 빈집의 지붕.

온통 옹이 깨진 것으로 지붕을 만들었네요.

그럴듯한데 비실용성적인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낭만보이 두 명이 길손의 발길을 잡습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동네가 중들마을인데 동네 가운데길로 올라가서 능선을 타고 선의산으로 오르는 구간입니다.

위 사진의 빨간색 선이 등산로이구요.

 

 

동네 가운데 나 있는 길입니다 .

옛 시골 생각이 나는 정겨운 풍경이네요.

 

 

마을 뒤로 오르면 이런 물통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좌틀하여 산길을 따라 오르면 됩니다.

 

 

능선은 멧돼지가 밭을 일궈났네요.

걷기가 엄청 불편할 정도로 온통 파헤쳐놨습니다. 

 

 

더블 V

더블유(W)는 왜 더블유(UU)가 아니고 더블브이(VV)가 되었을까요?

 

 

등산로는 거의 희미합니다.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되구요.

잡목들이 많이 옷깃을 잡아 땡기네요.

 

 

좌측 멀리 보이는 산이 용각산.

 

 

능선을 따라 오르다가 약간 가파른 경사길을 한참 오르면  능선에 도착합니다.

이 봉우리가 659m봉.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 되구요.

 

 

전체 구간에서 유일무이하게 위험한 구간.

밧줄이 걸쳐져 있습니다.

좌측이 절벽이라 조심.

 

 

미세먼지가 조금 있는데 차츰 걷히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지나온 659봉이 보이네요.

우측으로는 영알대장 가지산이 조망됩니다.

 

 

두곡리에서 중들리까지 도로 따라와서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답니다.

중들리에서 왼편에 있는 능선을 따라 오른 것이구요.

 

 

올라온 능선이 한눈에 조망되네요.

사진을 크게 보시려면 이곳 클릭.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집니다.

 

 

이전에는 안내판도 제법 설치되고 산길도 정비가 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팍삭 삭았네요.

 

 

언제 내린 것인지 눈이 몇 개(?) 정도 내려 있습니다.

 

 

스산함이 가득한 능선길이구요.

 

 

마른 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들...

이런 계절에는 이런 풍경도 참 좋습니다.

 

 

선의산 정상 못 미쳐 있는 철계단.

 

 

선의산.

 

 

말끔한 날씨 같으면 조망 즐기기 참 좋은 곳입니다.

진행 방향 멀리 용각산이 보이네요.

 

 

아래로 들머리 두곡리가 보이구요.

 

 

가운데 멀리  영알의 준봉들이 보입니다.

운문산과 그 앞으로 억산, 그리고 조금 옆으로 가지산도 보이고..

우측 끝이 가야 할 용각산.

큰 사진으로 보실려면 이곳 클릭.

 

 

이곳 선의산 정상에는 일본넘들이 박은 쇠말뚝 뽑은 표식이 있습니다.

 

 

 

숲 사이로 멀리 보이는 용각산으로 ..

 

 

산양삼을 재배하는 곳 같은데 작은 움막을 만들어 두었네요.

외발 레일이 이곳까지 설치되어 있구요.

움막 창으로 안을 엿보니 탁자와 찻잔등이 있어 레일카를 타고 올라와 차를 한잔씩 하나 봅니다.

 

 

그 옆에는 이런 풍경도 만들어 두었네요.

보기보다는 소리가 참 예쁩니다.

 

 

등산로도 뚜렷하지 않지만 날카로운 잡목이나 넝쿨들이 많아 생각 없이 거닐다가는 얼굴에 생채기 내기 좋은 ...

 

 

그래도 호젓하니 참 걷기 좋은 산길입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지만 새소리마저도 숨어버린 고요한 숲길은 나름 낭만이구요.

 

 

 

 

 

압축시인 나태주는 쓸쓸함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했답니다.

 

그리운 날에는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에는 음악을 듣고..

나머지는 너를 생각한다고..

 

살아오면서 만난 여럿의 너...

그리고 아직도 생각의 주머니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잊지 못하는 너와 너들.

운명은 너와 함께였다면 어떻게 바꿔졌을까? 

 

 

묵은 이정표들이 계속 나타나네요.

 

 

 

 

 

 

 

 

산에서 만나는 리본은 갈림길이나 등산로가 헷갈리는 곳에서 길을 안내하거나 또는 산악회에서 후발주자가 선행자의 뒤를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아주 요긴하고 유용할 때도 많습니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리본을 만들어 산에 왔다는 표시(기념)를 하기도 한답니다.

근데 너무 심하게 많이 달아두는 분(또는 산악회)이 있답니다.

이제는 그런 분들의 리본 닉네임은 눈에 익어 너무 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 구차하게 보입니다. 

 

위 리본도 거의 100m~200m 간격으로 온 산에 매달려 있네요.

아마도 산행 한번 하면서 수십 개의 리본을 매단 듯합니다.

요즘 리본은 품질이 좋아 잘 썩지도 않는데..

온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뭐가 다른지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용각산 정상 아래에 있는 진달래 군락지.

봄이면 완전 꽃터널이 되겠네요.

 

 

자연석에 새긴 용각산 표시

완전 맘에 듭니다.

 

 

용각산 정상도 조망이 탁 트이네요.

영알과 청도의 산들이 조망이 됩니다.

크게 보시려면 이곳 클릭.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이 선행한 선의산.

 

 

정상 아래 진달래 군락지

 

 

아래로는 들머리 두곡마을이 보이네요.

 

 

이 방향은 말끔하지는 않은데 가창 최정산이 건너 보입니다.

산자락 사이로 대구 수성구 일부가 보이구요.

 

 

하산길은 정상에서 데크 계단을 내려와 바로 좌측으로 가야 합니다.

직진하면 어만데...

유일하게 만나는 너덜길.

 

 

 

 

 

20여분 하산을 하면 만나는 임도.

이곳부터 들머리였던 두곡마을까지는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용각산을 쉽사리 오르려면 이곳까지 차를 가지고 와서 오르면 완전 껌이겠네요.

 

 

 

 

 

이곳에서 좌측으로 하산.

직진하면 곰티재.

 

 

하산하면서 올려다본 선의산.

 

 

호젓한 임도길이 걷기 좋습니다.

 

 

 

 

 

 

 

 

아래쪽으로 마을이 보이네요.

 

 

부로꼬 담장을 예쁜 그림으로 장식한 집.

아마도 미술을 전공한 이 집 딸내미가 그리지 않았을까 추측을 하면서..

담 안을 들여다보니 집도 아주 예쁘게 꾸며 놨네요.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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