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지리산 여름 산행 1번지(노고단~반야봉~뱀사골)

두가 2024. 7. 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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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주 능선 중에서 노고단에서 삼도봉까지는 걷기가 참 좋은 구간인데 이 구간에 있는 반야봉을 오른 후 뱀사골로 하산하면 지리 넘버 투 인증과 함께 지리산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피서 산행 코스가 된답니다.

여름 지리산에서는 단연 최고의 인기 코스가 되구요.

 

뱀사골은 그 흔한 동네 식수원 어쩌구 하는 게 없어 탁족을 맘대로 해도 머라카는 사람 없는 곳이라 더 인기가 있네요.

산행 거리가 길어서 조금 지겹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여름 산행으로 이만큼 멋진 곳도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은 말간 날씨 예보를 보고 갔는데 하루 종일 흐린 날씨에 반야봉은 곰국을 끓이고 있어 조망 꽝이었답니다.

능선길에서는 땀도 흘리는 여름 산행이었지만 반야봉에 올라서는 '어~~~ 추워' 도 했구요.

야생화들이 예쁘게 피어서 꽃길 산행도 겸한 하루였답니다.

(같은 코스 지난 산행기 : 보기)

 

 

산행지 : 지리산(성삼재~반야봉~뱀사골)

일 시 : 2024년 7월 6일

산행 코스 :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뱀사골~반선주차장

소요 시간 : 8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장마철이라 후텁지근한 더위는 각오하고 나선 지리산 반야봉.

하지만 노고단에서 맞는 시원함과 능선길에서 간혹 불어오는 바람으로 여름 산길이지만 그렇게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았네요.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노고단 오르고 되내려와 주능선길로 노루목까지 가서 반야봉을 오르고 다시 내려와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하산.

화개재에서 시작되는 뱀사골 하산길은 9km나 되어 이떤 이들은 능선을 걷는 산행보다 이 구간 하산이 더 힘들다고 하기도 합니다.

 

 

성삼재 반달이.

이전과는 반달이 형태가 달라졌습니다.

하여틍 오랜만 방가방가..

 

 

바람이 시원합니다.

산동마을이 내려다보이네요.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

 

 

노고단  대피소가 완전 변신을 했네요.

 

 

새로 깔끔하게 지어졌습니다.

여름에 이곳 한번 예약하고 노고단 일물과 일출, 그리고 반야봉 산을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노고단 오르는 길.

새내기 국공 여직원이 핸폰으로 야생화를 찍고 있네요.

야생화만큼 예쁜 모습입니다.

 

 

시원한 풍경의 노고단 오르는 길.

 

 

구례읍과 섬진강의 S라인.

 

 

당겨 본 섬진강과 구례읍

 

 

노고단 돌탑.

정상석은 인증 줄로 복잡하네요.

 

 

목적지 반야봉.

반야봉 우측으로 천왕봉이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운무로 우측 맨 뒤편의 천왕봉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만복대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말끔하게 보여지네요.

 

 

당겨서 본 서북능선의 막내둥이 바래봉.

 

 

왕시리봉도 운무 속에...

 

 

운무가 춤을 춥니다.

온 천지가 가려졌다가 다시 나타나고..

서북능선과 반야봉의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지구요.

 

지난 산행에서 깔끔하게 조망되어 본 이 구간의 파노라마 사진 보기입니다.

 

 

노고단에서 하산..

 

 

본격적인 주능선 걷기.

이곳에서 삼도봉까지 주 능선길은 정말 걷기 좋습니다.

지리산 종주에서 이 구간은 거의 날로 먹기나 마찬가지이고요.

온갖 야생화들이 피어 있으니 눈도 호강입니다.

 

 

이 구간에서 늘 만나는 고목.

반가움이 느껴지지만 언젠가 또 넘어지겠지요.

그때가 언제일까?

내가 먼저 넘어질까?

 

 

지리산은 수국나라가 되어 있네요.

 

 

지리산 능선길을 여름에 걸으면 햇살을 받아 머리에 쥐나겠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숲길이 우거져서 거의 햇빛을 가리고 걷게 된답니다.

그것과 함께 또 하나 착각하는 게 능선길을 걸으니 조망 하나는 끗발 나겠다.. 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지리산 주능선길에서 조망이 트이는 곳은 몇 곳 되지 않구요.

 

 

싱그러운 여름 숲길 터널을 지나고..

 

 

살짝 조망이 트여 내려다봅니다.

왕시루봉도 오늘은 모자를 쓰고 있네요.

 

 

예쁘다..^^

 

나태주의 시에 이런 것도 있지요.

 

꽃들에게 인사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임걸령이 수상하다.

아무리 가물어도 이만큼 물줄기가 약해지지 않았는데 요 며칠 사이 장맛비가 수월찮게 내렸는데 임걸령 수도꼭지는 알라 오줌줄기보다 약하네요.

뭔가 이상합니다.

 

 

모처럼 오르막길.

 

 

노루목입니다.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목.

 

 

노루목에서 1km밖에 되지 않는 반야봉이지만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라 그동안 느긋하게 걸어오다가 이곳에서는 뒷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 가지유.

 

 

근데 운무로 산이 가리어졌습니다.

아쉬운 조망이지만 그 대신 한여름 반야봉에서 추위를 느껴보네요.

 

 

 

 

 

이곳 조망은 지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노고단 방향 파노라마 : 보기

천왕봉 방향 파노라마 : 보기

 

 

반야봉도 온통 야생화 꽃밭입니다.

 

 

 

 

 

 

 

 

 

 

 

다시 하산하여 주능선과 만나는 길.

지리산에는 이런 팻말을 세워 둔 곳이 여러 곳 있는데 알게 모르게 샛길 입구를 반달이가 알려주고 있는 셈이지요.

이곳은 묘향대 들어가는 비탐로 입구.

 

 

삼도봉 지나고,

내 고향은 경남잉께..

 

 

 

 

 

마의 550 계단.

화개재 방향으로 내려갈 때는 룰루랄라지만 반대편에서 올라오게 되면 죽음이지유.

 

 

계단길 끝나면 곧장 만나는 화개재

널찍한 야생화 꽃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토끼봉으로 올라서 연화천대피소로 이어지는 종주 능선길.

좌회전하면 뱀사골.

 

 

지리지리 한 뱀사골 능선이 시작됩니다.

 

 

옛 뱀사골 대피소 건물

 

 

그 앞에는 약수터가 있구요.

시원하게 한 사발 하고..

 

 

이곳부터 산행 날머리인 반선까지 계곡을 따라 내려가게 됩니다.

며칠 장맛비로 계곡물이 적당하게 불어서 하산 내내 들려지는 오디오가 참 좋습니다.

 

 

 

 

 

앗!!

산삼이닷.

긍데 잎이 조금 이상하네..

변종 산삼인가 보다. 못본척하고 그냥 내려갑니다.

 

 

 

 

 

내려갈수록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지고..

나중에는 그 소리가 환청이 되어 물길을 벗어나도 들린답니다.

 

 

 

 

 

실개천이 여울이 되어 흘러 다시 개울이 되고..

개울은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는데.

바닷물은 왜 차고 넘치지 않을까?

 

 

수백 개의 소와 폭포를 지나 내려갑니다.

 

 

 

 

 

 

 

 

 

 

 

 

 

 

 

 

 

 

 

 

 

 

 

 

 

 

약간 특이하게 생긴 소와 바위들은 각자 이름이 있답니다.

간장소, 제승대, 병풍소, 병소 등등..

 

 

이 바위는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모습이라 하여 요룡대라고 하구요.

 

 

 

 

 

와운마을 갈림길 입구쯤에서 탁족을 합니다.

물속에 발을 30초 이상 담글 수 없구요.

 

 

다시 반선까지 개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도 되는데 그럼 식혀둔 열기 다시 받아야 합니다.

 

 

산행 마무리 지점인 뱀사골 입구.

 

 

안면이 있는 천왕봉식당에 들렀습니다.

앞에 앉아 계시는 분이 구순이 다 되어가는 주인장 내외.

시원한 맥주 한 캔을 완샷으로 마시고 있는데 자꾸 쉬어 가라며 자기들이 새참으로 먹고 있던 묵무침을 건네줍니다.

캔 하나를 더 내어와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자리를 잡았네요.

세월 이야기에 아득한 추억들이 소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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