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한 여성이 육류 가공 유통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가 2024. 7.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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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육류 가공 유통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일과가 끝나고 그날 마무리 일을 점검하려고 육류 냉동실에 들어갔습니다.

쌓여 있던 제품들을 둘러보는 순간 문이 닫혀 버렸습니다.

바깥에서만 열게 되어 있는 문이라 평소에는 안전장치를 하고 들어 와서 안에서도 열 수 있는데 이날은 깜빡한 것입니다.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안에 갇혀 버렸습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고 문을 두드렸지만 두터운 냉동고 문 바깥에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모든 힘을 다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 추운 냉동고에서 그녀의 몸도 차가워지고 있었답니다.

시간이 지나고 대부분의 직원들도 모두 퇴근을 하고 차가운 냉동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5시간이 지난 후, 그녀가 죽음의 경계선에 가까워질 무렵.

문이 열렸습니다.

공장 경비원이 문을 연 것입니다.

그녀는 기적적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몸이 회복이 된 후 경비원을 찾아가서 물었답니다.

어떻게 그 문을 열게 되었는지?

 

경비원은 설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곳은 나의 평소 일과와는 거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나는 그 문을 처음 열어 봤습니다.

35년간 이 공장에서 경비 업무를 하고 있으면서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당신도 그중의 한분이었고요.

 

매일 아침 출근을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은 나를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생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당신과 일부 사람들은 나를 투명인간 취급을 하지 않더군요.

아침마다 인사를 하며 나를 맞이해 줬고 저녁에 퇴근을 할 때도 눈을 마주치면 인사를 해 주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당신은 환한 미소로 나를 대하며 인사를 해 주었는데 퇴근 시간에 당신을 볼 수 없었답니다.

나는 퇴근 시간에는 호기심처럼 그런 분들을 진심으로 배웅하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그런데 오늘 당신이 퇴근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고하세요. 내일 봬요.

라고 인사를 나누던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나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의 이곳저곳을 확인을 하게 되었고요.

뭔가 일이 일어났어..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답니다.

 

그러면서 냉동 창고 문을 열어서, 얼어가고 있는 당신을 보는 순간..

나는 당신이 나를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당신을 살린 것이 아니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잃지 않아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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