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최초의 절 도리사가 있는 냉산(태조산)
구미 해평의 냉산은 이전에는 태조산(太祖山)으로 더 알려져 있었는데 어느 날 냉산(冷山)이 되었네요.
고려 태조 왕건이 백제 견훤과 전투를 벌였다 하여 붙여진 지명입니다.
산 이름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 산자락에 있는 신라 최초의 절집인 도리사(桃李寺)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고구려 승려인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이곳저곳 돌라 댕기다가 한겨울 태조산 아래에서 복숭아꽃(桃 )과 오얏꽃(李)이 피어나는 걸 보고 이곳에 절을 세워서 이름을 도리사.
거의 산 중턱에 자리한 절이고 그 아래 먹자집도 몇 곳 있어 소풍삼아 들리기 참 좋은 곳입니다.,
또한 이것 도리사에는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안치되어 있기도 한데 이는 1977년 4월 18일 세존사리 부도 복원 공사 때에 발견된 육각 사리함 속에 있었던 사리이기도 합니다.
크기는 딱 콩알 정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세존사리 중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행은 냉산 정상만 목적으로 한다면 도리사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긍데 산꾼들은 이라믄 안되지유..
기어이 이리저리 꿰맞춰 적당한 산행거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도리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레포츠공원 쪽으로 주욱 내려갔다가 다시 태조산정 쪽으로 올라서 시계방향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원점 산행을 했네요.
그래봐야... 산행 시간 3시간 정도.
산행지 : 냉산
일 시 : 2024년 9월 24일
산행 코스 : 도리사주차장 - 서대전망대 - 레포츠공원방향으로 - 임도 - 태조산성 - 활공장 - 정상 - 도리사(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전날 상주 갑장산에서 냉산을 봤답니다.
그래서 찾아 왔지유.
냉산에서 갑장산 찾아보자고...
이곳 냉산은 산행 코스 짜기가 난감한 곳입니다.
다녀와서 생각하니 레포츠공원에 주차를 하고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내려 오는 게 가장 합리적일 것 같네요.
도리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절 구경은 나중에 내려와서..
서대전망대로 이동합니다.
이곳 도리사 소나무 숲은 운치 있기로 이름나 있는데 잡목들과 작은 소나무들이 자라 올라서 산만해져 있습니다.
도리사 주지 스님..
신경 좀 쓰 주시길 바랍니다.
서대전망대
바로 앞으로 보이는 금오산과 낙동강.
좌측 옆으로 영암, 석석산도 붙어서 보이네요.
당겨서 본 금오산.
연무가 조금 있어 뿌옇습니다.
좌측으로 팔공산 주능선이 우측의 가산까지 이어집니다.
보이는 구간의 파노라마 조망.
좌측의 팔공산에서 우측의 황악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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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망대 옆 안내판 말뚝에 레포츠공원까지 0.7km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걸 믿고 갔는데 영 아니네요.
이곳 외에도 냉산 곳곳에 있는 안내판 거리 표기는 참고만 하는 게 나을 듯합니다.
서대전망대에서 주욱 내려갑니다.
차를 산 중턱인 도리사에 세워 두었는데 산 아래까지 다 내려가는 기분이네요.
계곡을 만나고 이곳부터 다시 오르막.
한참을 올라가서..
태조산성과 활공장으로 가는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임도를 따라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4km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빙 둘러서 가니 그런데 곧장 오르면 반 정도는 잘라먹을 수 있을 듯.
하늘빛도 고운 임도를 따라 천천히..
누에 같은 구름이 하늘에 걸쳐져 있네요.
임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냉산 정상 부근이 보입니다.
정상과 반대 방향으로 한참이나 걸어갑니다.
지난번 어느 산길 계곡에서도 만나 예쁜 열매.
색깔이 특이합니다.
임도 끝나고 만나는 태조산정.
바로 앞으로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풍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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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전날 다녀온 갑장산이 빤히 보이네요.(좌측 뒤로 높게 솟은 산)
그 뒤로 사진 중앙에 속리산도 보이고 속리산 앞의 상주 3 산인 노음산도 보입니다.
산세가 크게 보이는 김천의 황악산
아래로는 수확기를 앞둔 황금색 벼 논이 내려다보이고요.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2km.
조망이 갇히는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높다란 계단길을 오르면..
활공장을 만나게 됩니다.
보통 활공장은 차에서 내려 금방인데 이곳은 보따리를 메고 한참이나 올라와야 되는 곳이네요.
활공하는 분들 한번 기분내기 위해서는 땀 좀 흘려야 할 듯.
전체 산행길에서 가장 멋진 파노라마 조망이 열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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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신석산, 영암산, 금오산 라인.
비슷한 파노라마 풍경으로 좌측의 팔공산에서 우측의 황악산까지 시원하게 열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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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
며칠 더 있으면 내려다보는 풍경이 정말 풍요로울 것 같습니다.
구절초, 쑥부쟁이, 산국, 감국, 개미취 등등..
이 모든 걸 아울러 들국화라고 하는데 나는 언제나 들국화라는 표현이 좋습니다.
구미보가 내려다 보이네요.
그저께 많이 내린 비로 수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앞의 형제봉 뒤로 멀리 맨 뒤에 보이는 산이 백화산(약간 우측 맨 뒤)이네요.
좌측의 주행봉과 우측의 한성봉이 마주 보고 있습니다.
소나무에 가려진 냉산 정상 방향이 보입니다.
가는 길 좌측으로 낙동강 건너 청화산이 내내 마주보고 있구요.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위용 있는 소나무드를 지나고..
도리사에서 곧장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요.
이곳에서 정상은 편안한 능선길을 500m 정도만 가면 됩니다.
형통바위.
바위에 올라앉으면 소원이 풀린다고 하는데...
냉산 정상.
조망이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리사 갈림길까지 되돌아가지 않고 중간에 급 경사길이 있는데 그곳으로 하산.
곧 정상적인 등산로와 만나게 됩니다.
다시 도리사로.
천천히 경내를 구경합니다.
몇 번 와 본 곳인데 살짝살짝 변하고 있네요.
8정도(八正道)가 적힌 돌조각인데 중생이 열반의 세계로 가기 위해 실천하고 수행해야 할 8가지 방법을 8정도라고 합니다.
석가모니 세존 사리탑.
이전에는 양쪽에 석등만 있었는데 사리를 호위하는 불상이 새로 조성되어 있네요.
아주 정교하고 기품 있게 조성이 되었네요.
도리사에서 바라보이는 팔공산 능선.
팔공산과 가산, 유학산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도리사 창건주 아도화상
주변으로 국화 화분으로 둘러놓았는데 국화가 피면 아주 예쁘고 국향이 가득하겠네요.
적멸보궁 올라가는 계단아래 천진동자불
이렇게 해맑은 미소를 지어본지가 언제인지..
극락전
원래 사리탑이 있던 곳이 이곳 뒤편인데 그때는 이 극락전이 적멸보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본존 사리를 이동하는 바람에 이곳은 극락전이 되었네요.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화엄석탑.
우리나라 석탑 중에서 아주 특이한 형태로서 고려시대 작품으로 전해집니다.
가장 멋들어진 전각인 태조선원과 가운데 극락전, 그리고 우측의 석탑을 같이 보이게 한 파노라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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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화상의 좌상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
머잖아 국화가 예쁘게 필 것 같네요.
20대 초반, 크고 낡은 배낭을 메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던 어느 날,
소나기를 만나 전주 송광사에 뛰어 들어가서 하루 공양과 잠자리를 얻었는데 그날 저녁 같이 이야기를 나눈 스님의 말씀이 인생의 화두로 새겨져 있답니다.
"어리석음 하나에 어리석음 하나를 더하면 어리석음이 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