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석봉 - 폭포수 맞으면서 더운 산행을 잊다.
상당히 더운 날씨..
산청의 웅석봉에 올랐습니다.
제 산행 패턴은 어지간하면 정상까지 논스톱으로 오르는데 이날은 너무 더워서 몇 번 쉬면서 올랐답니다.
머리통에서 열이 펄펄 나네요.ㅎ
웅석봉은 어천마을이나 밤머리재에서 오르면 조금 쉽게 오를 수 있는데 두곳 다 자가운전으로는 마땅찮은 곳이라 오늘도 내리마을 코스를 이용했답니다.
이 구간의 산행 강도는 지리산보다 더 힘들다는 느낌.
정상까지는 4.5km 정도의 오르막 구간인데 꽤 가파릅니다.
올라갈때만 하여도 조망이 탁 트여 보기 좋았는데 기온 상승으로 대기에 습기가 차서 조망은 별로 즐기지 못했네요.
땀 흘리며 오르면서는 딱 한 가지 생각만 하면서,
어서 내려가 선녀탕에서 풍덩 해야지...^^
산행지 : 웅석봉
일 시 : 2025년 6월 29일
산행 코스 : 내리마을주차장 - 십자봉 - 정상 - 왕재 - 선녀탕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6시간
같은 코스 따라걷기 : 이곳

같은 코스로 오른 웅석봉 지난 산행기 : 한여름, 겨울

내리마을에서 왕재로 올라 반시계 방향의 산행을 해도 되는데 오늘은 하산 시 물에 풍덩 들어가는 걸 목적으로 한 것이라 시계방향으로 십자봉을 먼저 올랐답니다.
십자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흙길이 많은 육산이고 선녀탕 계곡으로 오르는 길은 거의 너덜길입니다.

내리마을로 들러가는 다리에서 잠깐 스톱.
경호강 래프팅을 하고 있네요.
산행 치앗비고 물에 뛰어들고픈 생각이..

내리저수지에서 올려다본 웅석봉 정상.
좌측 뒤로 살짝 보입니다.

널찍한 주차장 그늘에 차를 세워놓고..

오늘은 선녀탕 계곡으로 오르지 않고 하산길에 들리기로..
십자봉 방향으로 오릅니다.

잠시 얍삽한 생각으로 큰 고생을 했네요.
주차장에서 개울 건너 선녀탕 방향으로 길게 우회하여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로 산행길이 이어지는데 이걸 질러간다고 무작정 산길을 타고 올랐는데 완전 엉망인 숲길..
20여 분간 없는 길을 만들어 헤쳐 오르고 나니 초반부터 기진맥진.

다시 임도를 만나고 그 끝의 차단기에서 둘레길과 헤어져 우측 산길로 오릅니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

조망 트이지 않는 숲길.
오늘따라 바람 한점 없네요.

한참을 오르니 살짝 앞이 트입니다.
바로 앞의 정수산과 좌측으로 황매산 정상부가 보입니다.

등산로 곳곳에 산수국이 예쁘게 피어있네요.

눈맞춤을 하고..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구간..

이런 숲에서는 바람 한 점만 지나가면 무척 시원한데 오늘은 바람신이 어딜 외박 갔는지 너무나 잠잠하네요.

십자봉 오르기 전 조망이 트이는 암봉입니다.
웅석봉 정상은 구름으로 가려져 있네요.

조망이 탁 트입니다.
정수산과 황매산이 조망되네요.
조망이 더욱 탁 트이는 지난 사진 보기 : 이곳
이곳에서 점심으로 빵 정식을 먹고 있는데 하산하고 있는 여성 세 분이 내려옵니다.
서로 인사를 하며 지나치는데...
민망하여 얼굴을 돌렸네요.
세분 모두 온 전신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옷들이 딱 달라붙어버렸습니다.

지난 산행기에서도 이 장면을 소개했는데..
저는 어지간하면 살아있는 고목은 타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나보다 엄청 더 오래 살았을 것인데..
일종의 예의.

십자봉에서 올려다보는 웅석봉 정상.
아직도 한참이네요.

그래도 올라가면서는 가파름이 조금씩 얕아집니다.

웅석봉 정상.
셀프 사진은 언제나 힘들어..ㅎ

정상석에는 곰이 그려져 있습니다.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하여 웅석봉.

절벽들이 많은데 앞에 보이는 저쯤에서 곰이 떨어져 죽었을 듯.

대기에 습기가 몰려와 지리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산청 읍내도 탁하게 내려다보이구요.

멀리 덕유산 능선과 황석산 거망산 능선도 조망되네요.
웅석봉은 지리산 조망이 최고인데 오늘은 대기가 탁해서 아쉽습니다.
지난 산행에서 즐긴 웅석봉 조망
웅석봉 360˚ 파노라마 보기
덕유산 방향 보기
진주 방향(진양호) 보기
황매산 방향 보기
대구 방향(비슬산) 보기
가야산 방향 보기

더워서 어디 쉴 곳도 없습니다.
밤머리재 방향으로 하산.

조금 내려오면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청계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고 그 구간으로 조금 내려가면 물맛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난 샘터가 있답니다.
이정표에는 우물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우물 정도는 아니고 그냥 샘터입니다.

한여름인데도 이처럼 차가운 물이 솟아 나온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물맛도 최고이고요.
앞에 고여있는 물에 손을 담그니 10초 정도는 견디겠네요.


약수터 물맛 보고 올라오니 그사이 하늘이 말끔해져 있습니다.

건너편으로 올라온 능선길이 보이네요.
이곳에서 봐도 경사가 가팔라 보입니다.

오늘 지리산은 뿌...ㅠㅜ

밤머리재가 보이네요.
그 뒤로는 왕산과 필봉산이구요.

당겨서 본 밤머리재.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차량 통행이 될 것 같네요.

황매산 방향.

웅석봉에서 밤머리재 방향으로 2km 정도 이동하면 만나는 왕재.
이곳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면 됩니다.

급경사 내리막 구간.

그루터기 샘터.
작은 생명들의 목욕탕으로 이용될 것 같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수가 보이네요.

비가 내려서인지 온통 폭포입니다.

위험 구간을 조심해서 내려가고..

계곡과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드뎌 만난 선녀탕 폭포.
공식 명칭은 강신등폭포입니다.
이곳 바로 아래가 선녀탕이구요.

하얀 원 안이 제 모습인데..
카메라 12초 타이머로 해 두고 1차로 달려간 것이 여기까지..

조금 더 지형 파악을 한 다음 시도한 2차 셀프 촬영.
12초 타이머를 최대한 활용하여 귀신이 등장하는 작품 완성.
누군가 찍어 줄 사람 있다면 아주 다양한 작품(?)들을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는 장소네요.
옷을 벗어 잠시 마르는 시간에.
세상에 나온 태초의 모습으로 선녀탕 폭포에서 한참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이 시간에 산에 오르거나 내려올 사람 전혀 없음.
상수원 아님.

폭포 아래에 있는 선녀탕.

선녀탕

다시 계곡을 끼고 조금 더 내려와..
주차장에서 산행 마무리.

차를 가지고 심적사 잠시 들렸습니다.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이전에도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암튼 오백나한전을 들려 봤네요.

각각 모습이 다른 나한들의 상이 재미있게 보입니다.

건너편 조망이 아주 좋네요.


절집은 적막한데 들어올 때부터 반겨주던 진도보살이 마당 가운데 쉬고 있네요.
어디선가 '일로 와' 하고 누군가 부릅니다.
보니 주지승인 듯한데 반말이 살짝 거슬려서 못 들은 척하고 있으니 재차 몇 번 더 부르네요.
컵에 발갛게 예쁜 색깔의 차를 한가득 부어 주는데 오미자라고 합니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꺼내 왔는지 엄청나게 시원하네요.
그러나 오늘 나한테는 중.
절에는 스님도 있고 중도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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