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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웅석봉



대략 10년전쯤 웅석봉을 올랐는데 그때도 눈과 바람으로 무척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또 다시 다녀 온 웅석봉은 그때와 같이 바람 때문에 아주 고생한 하루였습니다.

바람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로 하루 종일 바람 속에서 헤매다 온 것 같습니다.


웅석봉은 정상 주위가 가팔라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하여 곰바우산, 웅석봉(熊石峰)이라고 하는데 대개의 산행은 밤머리재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발 600m의 밤머리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웅석봉 정상(1,099m)까지는 불과 500여m만 오르면 되기 때문에 산행도 수월코 능선을 타고 가는 코스라 조망도 좋기 때문입니다.


근데 자가차량으로 산행을 할려면 아무래도 원점회귀를 해야하기 때문에 내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내리마을에서 왕재로 올라 정상을 밟은 다음 십자봉을 거쳐 다시 내리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인데 왕재까지 꾸준한 오름길이라 조금 피곤한 코스이기도 합니다.


웅석봉의 백미는 지리산 조망입니다.

왕재에 올라 만나는 지리산의 자태는 숨소리마저 멈출 정도로 웅장하게 다가오는데 히말라야가 어찌 저처럼 멋질까요?

웅석봉의 조망은 지리산뿐만 아니고 천왕봉 옆으로의 중봉과 새봉능선을 이어 가까이에서는 왕등재와 깃대봉이 조망되고 얼마전에 다녀온 왕산과 필봉산도 바로 앞으로 보여 집니다.


동쪽으로는 하얀눈을 쓰고 있는 내고향 황매산이 우뚝 솟아 보이고 부암산과 감암산이 바로 앞으로 조망됩니다.

아래로 내려다보면 통영대진고속도로와 함께 경호강을 끼고 있는 산청읍이 보이고 읍 방향으로 고개를 들어 멀리보면 거창의 산군들이 조망됩니다.


기온은 그리 많이 차지 않는데 위낙에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정신이 몽롱해질 지경이고 올라갈때부터 내려올때까지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만난 사람이라고는 오직 정상에서 산불감시하는 이와 눈 인사 나눈 것이 전부..

왕재에서부터는 어제 내린 비가 모조리 얼어서 등산로가 빙판인데 아이젠 가져오지 않았다면 한걸음도 옮기지 못할 정도였구요.

산행을 하면서 바람소리에 질리기로는 신년 해맞이로 새벽에 지리산 오르면서 듣는 바람소리가 엄청난데 오늘 웅석봉 바람은 대낮인데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요란스러웠습니다. 자칫 정신줄 놓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구요.


얼마나 바람이 심했길래..?

정말 심했다우...ㅠ

우와ㅇ~~~~~앙앙앙...



산행코스 : 내리저수지 - 선녀탕 - 왕재 - 웅석봉 - 십자봉 - 내리저수지 (원점회귀)

산행거리 : 약 10km

소요시간 : 4시간 30분 (5시간 이상 잡아야 할듯)




곰이 떨여져 죽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정상 부근이 곰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웅석봉 등산지도

내리지수지가 들머리이고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빙 도는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내리저수지 앞의 공용주차장

커다란 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세찬 바람으로 나무가지가 마구 떨여져 있어 그걸 피하여 한 귀퉁이에 주차를 합니다.



지곡사에서 선녀탕까지는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포장도로로 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오르면 바로 지곡사.

길가에 세워진 조그만 사찰입니다.



오전시간인데 미세먼지가 약간 있습니다.

중앙 좌측으로 웅석봉이 보이고 좌측 잘룩한곳이 왕재입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 가장자리 가로수가 모두 고로쇠나무.

일찌감치 호스가 모두 연결이 되어 있네요.

이후 왕재에 오르기 전까지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받는 호스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임도에서 등산로로 바뀌는 구간.

선녀탕입니다.

이곳까지는 지리산 둘레길 구간이기도 하구요.

등산로는 우측 산길로 이어집니다.

본격적인 오르막길..



좌측 옆으로 선녀탕 폭포가 내려다 보입니다.

아직은 꽁꽁 얼어있는데 녹아 있는 곳으로 세찬 물줄기가 흘러 내립니다.



웅석봉은 지리산에 근접해 있지만 산청군의 군립공원입니다.

등산로 주변에는 이처럼 낙석구간이 상당히 많은데 봄철 주의하여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내리마을 저수지에서 왕재까지는 꾸준한 오르막길입니다.

여름철에는 아주 싱그럽고 좋은 곳이지만 겨울철이니 삭막하네요.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호스가 거의 왕재까지 이어져 있는데 나무 하나에 이렇게 너댓개씩 꽂아 논 호스줄을 보니 나무가 불쌍합니다.



왕재 도착

윗쪽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온 천지를 휘감습니다.

재에 오르기 전에 바람에 대비하여 완전 무장을 합니다.



왕재 해발 1,005m입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2km이구요.

왕재에 오르니 그야말로 바람 바람 바람입니다.

엄청난 바람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 합니다.



어제 밤에 내린 비가 등산로에 고여서 온통 꽁꽁 얼어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져 온 아이젠이 아주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왕재부터 웅석봉 정상까지는 오른편으로 내내 지리산이 조망 됩니다.

정말 가슴이 벅찰 정도로 멋진 풍경입니다.



정상인 천왕봉과 중봉,

우측으로 하봉까지..

좌측으로는 연화봉 촛대봉까지 사진에 보여 집니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서 보여지는 지리산 파노라마

맨 우측으로 왕산과 필봉산도 보여 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본 지리산 정상

좌측이 천왕봉이고 우측이 중봉입니다.




동쪽 조망입니다.

경호강이 흐르고 산청읍내가 조망 됩니다.

멀리 황매산이 어렴풋이 보이네요.(우측 방향 멀리)

이후 정상까지 가는 길에서 차츰 날씨가 맑아져 더욱 또렷하게 보여졌습니다.



정상인 웅석봉이 나무사이로 조망 됩니다.






웅석봉 정상

산불감시 초소가 보여 집니다.



정상 가기 전 헬기장



하늘이 파랗게 참 보기 좋습니다.



웅석봉 정상석

곰과 관련이 있는 산이다 보니 정상석도 특이합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몸이 휘청..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지리산

앞쪽 능선이 왕재에서 올라온 능선입니다.


곰이 떨여져 죽었다면 아마도 이 능선..ㅎ



지리산 정상부를 당겨 봅니다.

천왕봉과 중봉 하봉까지 조망 됩니다.






웅석봉 정상에서 조망 되는 지리산

어제 밤에 내린 비가 지리산에서는 눈이 되어 내렸으니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히말라야 분위기입니다.

정말 멋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쪽 황매산 조망

황매산 옆으로 가야산과 오도산도 희미하게 보여지나 사진으로는 별로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남쪽 풍경

진주 남강댐이 조망되고 어렴풋이 남쪽바다도 보이는듯 합니다.



위낙이 바람이 세차게 불어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로 하산 합니다.

하산하는 길도 밤새 내린 눈과 비가 얼어서 매우 미끄럽습니다.



동쪽 능선길로 하산 하는 내내 멀리 황매산이 조망 됩니다.

중앙 우측으로는 정수산, 맨 우측 반 잘린 산은 둔철산



황매산을 바짝 당겨 봤습니다.



정수산(좌측)과 둔철산(우측)..

정수산 뒤로는 황매산입니다.

저곳도 날을 잡아 한번 다녀 와야 되늗데..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하산시에 올려다 본 웅석봉 능선

능선 뒤로 지리산이 건너 보입니다.






밤머리재에서 이어지는 웅석봉 능선과 그 뒤로 지리산 능선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북쪽으로 조망되는 함양 백운산

흰눈이 내려 있으니 고산 분위기가 연출 됩니다.



경호강과 산청읍내

그리고 우리의 산하...




고향 산이라서 그런지 자꾸 황매산이 당겨져 보입니다.

하산 내내 황매산과 함께 합니다.



하산을 마치고 다시 내리저수지에 도착 하였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냇물은 소리내어 흐르고 죽은듯 숨을 쉬지 않고 있던 나무들도 생기가 돋은듯 합니다.


이제 겨울 끝..


새 봄 시작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내려다 본 경호강.

비가 제법 왔나 봅니다.



산청 방향에서 뒤돌아 본 웅석봉..

산세가 웅장하고 날카롭습니다..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웅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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