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일기

팔공산의 숨은 명소 서봉 산행

반응형


대구에는 북으로 팔공산이있고 남으로는 비슬산이있습니다.
이 두 산이 능선으로 날개를 달아 대구를 남북으로 가로막고 있으니 대구가 꽉 막힌 분지가 되어 여름에 대프리카로 변해 버리는 현상이 생기구요.

두 산의 높이는 팔공산이 1,151m로서 비슬산(1,084m)보다 70여m 높습니다.

팔공산이 날카로운 능선으로 이뤄졌다면 비슬산은 완만한 산세로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그리하여 팔공산이 남성적인 느낌라면 비슬산은 여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 명절 연휴 시작에 비슬산에 다녀 왔는데 끝나는 날은 팔공산에 다녀 왔습니다.

두 곳다 자주 올랐던 곳이지만 오를때마다 늘 새삼스러워 처음 보는듯 감탄을 하곤 합니다.
 
팔공산은 수많은 등산로가 갈래갈래 있는데 이번에는 정상인 비로봉 옆 봉우리인 서봉에 다녀왔습니다.
정상 비로봉에는 군시설과 통신탑들이 설치되어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 되다가 2009년부터 개방되어 지금은 누구나 올라 갈 수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동봉이 있고 서쪽으로는 서봉이 있는데 능선상에 8개의 봉우리가 나열되었다고 하여 팔공산(八公山)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고도 하고...
 
약 1,000년 전 후삼국시대,
고려와 신라가 손을 잡고 백제와 견제하고 있을때 백제의 견훤이 신라를 접수하겠다고 쳐들어 오고 이때 신라를 돕겠다며 고려 왕건이 엄청난 병사를 이끌고 내려와 팔공산에서 백제와 맞장을 떴는데...
결과는 처절한 완패...
이게 그 유명한 공산전투이고 이때 왕건과 그 부하들이 헤집고 다닌 팔공산 자락에는 아직도 그때의 역사적 유물과 장소듫이 남아서 후세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때 왕건의 심복이었던 장수 8명이 모두 전사하여 산 이름이 팔공산이 되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산행 이야기로 넘어가서..
서봉을 단독으로 목적지로 삼아 산행을 계획할때는 거의 부인사를 기점으로 하게 됩니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같아 원점회귀가 가능하여 자가운전이나 개인산행이 용이합니다.
부인사에서 마당재로 올라 삼성암이 있는 계곡으로 내려 오거나 이와 반대로 하여도 됩니다.
이 코스는 정규등산로로서 길이 잘 닦여져 있어 누구나 수월케 이용이 가능합니다.
 
근데 이번에 제가 올랐다가 내려온 코스는 이와 약간 다릅니다.(아래 지도 참고)
올라갈때는 삼성암에서 마애불을 구경하고 그 능선을 이어 올랐는데 등산로가 그리 트이지 않아 희미하였고 능선에 도착하니 가림막으로 위험구간이라 출입금지라 되어 있었습니다. 팔공산 능선부 안내표시 109번(아래 사진) 구간입니다.
이후 칼날능선을 통과하여 서봉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코스로는 수태골에서 올라오는 장군바위 능선으로 내려가다가 우측 계곡으로 빠져 삼성암으로 내려 왔습니다. 이 구간은 등산로가 없어 알바형식으로 숲을 헤치며 내려왔는데 비탈이 심하여 조금 위험한 곳이 많았습니다.



산행코스 : 부인사 - 이말재 - 삼성암 - 마애불 - 능선도착(109번 지점) - 칼날능선 - 서봉 - 장군바위 - 삼성암 - 부인사(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4시간



팔공산에서 구간산행으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 서봉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아기자기한 면도 있고 장군바위 방향의 날카로움과 일품조망이 있어 팔공산 최고의 코스이지만 찾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곳입니다.



부인사 입구.

부인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 갑니다.

부인사는 7세기에 창건된 오래된 절집이지만 이런 저런 난리통에 몇번 소실되고 지금의 절집은 1930년대 다시 지어진 것입니다.



부인사 대웅전

부인사는 고려 대장경을 판각하여 보존했던 곳으로 유명한데 이마저도 몽골의 침입으로 거의 불타버렸습니다.



산길은 아늑하고 평온합니다.

가파름이 없어 걷기에 참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이말재에 도착하였습니다.

자연석으로 된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고 중앙에는 벼락맞은 나무가 버티고 있습니다.



한쪽은 속이 파여져 있네요.

쉼터자리에서 나무와 함께 이런저런 소담을 나누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10여m를 진행하면 마당재로 올라가는 길과 삼성암지(삼성암마애불)로 올라가는 길이 나눠집니다.

어느곳으로 가도 서봉으로 가는 길인데 일단 마애불을 먼저 보고 싶어서 삼성암지방향(오른편)으로 갑니다.



커다란 통나무 하나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삼성암에 도착

처사 한분이 거주한다고 하는데 ..



이런 초라한 형태입니다.

임시움막으로 지은 처마에는 상성암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에서 암자뒷편 산길로 약 10여분 정도 오르면 마애불을 만나게 됩니다.

안내판도 없고 물어볼곳도 없어 지레짐작으로 올랐는데 다행히 제대로 찾아 올라간 것 같습니다.



제법 가파른 산길을 한참이나 오르니 앞쪽에 마애불이 보여지네요.



삼성암마애불

원래는 하나의 바위였다가 갈라져 제 조각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 도 이렇게 두 조각은 기울어져 있구요.

삐닥하게 서 있기가 힘든지 부처님 인상이 조금 일그러져 보인다는...



마애불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서 정규 등산로를 탁고 가는게 정상인데 내려가기가 귀찮아 이곳에서 곧바로 능선으로 오릅니다.

등산로가 있기는 한데 그리 밝지는 않는데 곧장 치고 오르니 능선에 도달하고 지점은 109번입니다.



칼날능선을 지나 서봉으로 향합니다.

군데군데 눈이 빙판이 되어 있어 매우 미끄럽습니다.






앞쪽으로 서봉이 건너 보이네요.



서봉 오르기 전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쉬었다 갑니다.

대구 시가지가 한눈에..

가운데 멀리 돋아 보이는 산이 비슬산입니다.







전방으로 보이는 파노라마 사진.

좌측으로 경산시가지가 보이고 우측으로 대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좌측의 환성산과 초례봉, 그리고 중앙의 비슬산이 건너다 보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대구시가지와 남쪽으로 솟아 있는 비슬산



북쪽사면으로는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꽁꽁 언 눈이 많아 미끄럽습니다.






서봉 도착



건너편으로 정상인 비로봉과 그 오른편 옆으로 팔공산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동봉이 건너 보입니다.



당겨서 본 동봉의 산행객들



서봉에서 조망되는 대구 시가지

날씨가 조금 흐려 졌습니다.

비슬산 정상부가 뿌였게 되었네요.



팔공산 정상부와 대구 시가지를 한눈에 보는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환성산과 초례봉, 그리고 경산방향



하산코스로 정한 장군바위 방향

이 구간은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장군바위 다다르기 전 바위 능선

기묘하게 생긴 바위 전시장입니다.









장군바위

저곳에서 거의 유격수준으로 우측 바탈진 길을 내려 갔습니다.

어딘가에 우측 계곡에 있는 정규 등산로와 연결이 되는 길이 있을것 같은데 찾지를 못했네요.

여름 같으면 마구 긁히고 엉망이 되었을 것인데 다행히 큰 문제 없이 계곡으로 헤집고 내려와 정규등산로와 만났습니다.



흑인들의 잘 땋은 머리갈래처럼 작은 능선들의 흐름이 참 보기 좋네요. 



가까이서 본 장군바위

우측 암벽 사이에 밧줄이 매달려 있는데 다음에는 저걸 한번 타고 넘어가봐야 겠습니다.



서봉에서 장군바위코스로 하산하여 다시 삼성암으로 하산시에는 등산로가 제대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는것 같습니다.

만약 다음에 다시 한번 이 구간으로 통과시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다면 그때 이곳에 세세히 알려 놓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