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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인산인해 계방산, 정상까지 한 줄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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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은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대략 순위를 보면 1위는 한라산(1.950m), 2위는 지리산(1,915m), 3위는 설악산(1,708m), 4위는 덕유산(1,614m)이고 그 뒤 5위가 계방산입니다.


계방산은 높이 1,577m로서 그 다음 순위인 함백산(1,573m)보다 4m가 높고 계방산을 거느리고 있는 오대산(1,563m)보다는 14m가 더 높습니다. 2011에 오대산 국립공원에 편입이 되었으니 이제는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산은 계방산이 되었구요.

 

계방산은 이렇게 꽤 높이가 있는 산이지만 산행의 들머리로 주로 이용하는 운두령이 1,089m로서 정상까지 표고차가 488m밖에 나지 않아 산행이 수월한 편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환상적인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 찾는 이들이 엄청난 곳입니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차량을 이용하기가 불편하여 단체로 오는 이들이 많아 더욱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이전에 이곳에 겨울 산행으로 들려서 엄청난 인파에 치이고 나서는 다시는 안 와야지 생각했던 곳인데 몇일 전 눈이 펄펄 내리는 바람에 그 사실을 깜빡하고 다시 찾아간 계방산,,

역시나 이번에도 운두령에서부터 정상까지 한줄로 길게 줄을 서서 올랐습니다.

중간중간에 정체되어 걷는시간 반, 정체로 기다리는 시간 반...

더군다나 이런 곳에서 승질급한 이들이 몇발짝 앞서 간다고 새치기하는 바람에 정체는 가중되고 짜증은 나고...

 

하여튼,

계방산은 겨울 한철 사람들 엄청나게 많다는거 알고는 가야 합니다.

 

산행코스 : 운두령 - 1492봉 - 정상 - 주목삼거리 - 노동계곡 - 오토캠핑장(차량야영장) - 이승복생가 - 아랫삼거리

소요시간 : 대략 4~5시간 정도이지만 겨울철 사람 밀리면 고무줄 시간.



1년에 한번 이상 산을 찾아 오르는 이가 3,200만명이나 되는 대단한 산행 인구를 가진 우리나라.

특히 요즘은 대형버스를 이용하여 단체로 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 봄꽃시즌, 단풍시즌, 겨울눈꽃시즌이 되면 그것에 맞는 산행지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립니다.

겨울산행지로 인기가 많으면서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태백산이나 대관령의 선자령, 그리고 이곳 계방산은 그야말로 북새통이 되어 버리는 겨울시즌입니다.



계방산 등산지도


계방산은 코스가 아주 단순합니다.

대개가 운두령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거치고 아랫삼거리로 하산하게 됩니다.

자가차를 가지고 운두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차량 회수 때문에 다시 운두령으로 하산하는 경우도 있는데 올라오는 이들과 겹쳐 아주 불편합니다.

위 지도에서 1코스와 2코스가 있는데 2코스가 시간은 조금 단축이되지만 운치는 1코스로 하산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산행 들머리인 운두령입니다.

해발 1,089m로서 차로서 넘나드는 고개중에서는 만항재(1,330m) 다음으로 높은 재입니다.

어지간한 산 높이만큼을 차량으로 올라와 버리니 산행이 수월한 편입니다.

계방산은 눈이 많기 때문에 스패치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젠은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물푸레나무 숲 사이로 멀리 계방산 정상이 보여 집니다.

운두령부터 줄을 서서 올라가는 바람에 산행 운치가 아주 반감이 되어 흥이 나지 않습니다.


그럼 산에서 줄을 서서 올라가는 장면이 얼마나 재미없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이런 행렬입니다.

대략 한시간 반 정도만 하면 올라갈 수 있는 거리를 2시간 반 정도가 소요 되었습니다.



뒤를 돌아봐도...

끝도 없는 행렬...



그렇다고 계속 걷는것도 아니고 몇발짝 진행하면 이렇게 정체가 되어 멈춥니다.

다행히 날씨가 그리 춥지를 않아 견딜만한데 만약에 찬바람이라도 불고 매서운 추위라면 정말 고통입니다.


산에와서 줄을 서서 이런 풍경으로 올라가는데도 꼭 몇발짝 옆으로 앞서가서 새치기 하는 분(?)이 있습니다.

이해불가...



줄을 서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뭘 구경할까 하면서 하늘을 보니 ..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앙상한 가지를 들어내고 있는 겨울나무가 다가 옵니다.

한겨울 스스로를 꽁꽁 다잡아 견디어내다가 드디어 봄이오면 연두빛 이파리들을 뿜어내는 그 신비로운 현상.

사계절을 순환하면서 절대복종의 순리를 배워 익혀 내는데 인간만 늘 역리를 가져 생채기를 만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르막에서는 더 정체가 됩니다.

되돌아갈수도 없고 ..



걷는둥 마는둥 하니 정상은 늘 그자리에 있습니다.



아무튼 어찌어찌하여 조망이 트이는 쉼터자리까지 올라 왔습니다.

요즘 겨울산행에서 단체로 올라오는 분들의 인기 애용품 비닐하우스(?)가 많이 눈에 뜨입니다.



잠시 조망을 감상 합니다.

앞쪽으로 소계방산입니다.



스모그가 끼어 먼 곳의 조망이 여의치 않습니다.

대청봉이 아닐까 짐작을 하여 봅니다.



조망이 가장 좋은 1,492봉에서 바라 본 계방산 정상입니다.

줄을 서서 올라가는 이들이 가물가물 하네요.






당겨서 본 계방산 정상.



1,492봉의 난민들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1,492봉입니다.






정상은 짐작대로 인산인해.

난리법석입니다.



남쪽방향의 산군들이 아스라이 조망 됩니다.



소계방산 방향 주목군락지 삼거리쪽으로 이동하여 하산합니다.



생각보다는 눈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예상은 약 1m 이상은 내려있지 않았을까 짐작하고 왔는데 30~50cm정도의 눈입니다.



북쪽방향

날씨는 아주 맑은데 조망이 탁 트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북서쪽.

지나온 1,492봉이 건너다 보입니다.



왼쪽이 정상.



주목군락지에서 오른편으로 하산 합니다.



비료포대기 하나 가지고 오지 않은게 약간 아쉽네요.

봅슬레이 코스가 많습니다.






일본잎갈나무숲입니다.

여름에도 아주 좋은 힐링지일것 같네요.






거의 하산은 완료 되었지만 차량이 있는 곳까지는 아직도 한참이나 내려 가야 합니다.

오토캠핑장인데 이곳에서는 구태여 자동차야영장이라고 부르더군요. 



자동차야영장을 조금 더 내려오면 이승복생가가 있습니다.

1968년 12월 무장공비들에 의하여 이승복(당시 9살)의 가족 4명이 무참하게 희생을 당했지만 이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승복의 형에 의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된...

조선일보의 특종보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그 뒤 이게 허위다 아니다 하면서 한때 세상을 시끄럽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너른 들판에 눈이 가득 덮여 있으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겨울은 이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하얀 눈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간단한 지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것들을 가지고 지금 이 시간 아옹다옹 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너와 나 사이에.

우리와 당신들 사이에.

정치인 기득과 욕망 사이에.

군주와 백성 사이에...


그 위에 지혜의 눈이 가득 쌓이는 세상으로 변하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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