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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올겨울 가장 추운 날에 오른 치악산 남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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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예보가 된 하루...
전국적으로 날씨를 죽 훑어보니 가장 추운 곳이 충북 제천이 영하 21도˚로 떨어지고 서울은 영하 18도˚ 정도로 예보가 되어 있습니다.
일단 제천과 붙어있는 원주 날씨를 보니 대략 제천과 비슷합니다.
오늘 산행지로 원주 치악산 남대봉을 선택 합니다.

오늘 하루 살짝 미쳐보는 거지 뭐..

남대봉 들머리인 성남매표소에 도착하여 차에 달린 디지털 온도계를 보니 영하 19˚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대략 얼어죽지 않을 정도로 무장하고 이것저것 챙겨서 차에서 내리니 얼굴에 차갑다못해 따가운 기운이 와 닿네요.
길바닥은 온통 꽁꽁 얼어있고 벌써 손은 시려 옵니다.

아이젠을 진작에 차고 올라야 되는데 임도형식의 도로에서 객기를 부리다가 후다닥 한번 넘어지고 나서야 언손으로 겨우 아이젠을 걸어 맵니다. 오늘은 혼자 온 산을 독차지 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그야말로 적막합니다.

성남매표소에서 남대봉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습니다.
남대봉을 탐방하는것 외에 정상 가까이 있는 상원사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곳 치악산 상원사보다 더 유명세를 가진 상원사란 절집은 오대산에도 있는데 그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http://duga.tistory.com/1519)이 있다면 이곳 치악산 상원사는 꿩의 보은 전설로 유명한 곳입니다.

옛날 과거를 보러가는 젊은이가 산중에서 꿩이 울부짖는 소리에 쳐다보니 구렁이가 꿩 새끼을 감아서 죽일려고 하는 걸 활을 쏘아 구해 주었는데 그날 밤 어느 산중 외딴집에서 그날 죽인 구렁이의 암컷이 와서 자기를 칭칭감고 죽일려고 하면서 만약에 종소리가 세번 울리면 나는 승천하여 용이되고 너는 살려 주겠다고 했는데 그순간 세번의 종소리가 울려 살아 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날이 밝아 종소리 난 곳을 찾아보니 그 전날 구해 준 꿩 새끼들의 어미가 종 아래 죽어 있었다는 ... 
그 전설속의 장소가 이곳 치악산 상원사입니다.
원래는 적악산(赤岳山)이라 불렀는데,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부르게 된 것도 이 설화 때문입니다.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지리산 법계사와 설악산 봉정암 다음으로 높은곳에 위치한 절이기도 하구요.

암튼 꽤(?) 추운 날...
가장 추운 곳을 찾아 쏴하게 하루 즐겨 봤습니다.
올라가는 이, 내려가는 이..
아무도 없는 치악산 남대봉에서 즐긴 추위.
영하 30도라는 것을 즐긴다는 거..
이 겨울 지나면 추억이 되겠지요...^^


산행코스 : 성남매표소 - 상원사 - 남대봉(편도 5.8km) 왕복 원점회귀 산행
소요시간 : 약 5시간



남대봉 정상에 올라가니 생각보다 덜 춥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략 -30도 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은 하는데 올라 갈때부터 각오를 하고 올라서인지 견딜만 했네요.
그래도 억수로 추웠지만...


성남매표소 주차장.
매표소라는 이름인데도 표를 파는 곳은 보지 못했네요.
일단 사람 구경을 전혀 못했습니다.
이곳부터 걸어 올라 갑니다.

차에서 내리니 얼굴이 차가운 느낌이 아니고 따끔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곳 기온이 영하 19도이네요.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높다란 말벌집.
용한 장소에 집을 지어서 일단 벌과 사람의 안전은 동시 확보가 된 듯 합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 갑니다.
길바닥이 꽁꽁 얼어서 아이젠을 해도 미끄럽네요.


이곳부터는 본격적인 등산로입니다.


상원사에 올라가는 물품을 운반하는 지게입니다.
이곳까지는 차량으로 올라 올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순전히 이것으로 모든걸 운반해서 올라야 합니다.


근간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나서부터는 하늘이 청명 합니다.
날씨가 포근할때는 미세먼지가 많아 파란 하늘보기가 귀했는데 요 몇일간은 하늘 보기가 좋습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는 길을 천천히 올라 갑니다.
약간씩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전투기소리마냥 들립니다.


상원사 도착입니다.
올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파노라마로 보는 상원사 전경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상원사 일주문은 그야말로 일주문(一柱門) 이네요.
요즘 절집에서 가짜 일주문이 많습니다.
대개가 삼주문...ㅎ


높다랗게 자리한 저곳이 꿩의 보은설화가 있는 동종각입니다.


순둥이 보살님.
절을 거의 30분 정도 돌아다니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는데도 인기척 하나 없는데 견보살 모자가 나를 마중 나오고 배웅했습니다.
계단에 앉아 가져간 빵 조각을 사이좋게 나눠 먹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입가에 고드름이..
참 견상(?)이 좋은 보살입니다.
견보살 안내로 절 구경을 한참 했습니다.



공양간이자 종무소
절 집 이곳저곳 눈 투성이입니다.


영산전과 산신각
산신각은 근래에 조성했네요.


심검당


안내담당 견보살 모자





상원사에서 조망 되는 풍경



근간에 조성 된 듯한 좌불상과 대웅전


눈속에 파 묻힌 전각들


대웅전
나옹선사에 의해 지어졌으나 한국전쟁때 불타 그뒤 중창한 것이라 합니다.


전체 전경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대웅전 내 삼불


꿩의 설화가 전해지는 법종각
안에 있는 종은 근대에 만든 것입니다.





상원사 화장실에서 조망되는 전방의 풍경
손이 시렵고 발도 시렵고 .. 온통 추워서 찾아 들어간 상원사 화장실..
근데 이런 경이스러운 일이..
화장실에 난방이 되어 있다는!!!
따스한(?) 화장실에서 한참이나 몸을 녹인 다음에 다시 출발을 했다는 사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우째 이런일이?

상원사에서부터 남대봉까지 등산로가 눈에 묻혀있습니다.
근간에 아무도 올라간 이가 없다는 얘긴데?



바람이 불어 길도 사라졌습니다.
러셀아닌 러셀을 해가며 낑낑거리며 오릅니다.


정상 가까이 왔습니다.
원주 시가지가 조망 되네요.
사진으로 보니 전혀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쏴한 느낌의 기운이 들지 않나요?


남대봉 정상
고요합니다.
짐승의 발자국 몇개만 보이고...
손이 시렵네요.
서둘러 하산 합니다.

그래도 인증샷은 한장..




이곳 치악산 남대봉은 조망이 탁 트이지 않습니다.
조망은 오히려 상원사가 더 낫습니다.
정상에서 바라 본 원주 시가지.


서쪽 풍경


상원사로 다시 내려 오는 길.

순둥이 견보살이 계단 턱에서 배웅하고 있네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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