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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웅석봉의 막힘없는 파노라마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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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

피서(避暑)와 즐서(KIN暑).

오늘은 이열치열 쨍한 여름 산을 오릅니다. 이게 즐서이구요.

장소는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산청의 웅석봉(1,099m).

지리산뿐만 아니라 서부경남의 산들이 모조리 보이는 곳입니다.

 

산행은 지곡마을에서 출발하여 십자봉을 거쳐 정상 도착, 조망 놀이 신나게 하고 밤머리재 가는 능선길을 타다가 왕재에서 선녀탕 방향으로 하산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습니다.

날씨는 덥지만 숲 그늘이 많아 생각보다 땀은 별로 흘리지 않았네요.

정상까지는 쉬임 없이 격한 오름길이라 조금 피곤하지만 사방이 열려있는 멋진 조망과 바로 코 앞에 우뚝 솟은 천왕봉을 마주하니 그야말로 세상의 황제가 된 기분..

 

산행 중 지리산 지킴이 반달가슴곰 비슷한 걸 만났는데.....

 

 

 

산행지 : 웅석봉

일 시 : 2021년 8월 9일

산행 코스 :

지곡마을 웅석봉 주차장 - 지곡사 - 선녀탕 - 둘레길과 웅석봉 갈림길(이곳까지 임도) - 참샘 - 십자봉 - 정상 - 왕재 - 선녀탕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5시간 30분

 

 

웅석봉은 밤머리재나 어천마을에서 올라가면 조금 수월합니다.

산의 모양이 곰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이전에는 순수 우리말로 곰바위산이라고 불렀다네요.

여름 산행보다는 하얀 천왕봉을 구경할 수 있는 겨울 산행이 더 낫습니다.(이전 산행기 : 이곳)

 

 

웅석봉 등산지도(국제신문 지도를 제 산행기에 맞춰 수정하였습니다.)

지곡사에서 계곡을 건너 둘레길과 웅석봉 갈림길로 바로 오르는 등산로가 연결이 되어 있다는데 주차장에서 만난 동네 주민의 말로는 잡풀로 길이 거의 막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녀탕을 빙 둘러 이동했네요. 거의 30여분은 둘레길을 따라 워밍업을 한 셈입니다.

 

산행 코스 :

지곡마을 웅석봉 주차장 - 지곡사 - 선녀탕 - 둘레길과 웅석봉 갈림길(이곳까지 임도) - 참샘 - 십자봉 - 정상 - 왕재 - 선녀탕 - 주차장(원점회귀)

 

 

산청 IC에서 내려 읍내를 벗어나면서 올려다본 웅석봉.

산세가 거칠게 보입니다.

 

 

여름 햇살에 하루 다르게 곡식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농부의 아들이라서 그런지 이런 풍요로움을 보면 그냥 봐도 배가 부르네요.

 

 

지곡사 아래 지곡마을의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으로 오릅니다.

곰을 닮았다고도 하고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도 하는 웅석봉이 앞쪽에 올려다 보입니다.

지곡사는 조그만 사찰이고요.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길 가 나무들이 모두 고로쇠나무입니다.

마을에서 설치한 수액 라인이 있고 중간중간 훼손에 대한 경고문 팻말이 붙어 있네요.

 

 

선녀탕 앞의 갈림길.

오늘 산행은 좌측 십자봉으로 올라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이곳에서 십자봉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다시 지리산 둘레길인 좌측 임도를 따라 1km 정도 더 이동해야 합니다.

 

 

팻말 바로 위는 선녀탕.

가뭄으로 물이 바짝 말랐습니다. 소나기성 비가 두어 번 내려서 계곡물이 조금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려올 때 선녀탕에서 선녀와 둘이 알콩달콩.. 어쩌고 했던 생각이 한순간에 사라지네요.

 

 

어천마을로 넘어가는 둘레길과 함께하는 임도길입니다.

걷기가 참 좋습니다.

산행 전 워밍업이라 생각하면서 걸으면 될 것 같네요.

 

 

건너편 산자락 아래 심적사가 보입니다.

선녀탕 올라가는 임도에서 오른편 포장길로 500m 정도 올라가야 하는 곳입니다.

 

 

고갯마루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안내판이 있으며 우측으로 본격적인 등산로입니다.

산청 사람들이 지리산 천왕봉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표현하는 십자봉 오름길입니다.

오르막 연속이고요.

 

20여분 오르면 만나는 참샘.

바위 사이에 맑은 물이 고여 있는데, 한 모금 하려고 해도 바가지가 없네요.

 

 

산도 험하고 거친 형상이지만 산길도 만만찮습니다.

정상까지 가파른 경사가 이어집니다.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고요.

 

 

으~아!!!!!

반달가슴곰이닷!!

그동안 울매나 보고 싶었는데..^^

 

근데 자세히 보니 임신을 한 염소네요.

워낙 덩치가 큰 데다가 임신까지 하여 커다란 몸으로 앞에 나타났으니 영락없이 반달곰으로 보였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참이나 가다 서다 앞에 올라갔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네요.

사람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산에서 새끼를 낳아 길러야 하는데 무탈하게 잘 지내길 바래 봅니다.

 

 

올라 가면서 조금씩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서부경남의 산들은 대략 안면들이 있어 어느 산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장 돋보이는 건 산행 내내 마주하는 황매산(우측 높은 봉우리), 황매산 바로 우측은 정수산.

그리고 좌측 멀리 덕유산 라인. 남덕유산과 서봉은 돋보이지만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희미하네요.

그 앞의 황거금기는 뚜렷합니다.

좌측 도드라지게 솟은 산은 왕산과 필봉.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오름길은 경사가 가파르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겨울용 로프가 간혹 걸려 있네요.

 

 

내려다보는 산청 읍내.

산청에서 지리산을 들어내 버리면 휑할 것 같습니다.

서부경남 오지로서 그렇게 내세울 게 없는 곳이지만 지리산이 언제나 이곳 산청을 지키고 있네요.

 

 

십자봉 바로 전에 올려다보는 웅석봉입니다.

우측은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인데 그 뒤로 지리산 천왕봉이 솟아 있습니다.

 

 

머리 위로 하늘이 보여 거의 끝인가 하면 다시 또 이어지는 오르막길입니다.

십자봉은 옆구리를 타고 넘어갑니다.

거친 암릉 구간을 지나면서 앞쪽으로 웅석봉 정상이 올려다 보이네요.

 

 

좌측으로 돋보이는 왕산과 필봉산입니다.

그 뒤로 멀리 중앙으로 남덕유와 서봉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황석산과 금원산이 보입니다.

오늘 조망은 아주 깔끔합니다.

 

 

좌측의 황매산과 우측으로 정수산과 둔철산입니다.

산청의 명산들이고요.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내 고향 합천의 주산인 황매산을 뒤통수로 바라보게 되네요.

 

 

덕유산 방향입니다.

두 귀가 쫑긋한 것이 남덕유와 서봉이고 그 앞으로 황석산의 정상 암릉이 살짝 보입니다.

위 사진에서 황거금기를 구분하면 산 9단쯤 됩니다.

 

 

십자봉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km.

한번 치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입니다.

 

 

산길에서 간혹 묘지나 커다란 소나무가 쓰러져 있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저는 될 수 있으면 묘지 봉분은 빙 둘러 지나가고 쓰러져 있는 소나무도 타고 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나름의 예의라고 생각한답니다.

 

 

앞쪽을 올라가면 정상입니다.

커다란 병풍처럼 막고 있네요.

 

 

죽은 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새 나무.

죽은 나무가 거름이 되고 있네요.

 

 

오늘 날씨는 너무 좋습니다.

미세먼지는 전혀 없고 조망 탁 트이고..

덥다는 거 빼면 만점입니다.

좌측 뒤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 천왕봉. 그 앞으로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능선. 능선과 이어지는듯한 필봉산와 왕산.

우측으로 멀리 덕유라인. 그리고 내 고향 황매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곰이 떨어져 죽을법한 능선의 절벽과 그 뒤 지리산 천왕봉.

 

 

웅석봉 정상.

 

 

배고픈 시간.

데크 가장자리 한켠이 그늘이 되어 있습니다.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 바로 앞의 천왕봉을 마주하고,

이 세상 둘도 없는 럭셔리한 자리에서 그윾하게 식사부터 ..

 

 

서쪽의 지리산부터 북쪽의 황매산까지 조망 파노라마입니다.

중간에 덕유산 라인이 있지만 조금 멀게 보입니다.

끝내주는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뭉클하게 다가오는 지리산.

주능선은 뒤편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덕유 능선과 그 앞으로 거망산 황석산, 금원산 기백산 등이 조망됩니다.

S라인의 대전 통영 고속도로가 돋보이네요.

 

 

지리산 천왕봉이 중봉을 거쳐 왕등재 깃대봉 밤머리재로 이어져 오는 능선길과 중앙에 필봉산과 왕산이 오뚝합니다.

금관가야의 전설이 묻힌 곳이고 허준의 스승 유의태의 이야기가 숨어있는 곳이지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시야를 돌려서 남쪽으로 옮겨 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진양호.

그 뒤로 우뚝 솟은 삼천포의 와룡산.

 

 

약간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하동의 금오산입니다.

정상에 설치물이 있는 곳은 산 조망의 기점이 되기도 하지요.

그 뒤로 남해의 망운산과 여수의 영취산도 조망됩니다.

오늘 조망은 완전 만점입니다.

 

 

멀리 남해바다.

삼천포 와룡산을 비롯하여 사량도와 남해의 산들이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다시 뭍 쪽으로 급 좌회전하여 보이는 산은 의령의 한우산과 자굴산.

한우산도 정상 능선에 바람개비가 설치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산입니다.

 

 

좌악 당겨서 봅니다.

좌측이 한우산, 우측이 자굴산입니다.

두 곳 모두 의령의 진산이고요.

 

 

다시 제 고향 황매산을 기준으로 세워 놓고 보니 멀리 대구의 산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황매산 한 뼘 우측 뒤로 비슬산이 뚜렷하게 보이고 비슬산 좌측으로 팔공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당겨서 본 비슬산.

그 앞으로 화왕산 능선도 어이 집니다.

팔공산은 좌측에 잘려서 보입니다.

 

 

황매산 좌측으로는 오도산과 비계산 가야산도 뚜렷합니다.

 

 

천왕봉 배경.

 

 

멋진 도넛 구름.

 

 

점심 식사했던 데크

천왕봉 눈 맞춤하며 멍 때리기(산멍)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웅석봉 정상의 파노라마입니다.

웅장하고 멋집니다.

완전 360˚ 파노라마이구요.

조망되는 지명들을 표기하려고 하니 귀차니즘이 ..

뭔가 숙제처럼 여겨지면 파노라마 사진에 보이는 산들의 지명을 표기해 놓겠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곳을 클릭하여도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웅석봉 정상에서 조망되는 산의 지명들은 이곳에 따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왕재로 가는 길에서는 두어 번 정도 지리산이 조망됩니다.

 

 

멀리 밤머리재가 보이네요.

 

 

들머리인 내리저수지도 보이구요.

 

 

밤머리재로 향하는 능선길을 기준으로 좌측의 지리산과 우측의 황매산을 파노라마로 이어 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왕재 도착.

이곳에서 직진하면 밤머리재. 우틀하여 선녀탕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선녀탕 위의 폭포.

하산 후 시원하게 계곡물에 몸을 담궈 보겠다는 생각이 쑤~욱 들어가는 풍경입니다.

 

 

주차장에 내려와서 차를 몰로 다시 올라 심적사에 들려 봤습니다.

평이한 사찰인데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가 머물렀던 곳이라 합니다.

 

 

절집에서 건너다보는 풍경이 참 멋지네요.

 

 

다시 대구로 되돌아오면서 산청 IC 올리기 전 뒤돌아 본 웅석봉입니다.

제대로 즐서(KIN暑)한 하루였네요.^^

 

 

 

웅석봉 정상의 파노라마 조망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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