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가장 힘든 산행 조건이 3가지 있는데 온도, 습도, 바람입니다.
오늘 온도는 29˚, 습도는 90%, 바람은 0m/s..
얼굴에는 땀이 별로 나지 않는데 산에 오르는 내내 옷에서 땀이 떨어지네요.
오늘 산행지는 경남 고성의 구절산입니다.
원래 계획은 폭포암으로 올라서 구절산 정상에서 철마산 시루봉을 지나 용정리로 하산 계획을 잡았답니다.
근데 대구에서 출발할때부터 비가 부슬부슬..
마산 지나니 주변 산은 온통 운무로 가려져 있습니다.
기상청 예보는 오늘도 엉터리입니다.
산행 계획 급 수정.
간단하게 구절산만 올랐다 내려 오는걸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능선자락 타고 오르내리며 고생하는것 보담 비 온 뒤 우렁차게 쏫아지는 폭포암 용두폭포나 제대로 구경하자며..
덕분에 폭포암부터 여유있게 시간 보내며 용두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제대로 감상했습니다.
산행지 : 구절산
일 시 : 2021년 7월 9일
산행 코스 : 폭포암주차장 - 용두폭포 - 용두암 - 출렁다리 - 정상 - 백호굴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3시간 30분
벽방산, 거류산과 함께 고성의 3대 명산인 구절산(九折山)은 옛날에 도통란 구절도사가 살아서 구절산이래나..
볼거리 많은 폭포암과 정상의 시원한 조망이 이곳 산행의 하이라이트.
특히 비 온 뒤 만나는 폭포암의 용두폭포는 최고의 명물입니다.
산행 지도가 별로 필요없는 곳.
폭포암에서 왼편으로 올라서 오른편 백호굴로 내려오면 됩니다.
걷는 시간은 3시간이면 충분할것 같고 나머지는 폭포암 구경입니다.
산행 코스 : 폭포암주차장 - 용두폭포 - 용두암 - 출렁다리 - 정상 - 백호굴 - 주차장(원점회귀)
폭포암 주차장에는 새로 지은 깔끔한 화장실이 있고 윗쪽에 이전 퍼식화장실이 있네요.
위로 폭포암 출렁다리가 올려다 보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폭포암까지는 10여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조금 오르면 만나는 1폭포.
전날까지 내린 장마비로 물이 엄청나게 쏫아져 내립니다.
암자까지 올라가는 길 옆에는 돌탑들을 쌓아두어 볼거리를 만들었는데 시멘트로 땜을 하여 둔것이 조금 아쉽네요.
상당한 작품성과 창작성이 돋보이는게 몇 점 있습니다.
목탁을 두드리며 가부좌로 앉아 있는 이 부처님이 가장 맘에 드는데..
머리에 갓바위 모자가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두번째 2폭포입니다.
나무에 가려서 폭포가 제대로 내려다보이지 않는게 아쉽네요.
폭포암 도착.
물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우렁차게 천지를 진동하고 있습니다.
용두폭포
완전 시원합니다.
주변 절벽에서도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네요.
근간에 조성한듯한 관음보살과 폭포가 잘 어울리네요.
암자의 풍경이 아기자기하고 정감이 있습니다.
그리 깊지 않는 산인데도 물이 엄청나게 쏫아져 내립니다.
비 온 뒤 만나는 제대로 된 폭포 풍경이네요.
용두폭포가 본명이지만 아홉번 굽어 떨어진다고 하여 구절폭포라고도 하고 사두암폭포라고도 한답니다.
폭포암과 기암절벽, 그리고 용두폭포와 해수관음보살..
이곳의 전체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산행시간이 여유가 있어 이곳 폭포구경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네요.
출렁다리는 사진으로는 갈비뼈만 보이는것 같은데 실제로는 튼튼 난간이 잘 되어 있습니다.
암자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소담히 피어있는 무궁화가 지난 밤 내린 비를 가득 머금고 있네요.
법당으로 올라가는 길.
등산로도 법당앞을 지나야 합니다.
..을 털어 주세요.
라고 되어 있길래 뭔가 했는데 '신발'이 떨어져 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이곳에 불사를 조성한지는 근간의 일이라고 합니다.
80년대 초반에 현각스님이란 분이 이곳에 법당을 지었다고 하네요.
이곳 폭포암도 "정성껏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영험한 곳..." 이란 아이템을 기치로 내 걸고 있답니다.
본당 앞에서 부처님께 약식 인사를 드리고..
이곳에서 보는 폭포의 물줄기가 최고입니다.
법당 옆 바위를 깍아 약사여래불을 새겨 두었네요.
얼굴 앞으로 지나가는 전선줄은 옥의 티...
저잣거리 능소화는 거의 떨어지고 없는데 산 중 절집에는 이제 피고 있습니다.
마이산은 아직 몇 일 더 있어야 만개 되겠지요.
흔들바위 한 손으로 슬쩍 한번 흔들어 보고 다시 몇 걸음 오른뒤 바라보는 용두폭포..
가장 멋진 조망처이네요.
일붕스님은 일붕선교종 종정인데 이곳 대웅전 낙성식때 와서 몇일 머물렀다고 합니다.
아마 그때 이곳에서 좌선한 자리로 생각되는데 ..
법왕일봉 좌선대라고 썼는데...
멋진 글씨체를 그라인더로 갈아서 만들었다는게 신기합니다.
그라인더 작업자는 거의 장인급입니다.
절벽 바위 위에 불두가 2기 얹혀져 있습니다.
기도에 정진 해야하는 암자이지만 이곳 폭포암은 볼거리를 고루 갖춘 정겨운 여행지 같은 느낌입니다.
폭포의 상단에 새로 만들어진 폭포암의 명물 출령다리를 건너 봅니다.
길이는 30m 정도 됩니다.
밑에서 보니 별 거 아닌듯 했는데 올라서서 보니 상당히 아찔하네요.
출렁다리 윗쪽의 풍경.
폭포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아랫쪽 풍경입니다.
폭포 아래 관음보살이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폭포암입니다.
출렁다리 되돌아 나와서 본격적인 산길입니다.
이곳 저곳 온통 물이네요.
숲이 습도로 가득 찼습니다.
온도 높고, 습도 높고, 바람 없고..
여름 산행 조건으로 최악이네요.
외길로 계속 오릅니다.
지그재그....
정상 300m를 앞두고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모처럼 커다란 바위군을 만나네요.
옆구리를 타고 오르면 구절산 정상입니다.
조망 꽝..
전날 예보에는 이곳 고성지방은 낮에는 해가 반쯤 그려져 있어 기대를 했는데 아침에는 소나기로 그림이 바꿔져 있더군요.
일단 넉넉한 시간에 기다려 봅니다.
뭔가 보일때까지...
하나님이 보우하사..
머리위로 동전 구멍만하게 파란 하늘이 보이더니 햇살이 잠시 내려쪼이고 아랫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조망이 트입니다.
바다가 황토물이네요.
행여나 더 맑아지려나 하고 기대하며 앉아 있으니 오히려 시야가 캄캄하게 흐려집니다.
빵 한조각 챙겨먹고 일어나서 하산.
올라가며 내려가며 두꺼비 여남은마리 만나고.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오른쪽은 올라왔던 길.
내려가는 길은 왼편 백호굴방향으로...
와츄 네임?
백호굴
입구에는 샷시로 만든 문이 달려 있고 위에는 산신각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호랭이가 살았을법한 으슥한 암굴이네요.
굴 안에는 어디선가 물소리가 찰랑찰랑 들리고 산신각 역활로서 산신상과 복전함 그리고 재물들이 차려져 있습니다.
앞에 있는 막걸리가 눈에 뜨이는데 시원하지 않을것 같아 통과...
다시 제자리로 돌아 왔네요.
이곳까지는 차량을 못 올라오게 해 두었는데 기어이 올라 온 차는 끝빨 좀 있나 봅니다.
기온이 더 올라 대기의 습기가 조금 걷혔는지 폭포가 아까보다는 더 맑아 보이네요.
다시 느긋하게 폭포 구경 좀 더 하고 주차장으로 내려 갑니다.
대포카메라 가방을 맨 일행분들이 올라오고 있네요.
비 올때는 역시 폭포가 최고..^^
용두폭포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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