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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 은둔의 계곡 무제치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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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산 크기에 비해서 폭포는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지리산국립공원 권역 내에서는 하동 쌍계사 위에 있는 불일폭포가 가장 웅장한 편이고 그 외에는 고만고만한 폭포들이 여럿 있는데 주로 칠선계곡이나 한신계곡에 많이 분포되어 있구요.

이외 지리 본산에서 가장 큰 폭포는 아무래도 치밭목의 무제치기폭포가 아닐까 합니다.

 

화대종주의 마무리 기점에서 지리산의 정수를 제대로 느끼는 구간이기도 한 바로 그 자리에 있는 무제치기폭포.

3층으로 된 거대한 바위 단애에 붙어서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줄기 풍경은 그 어느 폭포에서도 느끼지 못한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산행은 대원사 계곡을 끼고 끝까지 올라가서 만나는 윗새재 마을에서 시작하여 무제치기 폭포만 왕복으로 다녀온다면 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다만 이곳 계곡의 수량이 넉넉지 않아 비 온 뒤 외에는 거의 건폭이 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구요.

 

소나기 예보가 되어 있어 천왕봉까지 올랐다가 내려오면 틀림없이 물에 빠진 생쥐가 될 것 같아 더 올라가는 건 생략하고 넉넉한 시간으로 무제치기폭포만 다녀왔습니다.

폭포에서 옷 입은 채로 시원한 폭포 샤워 한번 하려고 분명 작정했는데 폭포 아래 사진 찍고 조금 쉬었다가 물에 손을 슬쩍 담가보니..

어.. 차거..!

 

 

산행지 : 지리산 무재치기폭포

일 시 : 2021년 7월 11일

산행 코스 : 윗새재 - 용수동삼거리 - 무제치기폭포(왕복 원점회귀) - 정규탐방로입니다.

소요시간 : 4시간

 

 

 

무제치기폭포무채지기, 무재치기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공식 직함은 무제치기폭포입니다.

포말을 날려서 공중에 걸려있는 무지개를 친다고 하여 불린 이름이기도 하고 재채기를 멈출 정도 맑은 공기가 있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합니다.

 

 

무제치기폭포는 지리산 화대종주 마지막 구간 뒷다리 힘 빠진 하산길에서 만나는 폭포인데 대개 건폭으로 만나게 됩니다.

비 온 뒤 일부러 찾은 곳이라 수량은 제법입니다.

유평마을에서 왕복하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윗새재마을에서 왕복하면 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걷는 구간에 가파름이 없이 쉽사리 다녀 올 수 있습니다.

 

산행 코스 : 윗새재 - 용수동삼거리 - 무제치기폭포(왕복 원점회귀)

 

 

가는 길의 꼬불꼬불 밤머리재.

웅석봉 들머리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는 시간이 꽤 걸리는 편입니다.

넘어오는 산길에서 조망되는 필봉산과 왕산.

 

 

밤머리재 넘어가면서 올려다 보이는 웅석봉 능선.

뾰쪽한 봉우리는 웅석봉 아닙니다. 웅석봉은 그 뒤...

 

 

대원사에서 새재마을로 올라가는 계곡에는 무공해 청정수가 콸콸 흘러 내립니다.

 

 

윗새재마을 입구에는 20여대를 주차 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바로 앞 이정표를 따라 산으로 ...

 

 

출렁다리에서 살짝 갈등

 

 

조개골은 저기로 가면 되는데...

그냥 착한길로 갑니다.

 

 

 

 

 

 

 

 

지리산의 여러 등산로 중에서 가장 내츄럴하고 멋진 구간.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니 등산로의 분위기도 아주 좋습니다.

 

 

비 온 뒤 이곳 저곳에서 흘러 내리는 물줄기들은 너무 상큼하구요.

 

 

 

 

 

 

 

 

유평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용수동삼거리입니다.

이제 조금만 오르면 폭포와 만나게 되네요.

이곳에서 천왕봉까지는 5.8km.

 

 

해발 1000이 넘는 곳인데 데크 공사 중입니다.

오늘이 초복, 후텁지근한 날씨에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큰 소리로 인사하며 지나갑니다.

대답도 아주 크게 들려 오네요.^^

 

 

자칫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도 하는데 계곡쪽으로 안내판이 있습니다.

종주 마무리 하산길에는 기력이 쇠진하여 알면서도 그냥 통과 하기도 하구요.

 

 

우렁찬 소리와 함께 폭포 도착.

 

 

 

 

 

 

 

 

3단으로 된 커다란 암반을 흘러 내리는 폭포입니다.

높이는 약 40m.

 

 

 

 

 

기온 높고 습도 가득하여 올라가는 내내 옷이 땀으로 젖었는데 도착하면 폭포 물맞이를 꼭 해야지 생각했답니다.

근데 잠시 쉬면서 사진 좀 찍고 폭포 아래에서 물에 손을 담궈보니 너무 찹니다.

물맞이하다가는 동태 될 것 같아 포기...ㅠㅠ

 

 

 

 

 

 

 

 

 

 

 

폭포 구경하고 있는데 오신 분들..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많이 찍으시길래 나도 멀찌감치 뒤에서 몇 컷 찍었답니다.

부부간으로 오신 분들인데 나중에 남편분과 전화번호 교환하여 사진 보내 드리겠다고 했는데 이곳이 불통지역이라 전화번호가 저장이 되어 있지 않네요.

혹시 이 글을 보셔서 연락 주시면 사진 꼭 보내 드리겠습니다. (멋진 사진 많습니다.)

 

 

상큼하고 멋진 얼굴을 모자이크해서 죄송하구요.

 

 

폭포 구경 마무리하고 내려 갈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오셨네요.

 

 

하산 후,

잠시 조개골 살짝 맛만 보고 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근심 다 씻어 줄 것 같은 맑은 계곡.

 

 

팬티까지 벗지 않은게 정말 다행인 장면...

이러고 홀로 유유히 즐기고 있는데 아줌씨 몇 분이 이 외진 곳까지 올라왔따 아입니꺼...ㅠ

나를 전혀 무시하고 천연덕스럽게 옆에 자리를 깔고 본격적인 휴식타임을 가질것 같은 분위기.

에라, 모르겠따,

사진이나 하나 찍어 주소.^^

 

 

 

 

무제치기폭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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