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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초록 능선길을 걷다.(백운산~영취산~장안산)

 

무더위 지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네요.

한창 더운 시기, 산에 오르는 것도 고역인데 오늘은 1,000m 넘는 산 세 곳을 넘나들며 다녀왔습니다.

함양의 백운산(1,279m)과 영취산(1,076m), 그리고 장수의 장안산(1,237m)을 잇는 환종주 길인데 가파른 오르내림은 별로 없어 걷기는 좋지만 기온이 너무 올라 온 몸에 열이 팍팍 오른 하루였답니다.

 

근간에 들어 자주 몸이 찌뿌듯,

몸이 여름을 탄다는 느낌이 들어 이열치열 덤벼보는 심정으로 산행을 하였는데 집에 와서 체중을 달아보니 3kg이 빠졌습니다. 산행 중 물 1.5리터를 마시고 간단한 식사도 했는데도 땀으로 엄청나게 흘려 버렸네유..

제대로 여름 만끽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들머리와 날머리는 장수군에서 가장 오지라는 번암면 지지리(知止里).
지지(知止)라는 이름은 보통 지지(地止)라는 의미로 사용이 되는데 더 갈 곳이 없는 계곡의 끝자락.
즉 그만큼 오지 지역을 의미합니다.

 

특별한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는 덕분에 임란이나 동학동민운동때 이곳은 피난처가 되었고 그 뒤 6.25 이후에는 빨치산의 아지트가 되기도 한 곳입니다.

지금은 10km가 넘는 지지계곡이 여름철 쉼터로서 전라도와 경상도를 마루금 하는 백두대간길로서 더욱 유명한 곳이 되었답니다.

 

산행은 지지리의 버스종점인 삼거정류장에서 시작합니다.

삼거버스정류장에서 우측 계곡을 건너 산길을 30여분 오르면 백두대간과 만나는 중고개재입니다.

이후 영취산까지는 대간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그리 가파른 구간이 별로 없어 체력적인 부담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특히 백운산에서 영취산 구간은 거의 날로 먹는다고 보면 되구요.

영취산에서 무룡고개로 떨어져 다시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가파른 구간은 없습니다.

장안산에서 중봉을 거쳐 하봉에 도착하면 하봉 안내판과 함께 좌측으로 삼거 방향 새로 조성된 등산로가 잘 닦여져 있는데 곧장 내려가면 지지리에 도착하여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합니다.

 

 

산행지 : 백운산 - 영취산 - 장안산

일 시 : 2021년 7월 23일

산행 코스 : 지지리 - 중고개재 - 백운산 - 영취산 - 무룡고개 - 장안산 - 지지리(원점회귀)

소요시간 : 7시간 30분

산행 거리 : 14.5km

 

 

 

백운산과 영취산을 단독으로 산행시에는 보통 함양방면에서 오르고 장안산은 무룡고개나 연주마을에서 많이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 세곳을 하루에 거닐고 원점으로 돌아 올려면 아무래도 들머리 날머리는 지지리가 될 수 밖에 없네요.

 

 

백운산 - 영취산 - 장안산의 환종주 등산지도입니다.

국제신문의 지도를 수정하여 환종주 지도로 변경하여 만들었습니다.

장안산 하봉에서 지지리까지 구간은 등산로를 만든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듯 하네요.

하지만 등산로는 뚜렷히 만들어져 있습니다.

 

각 구간별 거리(전체 :14.5km)

지지리-1km-중고개재-2.4km-백운산-3.4km-영취산-0.9km-무룡고개-3.2km-장안산-3.6km-지지리

 

 

 

무룡고개 넘어 지지마을로 내려가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고 앞쪽으로 산군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지지계곡 버스종점 정류장 이름은 '삼거'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화살표 방향에는 직진 내리막길과 급우회전 내리막길이 있는데 직진 내리막길로 내려 갑니다.

곧바로 지지계곡과 만나게 됩니다.

 

 

지지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 살짝 오르면 정면에 입산금지 안내팻말이보이는데 10m정도 우측으로 이동하면 산길로 들어가는 길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막힌듯 하다가 입구만 지나면 길이 탁 트입니다.

이후 한참동안 계곡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길이 외길이라 전혀 헷갈리는 곳 없습니다.

 

 

아침 햇살이 계곡으로 뚫고 들어와 실루엣을 만드네요.

 

 

중고개재까지는 약간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여름철이라 온갖 잡목이나 풀들이 회초리 되는건 각오 해야겠지요.

 

 

30분정도 오르면 중고개재 도착입니다.

이곳부터 영취산까지는 대간길과 동행입니다.

 

 

백운산까지 숲그늘과 함께 하는데 거의 육산이라 조망을 즐길 바위군이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지지리에서 백운산까지는 고도를 치고 오르는 구간입니다.

 

 

중간에 겨우 숨통이 트이는듯한 바위에 기어 오르니 건너편의 장안산이 조망되네요.

가운데 가장 높게 솟은 봉우리가 정상이고 우측으로 중간쯤의 봉우리가 하봉입니다.

저곳에서 능선을 타고 하산하게 되구요.

 

 

가운데 하얗게 산자락이 들어난 우측이 무룡고개이고 좌측산이 장안산, 중앙 돋아 있는 산이 영취산입니다.

백운산은 올라가는 중이라 잡히지 않네요.

우측 뒤로 장수덕유와(서봉) 남덕유산이 산행 내내 조망 됩니다.

주~욱 직진하면 대간길이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장수덕유(서봉)와 남덕유산(우측)

그 뒤로 향적봉까지 덕유라인이 이어집니다.

 

 

우측으로는 지리산 주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사진 좌측의 멀리 솟은 봉우리가 천왕봉 정상이고 우측에 돋은 봉우리가 반야봉.

그앞의 서북능선 만복대까지 뚜렷합니다.

앞쪽으로 높고 낮은 봉우리들도 눈여겨보면 이름을 대강 알 수 있을것 같은데 머리 위의 태양이 너무 뜨겁습니다.

무상무념이란 말을 이런 경우 써 먹는가 봅니다.

 

 

백운산 정상

원래 있던 아담하고 조그만 정상석이 아직도 주인처럼 가장 높은곳에 있습니다.

그 앞에 댑따 큰 돌빼이로 만든 정상석이 세워져 있구요.

이곳 함양 백운산은 우리나라 10개도 넘는 백운산 중에서 가장 높은 백운산입니다.

잡목들로 조망이 거의 트이지 않습니다.

 

 

시즌이 나리꽃 시즌인지 온 능선길에 나리가 가득입니다.

나리도 종류가 다양하던데 ..

알아 뭐 하리.. 그냥 꽃이 예쁘다..라고 느끼면 그 뿐.

 

 

천연 화분

산행에서 이런걸 보면 한참이나 서서 구경을 한답니다.

너무 예쁩니다.

 

 

백운산에서 영취산은 걷기가 완전 좋습니다.

키 큰 산죽 터널을 지날때가 많답니다.

 

 

덕유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우측으로는 거창 함양의 황거금기도 조망 됩니다.

황석산이 돋보이다보니 대략의 산군들이 눈에 익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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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길.

 

 

좌측이 장안산, 중앙 앞쪽이 영취산 뒷편이 남덕유. 우측이 거망산과 황석산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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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보이는 장안산

연두빛으로 보이는 곳은 개간하여 만든 억새군락지입니다.

 

 

산죽자락으로 멧돼지가 지나가는듯한 소음이 들려 잠시 긴장....

 

 

중간에 우회하지 않고 바로 오르면 만나는 봉우리.

규모가 제법 큰 소나무가 한그루 있고 그 사이로 지나 온 백운산이 조망 됩니다.

등산로 입구에 조망 좋은 곳이라 써 놔서 올랐는데 생각만큼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님.ㅎ

 

 

커다란 소나무가 있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조망되는 백운산.

지나 온 능선길이 매우 순합니다.

 

 

 

 

 

영취산입니다.

대개 이곳 영취산은 함양의 부전계곡에서 많이 오르는 여름산행지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이곳)

함양 영취산도 전국에 있는 너댓곳의 영취산 중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입니다.

 

 

영취산 정상에서 우아하게 점심 식사.

 

 

급 내리막 구간 900m를 내려가면 무룡고개입니다.

무령고개라고도 하구요.

 

 

무룡고개 차도를 건너면 바로 장안산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무룡고개에서 장안산 정상까지는 완전 고속도로입니다.

거의 전 구간에 마다리 카펫까지 깔아놔서 걷기가 아주 좋습니다.

한 겨울 눈 평평 내린 뒤 이 구간에 비료포대기 하나 들고 오면 정말 신날것 같네요.

 

 

중간에 샘터를 만났는데 등산로에서 10m 떨어져 있습니다.

쉼 벤치도 서너개 있구요.

물이 완전 시원하네요.

 

 

장안산의 명물이라면 명물이랄까?

억새군락지입니다.

지금은 거의 풀밭처럼 보이구요.

오전에 올랐던 백운산이 건너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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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방향으로 보이는 장안산 정상.

산불감시탑이 세워져 있어 멀리서도 확인이 됩니다.

 

 

건너편 백운산은 장안산 오르는 내내 친구가 됩니다.

 

 

맨 뒷편으로 지리산 주능선 라인이 한 눈에 조망 됩니다.

 

 

억새가 풀밭처럼 보여 아주 보기가 좋습니다.

근데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너무 덥네요.

머리에 쥐가 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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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과 영취산 구간이 99%가 숲그늘이어서 그나마 숨을 쉬면서 왔는데 이곳 구간에서는 쨍한 햇살에 노출되니 온 몸에 열기가 푹푹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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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가을 억새가 익을때면 아주 멋진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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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가지에 일곱송이가 피었네요.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앞쪽에 보이는 정상.

걷기는 좋은데 너무 덥습니다.

 

 

산자락 건너편의 백운산은 듬직한 느낌입니다.

같은 능선 자락의 영취산은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보이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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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텝 더 진행하여 바라 본 파노라마입니다.

좌측 뒤로 대간길 덕유산 라인이고 중간에 멀리 황석산과 거망산 능선이 조망 됩니다.

그 뒷편으로 바로 금원산과 기백산 능선도 보이구요.

일명 황거금기.

중간 우측은 오전이 지나 온 백운산

영취산은 백운산 능선에서 좌측으로 끝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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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산 정상

 

 

북쪽 대간길이 이어집니다.

솟아있는 봉우리는 서봉과 남덕유산

 

 

사진 우측에 톡 튀어 오른 봉우리가 황석산 정상.

중앙 뒷편이 금원산과 기백산

좌측은 서봉(장수덕유)과 남덕유로 이어지는 대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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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산 정상에서 중봉을 지나 하봉으로 갑니다.

중봉 하봉은 봉우리가 돋아 있지않아 확실치가 않네요.

 

 

하봉 안내판이 보이고 바로 그 앞에 삼거와 범연동 갈림길 안내판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좌측길로 하산 합니다.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길이라 오르내림이 약간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계곡 방향으로 주~욱 내려 갑니다.

 

 

맑은 계곡을 만나 아담탕을 한번 할려고 옷을 주섬주섬 벗는데 산모기들이 계모임하고 돌아오는 길인지 떼로 덤벼 듭니다.

할 수 없이 벗던 빤스를 다시 껴 입고...

집에가서 해야져. 할 수 없지만.

 

 

산행 마무리.

제자리로 돌아 왔네요. 보이는 도로에서 좌측으로 200여m 올라가면 차를 세워 둔 곳입니다.

 

 

오늘 산행에서 무심결에 밟고 지나간 독사 한마리(미안..),

지나치면서 눈 인사만 나눈 비얌 서너마리,

앞에서 길을 안내한 예쁜 새 다섯마리,

수 없이 많이 내 몸에 앉았다가 본의 아니게 털려 나간 작은 벌레들...

어쩌다 살짝 불어 온 바람결 한자락.

이니들만 오늘 산행 칭구였네요.

 

힘든 오름길에서는 추억속의 그니를 소환하여 친구가 되기도 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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