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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바다와 산 조망이 모두 좋은 기장의 달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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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그나마 남동해안 쪽 날씨가 나은듯하여 찾아간 곳이 기장의 달음산(達陰山,588m).

정상에는 주상절리로 형성된 주봉인 취봉과 바로 옆에 삐쭉삐쭉 솟은 바위로 형성된 옥녀봉이 있고 이 두곳이 산의 전체 분위기를 대표합니다.

남쪽으로는 월음산(月陰山) 능선과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동해의 해안선이 아주 길게 조망됩니다.

달음산은 기장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제 1경.

 

산행은 옥정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산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원점회귀로 하였는데 조금 빨리 돌면 3시간, 느긋하게 산행을 하여도 4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네요.

대개 이 코스로 한바퀴 도는 산행을 할 것 같은데 워낙에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이정표도 군데군데 설치되어 헛돌이 할 일은 없을듯합니다.

 

북서쪽 산그리메 조망과 남동쪽 바다 조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면서도 산행시간이 짧고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어 가성비 최고, 본전 충분히 뽑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일출 산행지로도 아주 좋을 것 같고 아홉산이나 철마산과 연계하여 산행 코스를 조금 길게 잡으면 정말 멋진 능선종주코스가 될 것 같네요.

 

 

산행지 : 달음산

일 시 : 2021년 8월 29일

산행 코스 : 옥정사 주차장 - 옥녀봉 - 정상(취봉) - 산불초소 - 해미기고개 - 임도 - 취수장 - 옥정사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3시간 30분

 

 

부산의 산이지만 울산에서의 교통이 더 좋은 달음산..

이번 달음산 산행길은 대구에서 밀양~울산간 새로 놓여진 고속도로를 이용해 봤는데 재약산 신불산 터널이 엄청나게 길다는데 놀랐습니다. 15km라고 하네요.

 

 

국제신문 등산지도인데 하산길은 제가 내려온 길로 수정하여 두었습니다.

위 지도의 빨강색선이 제가 다녀 온 지도이구요.

 

산행 코스 : 옥정사 주차장 - 옥녀봉 - 정상(취봉) - 산불초소 - 해미기고개 - 임도 - 취수장 - 옥정사주차장(원점회귀)

 

 

옛날 강점기때 광산이 있었다고 하여 광산마을.

그 앞을 지나가는 부산~울산 고속도로가 보이고 뒷편에 우뚝 솟은 산이 달음산입니다.

정상에는 커다란 암봉이 두개 있는데 왼편이 정상이 취봉이고 오른편이 옥녀봉.

산행은 전형적인 원점회귀 산행으로 시계반대향으로 한바퀴 돌아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옥정사 50여m 아래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화장실이 있고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근교산행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아침 일찍 아니면 도로변에 주차를 해야 할듯 하네요.

 

 

옥정사..

마당 한켠에 옥정사 유래를 적은 안내판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달음산 서쪽에 있는 취정사(鷲井寺)에 머물고 있던 원효 대사가 경주로 가기 위해 옥녀봉을 넘어 동쪽 산기슭에 이르러 문득 목이 말랐다. 그때 마침 옥녀 같은 처녀가 옹달샘에서 샘물을 긷고 있었는데, 원효 대사가 물을 청하자 표주박 가득히 샘물을 떠 주었다. 그 물을 마신 원효 대사는 온몸이 시원해지면서 무거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원효 대사는 그 물을 세 번이나 받아 마시고는 처녀에게 고마움의 인사로 “나무관세음보살”을 읊었다. 그러자 그 처녀는 몸이 굳어지면서 돌로 변하여 관세음보살상이 되었다. 원효 대사는 그 처녀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음을 알고 오체투지의 예를 올렸다. 그런 뒤 그곳에서 초막을 짓고 잠시 머물다가 동해 용왕에게 옥샘을 지켜 주기를 당부하고 경주로 떠났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동해 용왕이 지켜 주는 옥샘과 관세음보살상이 있는 그곳에 암자를 짓고 옥천사라 하였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 옥천사가 퇴락하자 근처에 있던 큰절에 관세음보살상을 모셨는데, 그 큰절도 퇴락하여 관세음보살상을 다시 이곳으로 모셔 오면서 샘이 있던 자리에 암자를 짓고 옥정사라 이름 하였다고 한다.

 

내용에서 몇가지를 유추하여 봅니다.

일단 우리나라 절집의 반 정도는 지었다고 생각되는 원효가 등장. (전국을 축지법으로 다니신듯)

원효는 낮으막한 재를 두고 굳이 왜 높은 옥녀봉을 왜 넘었을까? (그 코스로 가면 예쁜 처자가 물을 자주 걷는다는 사전 정보가 ..)

물을 한참에 쓰리샷까지 했으니 날씨는 후텁지근한 여름철로 예상됨.

처녀가 관세음보살로 변신을 했다는건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되니 그 처녀가 물이 아닌 술을 건네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 (헛게 보였을 수...ㅠㅠ)

 

 

아랫배에 손자국이 묻어 반질반질한 배뚝뚝이 포대화상

 

 

마을 청년회에서 올라와서 절집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천도제 후 영가의 옷가지를 태우는 곳 옆에 모셔진 작은 부처님.

머리 모습이 이상하여 자세히 봤는데 새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습한 날씨에 후텁지근.

땀이 많이 나는 오름길입니다.

 

 

갈미산 고개인데 이곳부터 정상까지가 조금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편백나무 숲길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이동해야 하구요. 아직 그리 큰 규모는 아닌듯 합니다.

 

 

언제 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하늘은 머리 위까지 내려와 있네요.

모처럼 땀을 툭툭 떨어뜨리며 올라갑니다.

 

 

밧줄이 제법 가파르게 달려 있습니다.

앞다리 약하거나 엉덩이 큰 사람은 많이 힘들겠네요.

우회해도 되구요.

 

 

중간에 전망이 좋은 장소가 나타납니다.

등산로에서 두어발자국 벗어나 있으니 오르면서 살짝 둘러봐야 됩니다.

우측으로 동해 바다. 임랑해변이 보이고 그 뒤로 원자력발전소도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북쪽방향.

정관 뒷쪽의 산들

 

 

동해안 발전소 있는 쪽을 당겨 봤습니다.

 

 

위로 올려다 보이는 옥녀봉.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 길이라 반질반질 합니다.

지난 여름동안 빨치산길처럼 엉망인곳을 다니면서 하도 고생을 하여 이런길은 그냥 고속도로처럼 보입니다.

 

 

아래로 산업단지가 보이고 그 뒷펀 산들은 지도에는 나와 있는데 이름은 거의 낯이 서네요.

 

 

부산방향. 일광쪽입니다.

좌측으로 LPGA. CC가 보이네요.

 

 

옥녀봉에서 정상으로 가기 전 오른편으로 멋진 조망처가 한 곳 더 있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조망이 아주 멀리까지 트일것 같네요.

조망처에서 바라 본 옥녀봉 암릉들입니다.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암릉들

 

 

달음산 정상.

양이 가족들이 이 구역을 지배하고 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굶어 죽지는 않겠지만 당뇨 걸리는 건 시간 문제일듯.

 

 

정상 한켠에는 돌탑과 태극기가 설치되어 있구요.

 

 

하늘에서 간혹 구름 사이로 약한 햇살이 내려오는 곳이 있는데 환하게 보여 집니다.

앞에 보이는 바위는 아무래도 빠ㄱ큐처럼 보여 웃음이 SSG 나네요.

 

 

날씨 좋으면 정말 멋진 바다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아침 일출맞이로도 최상의 장소가 될 것 같구요.

마음 같아서는 박짐지고 한번 올라와 보고 싶습니다.

 

 

하산길에 있는 산불 감시초소와 그 너머 일광해변.

좌측은 LPGA 골푸장

 

 

남쪽 파노라마입니다.

우측으로 정관 신도시가 보이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조금 당겨봤습니다.

해운대 마린시티가 넘겨다 보고 있네요.

 

 

날씨 탓으로 더욱 야릇하게 보여 집니다.

트이는 날씨였다면 멀리 광안리와 오륙도도 보일것 같습니다.

 

 

구서동 쯤 되는것 같은데 이곳에 햇살 한줄기가 구름 사이로 살풋 내려와 동네가 반짝반짝합니다.

뒷편으로는 금정산으로 생각되네요.

 

 

동남쪽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해 바다만 기준으로 크게 잡은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배는 하늘에 둥둥 떠 다닙니다.

 

 

부산~울산고속도로가 달리고 있고 바로 아래로는 들,날머리 옥정사가 보입니다.

 

 

정상은 온통 바위군으로 되어 있구요.

 

 

오늘 눈에 뭐가 들어 갔는지 이 바위는 아무래도 빡큐로 보입니다.

 

 

하산 하면서 뒤돌아 본 정상부.

 

 

산불감시초소 봉우리에 있는 소나무 한그루

심심한 감시요원들이 소나무를 비틀고 꾸미고 있는듯 짐작이 됩니다.

 

 

습도가 높으니 온 산에 버섯입니다.

꽃처럼 예쁘게 핀 버섯 한송이(?)

 

 

 

 

 

일광해변이 점점 가까워지네요.

 

 

월음산 올라가기 직전의 고개(해미기 고개)에서 좌틀.

이정표는 광산마을방향입니다.

 

 

 

 

 

중간에 물이 콸콸 쏫이지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아주 시원하네요.

 

가물어도 저~얼때 물이 끊이지 않도록 ON 시켜 놓고 왔습니다.

 

 

그리 크지 않는 규모의 편백림을 지나 내려오면,

 

 

작은 목교를 지나고 곧바로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 앞에 그려져 있는 지도가 초행이 보기에는 아주 애매합니다.

이곳에서 아랫쪽으로 내려가면 빙 둘러 가는 길이라 일단 윗쪽으로 임도를 따라 조금 오릅니다.

 

 

이쪽방향 임도를 따라 오르면 위 사진에 보이는 오른편 모퉁이를 돌면 아래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나옵니다.

그곳으로 하산.

이 후 하산길은 중간에 취수장을 만나고 그 옆으로 난 길을 조금 내려가면 다시 포장이 되지 않은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좌측 산 방향으로 따라가면 차를 세워 둔 옥정사 주차장이 나옵니다.

 

 

하산하면서 올려다본 달음산 정상

 

 

당겨서 본 취봉과 옥녀봉

 

 

맑은 개울을 만나니 풍덩 잠기고 싶지만 인적이 있는 산이라 참고 지나갑니다.

곧바로 앞쪽에 옥정사 주차장이 보이네요.

기온이 그리 높지 않고 시간도 간단한데도 땀은 많이 흘린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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