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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온 산이 박물관, 경주 남산의 문화재 탐방 산행

 

가을 하늘이 파랗게 예쁜 날입니다.

추석 연휴 말미.

산 하나가 온통 야외 박물관인 경주 남산에 다녀 왔습니다.

용장리에서 올라 정상을 거쳐 삼릉으로 내려오는 유적 탐방으로서는 최고의 엑기스 코스이구요.

또한 이 구간은 문화유산 탐방로로 지정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바람이 살방살방 불어서 산행하기도 아주 좋았네요.

 

경주 남산 커다란 지도 보기

 

지난 경주 남산 산행기

삼릉~정상~삼불사

탑골~금오정~부처골(미륵골)

이무기능선~칠불암~용장사지~용장골

통일전~정상~포석정

삼릉~정상~삼릉

 

산행지 : 남산(경주)

일 시 : 2021년 9월 22일

산행 코스 :

용장리 주차장 - 용장사지 - 삼륜대좌불 - 삼층석탑 - 정상 - 마애석가여래좌상 - 상선암 - 석조여래좌상 - 삼릉 - (버스편으로 용장리까지 이동)

소요시간 : 3시간 30분

 

 

옛 신라 수도 서라벌의 앞산격인 경주 남산은 전국에서 문화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산입니다.

절터가 100여 곳 남아 있고, 석불이 80여 좌, 석탑 60여 기가 있으니 어느 곳으로 올라도, 어느 계곡을 거쳐도 문화재 한두개는 만날 수 있답니다.

 

 

오늘 다녀 온 산행지도입니다.

노랗게 마킹한 구간이 제가 다녀 온 곳인데 우측 용장골로 올라 오늘 가장 보고 싶었던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을 보고 정상으로 올라 삼릉으로 내려 왔답니다.

남산의 전체 구간 대형지도는 이곳을 클릭하면 됩니다.

 

산행 코스 :

용장리 주차장 - 용장사지 - 삼륜대좌불 - 삼층석탑 - 정상 - 마애석가여래좌상 - 상선암 - 석조여래좌상 - 삼릉 - (버스편으로 용장리까지 이동)

 

 

들머리인 용장리입구.

우측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비가 2,000원이라고 적혀 있는데 오늘은 명절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네요.

뒷편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남산의 정상이라고 하는 금오봉(468m)보다 더 높은 고위봉(494m)입니다.

 

 

등네 가운데 논이 있어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며 지나갑니다.

 

 

제철 오리지널 코스모스가 파란 하늘에 수를 놓고 있습니다.

 

 

계수기가 있는 등산로 입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되는데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오르게 됩니다.

 

 

이번 가을에는 비가 잦아 온 계곡에 물이 철철 넘치네요.

 

 

여느 산과는 달리 문화재 구경꺼리가 많아 산행 시간은 발걸음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계곡을 따라 주~욱 오르다가...

 

 

직진하지 말고 좌측으로 설잠교라는 목교를 건너 갑니다.

 

 

등산로는 가파른 산길로 이어지는데 중간에 자연석으로 된 멋스러운 돌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좌측으로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이는데 그 너머가 용장사지입니다.

그냥 사적지 안내판을 세워두면 되는데 왜 출입금지로 해 두었는지는 이해 불가(땅 파면 금 나올까?)

일단 금줄 넘어서 용장사지 구경을 한참이나 합니다.

바닥에는 부서진 기왓장들이 딩굴고 있네요.

 

설명글에 의하면 절터 기와에서 용장사(茸長寺)라는 글귀도 발견이 되었고 신라와 조선시대의 유물들이 같이 발견되는 걸로 봐서는 유서깊은 절이었다고 하구요.

통일신라때 저와 이름이 같은 대현(大賢)스님이 이곳에서 범상종을 개창했다고 합니다.

그 뒤 조선시대에는 김시습이 단종이 폐위되자 이곳으로 내려와 머물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지었다고 하구요.

 

 

등산로 곳곳에는 수습된 문화재 부속들을 모아서 진열을 해 두고 있답니다.

대개 진열된 장소 주변에서 수습된 것인데 위 사진은 탑의 기단덮개돌과 지붕돌이네요.

몸통은 사라지고 없구요.

 

 

또다시 만난 멋진 자연석 의자.

거리두기 해도 두명을 충분히 앉을 수 있겠네요.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다보면 위로 멋진 반송이 보인답니다.

그것 감상한다는 핑계로 숨 한번 내 쉬고 잠시 휴식.

 

 

드뎌 만났습니다.

오늘 가장 보고 싶었던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

머리가 없다는게 참으로 원통하고 분하지만 일단 좌불은 그렇다치고 아래의 둥그스럼하게 층층으로 쌓은 대좌가 정말 멋집니다.

 

 

이런 멋스러운 아이템을 구상한 분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이걸 하나하나 조각한 그니는 누구일까요?

날밤을 새워도 좋으니 술을 대접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남산의 수 많은 불상들은 거의 머리가 달아나고 없는데 이렇게 된 사연은 대개 조선시대 들어와 양반 따라지 자제들이 지들끼리 어울려 술 쳐먹고 숭유억불정책을 들먹이며 이곳 불상의 머리를 찻삣다고 하네요.

 

왼쪽 어깨위에 가사장삼을 묶은 매듭과 끈의 디테일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머리가 있었다면 얼마나 멋질까?

내 머리 돌리도...

 

 

석조좌상 바로 옆에는 암벽에 새긴 마애불이 있습니다.

위의 좌상과 마찬가지로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전체적으로 풍만한 모습이며 얼굴도 온화하게 보입니다.

 

 

마애여래좌상과 목이없는 석조여래좌상의 뒷태

 

 

건너편으로 이무기능선과 고위봉이 조망됩니다.

 

 

 

 

 

석조좌불에서 바위길을 한 템포 오르면 남산의 마스코트 삼층석탑을 만나게 됩니다.

세워진 자리가 탁월합니다.

자연 암반을 다듬어 세울자리를 만들고 그 위에 3층석탑을 세웠는데 1층은 제대로 된 크기이지만 2층과 3층은 숏입니다.

아마도 커다란 바위를 구하기 힘들었거나 산 위라 비바람을 염려하여 이렇게 만들었지 않았을까요?

원래 아랫쪽 계곡에 흩어져 있던것을 1922년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내부에 사리 구멍은 있었는데 사리는 사라졌다고 하네요.

 

 

 

 

 

조금 더 오르니 남산 산자락을 남북으로 지나는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잠시 앞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으로 나가니 바람이 제법 세차게 볼어 옵니다.

아직은 9월, 시원한 바람입니다.

앞쪽이 탁 트이는 파노라마 풍경이 내려다 보이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금오산 정상.

명절에 시골에서 부어라 마시라 한 여파가 얼굴에 고대로 보이네요.

 

 

가을 들판 풍경이 가장 아름다울 때입니다.

 

 

상사바위 잠시 구경하구요.

 

 

오늘의 두번째 목표인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구요.

저곳은 낙석위험구간이라하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돌맹이에 머리에 빵꾸가 나더라도 기어이 한번 내려가 볼참입니다.

 

 

그리하여 금줄을 넘어 내려와서 석가부처님을 만났습니다.

높이 7m로서 삼릉계곡에서는 가장 큰 불상입니다.

 

 

 

 

 

 

 

 

머리는 완전하게 3차원 입체적으로 만들었는데 그 아래는 흐지부지 선으로만 그려 놨습니다.

맹글다가 중간 도급자가 공사금을 들고 튀었는지 아니면 머리 만들고 나니 기력이 쇠잔하여 더 이상 맹글 수 없었는지..

암튼 이 점이 아쉬워 국가 문화재가 아닌 지방 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석가여래좌상에서 곧장 상선암으로 내려 올 수 있지만 그러면 바둑바위의 조망을 놓치게 되므로 다시 바둑바위까지 올라갑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속이 탁 트이는 조망이 펼쳐지는 바둑바위입니다.

 

 

누런 들판과 함께 펼쳐지는 시원한 파노라마 조망입니다.

고속도로가 사진 중앙에서 내려와 좌측으로 지나는데 좌측은 부산 방향, 중간 위로는 대구 방향, 오른편은 경주 시가지입니다.

사진 좌측 뒷편에 가장 높게 솟은 산이 단석산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을 들판

 

 

경주 시가지

 

 

상선암에 내려와 쫄쫄 나오는 약수를 한참 받아 한꼬뿌 마시고 있는데 보살님이 오셔서 식사 하지 않았으면 공양하고 가시라네요.

고맙게도..

 

 

간단한 비빔밥이지만 꿀처럼 달게 먹었습니다.

 

 

이곳 자리에 완전 멋진 불상이 있었는데 자리를 옮겨 지금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셜 부처 다 되었것네..

 

 

바로 위에는 서울 간 형님 못잖게 멋진 부처님이 한분 계시답니다.

이름은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너무 아름다운 부처님이지만...

 

 

얼굴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이 되어있어 현재 모습은 거의 성형을 한 것입니다.

뺨과 코와 입을 자세히 보면 성형을 한 자국이 보입니다.

뒷편 광배도 조각이 나 있는 걸 붙여 놓았구요.

 

 

불두와 몸통은 따로 만들어서 붙여 놓았는데...

이걸 또 추리를 해 보면,

 

 

대강의 몸통과 머리를 만들어가면서 몸통을 먼저 디테일하게 완성하고 머리를 만들어 가는데 그만...

전날 술이 과했는지 정에 힘이 많이 들어가 머리통 반이 박살나는 참사가..

그래서 시말서 한장 써고 머리는 따로 만들어 붙이기로.

이걸 증명하는게 오른편 옆구리는 트여 놨는데 왼편은 도저히 자신이 없어 그냥 놔 둔걸 보면 알 수 있다는..ㅎㅎ

 

 

조금 더 내려와 만나는 선각육존불

말 그대로 선으로 새긴 여섯 부처님.

앞쪽(왼편)에는 아미타삼존불이 새겨져있고 뒷쪽(우측)에는 석가삼존불이 새개져 있습니다.

 

 

 

 

 

윗편에는 아래 부처님을 보호하기 위한 법당을 세웠던 흔적이 있구요.

 

 

다시 한칸 더 내려오면서 만난 머리 없는 석조여래좌상

 

 

등산로에서 계곡을 건너 50m정도 올라가면 마래관음보살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용트림을 하는 멋진 소나무 앞에서 위로 쳐다보면,

 

 

풍화로 훼손이 조금 심한 마애불을 볼 수 있답니다.

다만 머리위의 보관에 다시 작은 불상이 조각이 되어 있어 관음보살임은 알 수 있구요.

왼손에 들고있는 정병도 뚜렷합니다.

 

 

거의 하산 말미에 만나는 탐재와 불상들.

우측 두번째는 왼손에 약병을 들고 있는데 당연 약사여래불이겠지요.

 

 

무사 산행을 축하하는 소나무들의 도열이 이어지고 있네요.

 

 

잔디를 멋지게 가꿔 둔 삼릉입니다.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중간에 대를 뚝 끊어 만들어 놨는지 궁금하네요.

 

 

 

 

 

산행 마무리

도로 건너 약간 위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차를 세워 둔 용장골 주차장까지 걸어가면 40분, 버스 타고가면 5분 정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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