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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경주 남산 부처골과 탑골 산행과 국가지정 보물 유적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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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바람이 마구 날리는 날씨입니다.

손이 살짝 시려울 정도로 추운 날씨..

다시 경주 남산을 찾았습니다.


시산제도 하고 둘러보지 못한 코스로 산행도 하고..

오늘 코스는 남산 정북 방향에 있는 탑골과 부처골입니다.

이번이 남산 산행으로는 4번째인데 이제 한번 정도만 더 오면 대강 남산은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1. 삼릉 코스 : http://duga.tistory.com/1279

2. 국사골~금오봉 코스 : http://duga.tistory.com/2479

3. 이무기능선 고위봉 칠불암 코스 : http://duga.tistory.com/2480


오늘 산행은 무릅팍의 상태를 감안하여 좀 가벼운 코스를 선택했는데 콘셉트는 문화재탐방입니다.

특히 남산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보리사의 석조여래좌상을 핵심으로 선택했습니다.

석조불상이 엄청나게 많은 남산..


불교를 배척하던 조선시대 유생들이 막걸리 한잔하고 남산에 올라 이런저런 불상들 머리를 뎅강 잘라버리고 팔다리를 훼손하여 온전한 불상이 거의 없는데 이곳 미륵골 보리사에 있는 좌불은 정말 원형이 온전히 남아 있어 경주 남산에서 불구아닌 부처를 만나는 행운을 가져오는 것이 오늘의 포인트...


봄 기운이 언제 이만큼 올라 왔는지 불과 얼마전만 하여도 산빛이 회빛일색으로 정말 운치 없었는데 이제 연두빛이 완연하여 온 몸에 살금 초록물감이 배여드는듯 살짜기 가렵다는 느낌입니다.

경주의 유명한 벚꽃은 이삼일전 만개했다가 갑자기 몰아치는 바람으로 깔끔한 빛은 이미 잃었습니다.


산행코스

옥룡암 주차장 - 옥룡암  - 마애불상군 - 입구까지 되돌아 나와  - 능선길 - 일천바위 - 마왕바위 - 임도 - 금오정(전망대) - 임도 - 해목령 - 불곡마애여래좌상 - 도로(걸어서) - 옥룡암 주차장(원점회귀) - 이후로는 차량으로 이동하여 - 보리사 마애석불 - 석조여래좌상 - 탑마을 삼층석탑 - 탑정동 당간지주


산행시간 : 약 4.5시간(시산제 포함)

차량으로 이동하여 문화재 관람시간 : 약 1.5시간



보물창고 경주 남산

공식적인 등산로는 20개이지만 갈래갈래 나 있는 수 많은 등산로와 문화재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행의 매력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산.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 전으로 가 볼 수 있는 곳.

남산은 참으로 매력적인 곳입니다.


노란색은 산행지도

주항색은 차로 이동하며 관람한 곳.

빨간 점은 관람 포인트



옥룡암 입구에 주차를 하고 옥룡암까지 걸어 들어 갑니다.

오분정도..

주위에는 산 벚꽃과 연두빛 새 잎들이 봄으로 바꿘 계절을 실감나게 합니다.



옥룡암.

이곳에 온 이유는 보물 201호 탑골마애불상군이 목적이니 절의 요모조모는 다음에..

절 안쪽으로 들어가 왼편으로 살짝 오르면 불상군이 보여 집니다.



종무소 역활을 하는 건물 쪽마루에 말려진 고무신.

태화고무 말표 고무신... 참 오래된 상표입니다.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데 바람이 오늘 바람이 위낙 세차게 불어 많이 떨어집니다.



옥룡암 탑곡마애불상군

공식명칭은 경주남산탑곡마애불상군(慶州南山塔谷磨崖佛像群) 

높이 10m 넓이 30m정도 되는 커다란 바위에 부처님, 스님, 나무 등등 여러가지 34점의 작품(?)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앞에 보이는 부분이 정북 방향인데 가운데 석가여래불이 있고 좌측에는 9층탑, 오른편에는 7층탑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쪽바위에는 아주 특이한 조각이 되어 있는데 약사불 한분이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바위면이 갈라져 아랫쪽으로 음각이 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약간 애처로우면서도 정감이 가득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북쪽의 반대편인 남쪽인데 바위 위에 해당이 됩니다.

빙 둘러서 올라가야하는데 이곳에 올라보면 불상조각옆에 삼층 석탑이 세워져 있습니다.(위의 설명사진에서 석탑이 보여집니다.)

큰 바위에는 삼존불이 새겨져 있고 그 옆으로는 2m 가량의 석불이 서 있습니다.

몸매로 봐서는 女佛이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불두가 훼손이 되어 있어 안타까운데 재미있는 것은 발...



아래 발 부분이 기단석 비슷한 곳에 따로 조각이 되어 있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동쪽방향 바위면에는 두 마애불이 조각되어 있고 그 주위에는 천인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극락정토를 모사한 것으로 추측 됩니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과 차가운 바람으로 봄 까치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지붕 끝에 피신을 하고 있습니다.

겹동백이 화사하게 피었는데 봄이 갑자기 후퇴를 한 느낌.



옥룡암을 되돌아 나와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방향 금오봉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능선으로 오릅니다.

진달래가 군더군데 만발합니다.

등산로는 그리 가파르지도 않고 순하지도 않는 오르기 딱 좋은 흙길입니다.



한참을 올라 만난 일천바위 능선

공룡알처럼 생긴 바위들이 이곳저곳에 많이 흩어져 있는데 아마도 이 형세를 가지고 일천바위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개구명은 아니고 개바위 같은 구간을 빠져 나가야 하는데 낑겨서 도저히 안되 바위를 넘어 오릅니다.

이상하게 옆으로 우회로가 있다 했더니...



일천바위가 흩어져 있는 중간쯤에 있는 마왕바위

정말 무섭게(?) 생겼습니다.



마왕바위 옆에 있는 진짜 개구멍..

쪼구리포폭으로 통과 가능 합니다.



마왕바위 뒷통수



마왕바위에 올라서 내려다 본 시원한 풍경

좌측으로 경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산의 동쪽이 펼쳐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조금 당겨서 보니 바로 아래로 얼마전에 다녀온 서출지가 보여집니다.



세찬 바람때문에 봄이 다 떨어졌습니다.



금오정 전망대 도착

바람이 엄청납니다.

전망대이지만 아래쪽은 내려다 보이지 않고 산쪽으로만 올려다 보입니다.



멀리 높은 곳이 정상인 금오봉



지난번에 내려온 황금대 능선이 건너편에 보여 집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등산차림이 겨울로 변했습니다.



그래도 온 산에는 잔달래가 가득...



하산길에 만난 돌탑.

아주 작은 돌조각들로 쌓아 올린 정성탑.

누가 쌓았는지 정말 정성이 가득 합니다.

작은 돌 조각들을 어디서 다 구했는지...

 


남산은 거의 소나무들로 숲이 이뤄져 있습니다.

여타 우리나라 산들이 참나무 일색인데 소나무 숲 향이 가득한 곳이 남산.



하산길에서 만난 불곡마애여래좌상

이 부처님으로 인하여 이 골짜기 이름이 부처골(불곡)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보물 제 198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바위를 약 1m정도 파내고 조성한 신라 7세기 초반의 마래불좌상인데 그 모양때문에 할매부처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선덕여왕을 모델로 하여 조각했다고도 합니다.

제 눈에는 추운 겨울 할매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듯 보여지기도 하구요.



머리는 깊은 돋을새김으로 두건을 쓰고 있는데 귀를 덥고 있습니다.

얼굴은 앞으로 약간 숙인 형태, 눈은 왕방울..

몸매는 약간 가름한편에 손은 소매에 넣어 보이지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오른발만 발바닥이 보이게 튀어 나와 있네요.




불곡여래불이 있는 주위로는 온통 이런 산죽이 가득 합니다.

운치있는 산죽터널을 지나 내려와 도로를 따라 60여m 적어서 차량을 주차한 옥룡암주차장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후로는 차량으로 이동..

 


옥룡암에서 차로 1분거리에 있는 보리사.

밑에 주차장이 있지만 절 바로 아래 주차를 할 수 있는 넓직한 주차장이 있으므로 위까지 올라가도 됩니다.



일단 먼저 마애석불을 만나러 갑니다.

조금 가파른 산길을 약 10여분 정도 올라야 합니다.



이런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는데 중간에 절단할려고 한 흔적이 보입니다.

미수에 거친듯..

옛날에는 이렇게 구멍을 내고 그 속에 물을 부어 얼리면 물이 얼어 팽창하면서 큰 바위가 쪼개진다고 합니다.



이건 한급 낮은 지방유형문화재.

그리 깔끔한 인상은 아닙니다.

여래불로서 큰 바위를 파내고 조각을 하였네요.



옆에서 보면 이렇게 앞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앞에서 기도하는 이와 마애불이 일단 눈맞춤 하기에는 참 좋게 되어 있습니다.

사바세상을 구원하는 여래불의 눈 높이일까요?


하늘로 치다보며 조각한다고 석공은 시컴 뭇겠습니다.

돌 조각 지 얼굴에 다 튀고...



어찌보면 미소띈듯..

또 이찌보면 살짝 승질난듯...

그런가 하고 다시보면 삐진듯...




다음 코스로 오늘의 하일라이트.. 

임업시험장(산림환경연구소) 조금 덜 가서 갯마을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옛 보리사터에 보리사(菩提寺)란 절이 지어져 있는데 현재 비구니사찰입니다.

절집은 그리 볼 것이 없어 통과하고 절 윗쪽에 있는 보물 제136호인 석조여래좌상입니다.



화단에 할미꽃이 곱게 피어 있길래 잠시 구경하고...



가벼운 탄성과 함께 만나는 부처님..

경주 남산에 있는 불상 중 가장 안벽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불상입니다.



동쪽을 향해 앉아있는 이 여래좌상은 상대석, 중대석, 하대석, 대좌, 불상, 광대등을 모두 갖춘 완벽한 모양새로 경주 남산에 있는 여러 석불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양입니다.

전체 높이 4.36m, 불상 높이 2.44m의 대작품입니다.

지긋한 눈 모양이 압권입니다.


참말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머리가 너무 커다는 점....ㅠ



광배를 이루고 있는 바위 뒷편에는 모든 질병을 구원한다는 약사여래불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더욱 그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쯤 지긋이 감은 눈으로 이 세상을 내려다 보는 모습...


이 혼탁한 세상을 어이할꼬....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뒷편 광배에는 연꽃띠무늬와 함께 작은 부처님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다시 차로 10여분 달려서 도착한 곳은 남산리 탑마을의 삼층석탑

역시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서로 모양이 다른 쌍탑이 동서로 서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보나 보물 중에 탑이 약 30%를 차지한다고 하니 사실 석탑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앟고는 그냥 쳐다만 보고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곳 쌍탑은 동탑 기단부가 특이하여 한참을 쳐다 봤습니다.



다음으로 차를 되돌려 한참이나 가서 도착한 당간지주.

당간지주란 절 입구에 깃발을 꽂아두는 받침대인데 이곳에도 절이 있었다는 추측이 됩니다.(남간사지)

역시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당간지주는 절집에 들려서 자주 봐 온 것들이라 새삼스럽지만 않지만 이곳 단간지주가 그 모양새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 가장 걸작으로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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