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은 보물창고입니다.
말 그대로 국가지정 보물들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국보가 1점, 보물이 13점이나 있습니다.
그 외 사적지정 문화재가 14개소이고 지방유형문화재도 14점이 산재한 곳입니다.
이 외에 문화재로는 지정이 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석불이나 탑, 절터들이 억수로 많습니다.
산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문화유적탐방으로 남산을 찾아 이곳저곳 둘러보는 것도 좋은 곳이지만 산행으로도 이만큼 아기자기한 곳도 드물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난번 김여사와 삼릉에서 올라 금오봉까지 한번 다녀 온 뒤로 늘 아쉬움이 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동남산쪽에 있는 통일전에서 올라 금오봉으로 연결되는 산행을 하여 봤습니다.
근데 무슨 경주 남산 바람이 불었는지 어제 오늘 이틀이나 같은 산에서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다음편 남산 산행기에서 자세히 설명 드리고...
오늘은 동남산 국사골로 올라서 남산의 명물 남산부석을 보고 남산의 주봉이 금오봉을 거쳐 포석정으로 하산한 구간입니다.
오늘 오른 구간에서는 국가지정 국보나 보물은 없었지만 바위에 새겨진 못난이 마애불들과 눈을 맞춰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하루 였습니다. 그저께 내린 눈이 정상부에는 아직도 남아 있어 봄날씨에 눈이 질퍽거려 미끄럽기도 하였지만 한번도 미끄럼타지 않고 잘도 내려 왔습니다.
경주 남산지도, 경주남산등산지도.
왼편이 북쪽이고 상단이 동쪽으로 대개 아랫쪽 등산로를 서남산코스라하고 윗쪽 등산로응 동남산코스라고 합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서남산의 삼릉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보여 집니다.)
위 구간 중 오늘 산행한 곳은,
위 구간입니다.
코스는 통일전 주차장(무료) - 무량사 - 남산리 - 국사골 - 국사골 제4사지 삼층석탑 - 굴바위 - 지암골(지바위골)제3사지삼층석탑, 마애불 - 남산부석아래 마애불 - 남산부석 - 금오산 - 상사바위 - 상선암 - 바둑바위 - 포석정주차장 - 택시(10,000원) - 통일전 주차장
산행시간 : 약 4시간
고백)
일반 등산지도에 바둑바위 ~황금대~포석정 구간이 표기가 되어 있어 당연히 문제 없을 것이라 찾아 갔는데 출금으로 막아 두었습니다. 황당하지만 뒤돌아 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려 불법이지만 황금대 능선으로 내려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찾은 남산산행에서 이 내용을 국립공원 직원한테 사정을 이야기하고 고백을 하니 다음부터는 그리하지 마시라는 충고를 받고 양심의 짐을 조금 들게 되었네요... 죄송..
날씨가 봄입니다.
그러나 아직 꽃은 피지 않고 날씨는 심한 일교차에다 대기의 미세먼지도 많아 나들이하기에는 그리 좋지 않는 계절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산행지를 선택하는것도 조금 고민스러울 때인데 이럴때는 근교산행으로 가볍게 하루를 보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경주 남산은 해발 500m도 되지 않는 높지 않는 산이지만 산세가 다양하고 계곡과 봉우리가 많아 나름대로 멋진 산행코스가 여러곳으로 나 있는 곳입니다.
경주에 와서 남산을 오르지 않고 경주를 보았다는 말을 하지 마라는데 전체가 거대한 노천박물관인 남산은 이렇듯 산행과 보물창고 구경을 같이 할 수 있는 멋진 봄 산행지가 되기도 합니다.
통일전 주차장 한켠의 음식점 담부랑에 붙어 있는 멋진 글귀.
"그대는 봄이고,
나는 꽃이야."
무량사로 향하는 길목.
서출지라는 연못인데 경관이 아주 좋습니다.
여름에 배롱나무 꽃이 피면 정말 예쁠것 같네요.
어느 집 대문간 담장에 올려 논 커다란 돌두꺼비
부자 되겠네요.
무량사 구경
한적합니다.
황토벽으로 지은 부석정이란 집이 너무 맘에 듭니다.
제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 돌부처들이 죽 나열되어 있네요.
새가 웃고 지나갈 허수아비
초반에 약간 임도를 타고 오릅니다.
국사골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오른편으로 400m 표시가 되어 있는 거리에 삼층석탑이 있어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한참을 올라 만난 삼층석탑
무너져 흩어져 있던 것을 2002년에 복원해 놓은 것이라 합니다.
통일신라시대의 작품
다시 국사골을 따라 오릅니다.
크게 가파른 길은 없고 계곡을 따라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너무 정겹습니다.
산죽 하나를 넝쿨이 타고 올랐는데 ..
대가 굳굳이 버티는 장면이 대견합니다.
굴바위라는 곳인데 설명글이 없어 조금 궁금한 곳입니다.
내부에는 약 3m정도의 깊이로 굴 형태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바위가 저렇게 되어졌을까 궁금하네요.
금오봉 올라가는 길에서 밑으로 약 300m 정도 내려가서 만난 지바위골 마애불입니다.
잘 생긴 부처님은 아니지만 불상을 새긴이는 아주 섬세한 성품일 것 같습니다.
마애불 바로 곁에 있는 삼층석탑.
이도 역시 흩어져 있던 것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03년에 복원한 것이라 합니다.
통일신라시대 작품
되돌아 나오는 길에 만난 또 다른 마애불
주위를 자세히 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뻔한 곳에 새겨져 있는데 미완성 작품 같습니다.
바위가 온통 울퉁불퉁하여 마애불을 몇 번 보다보니 이것도 부처가 아닌가 하여 자세히 보게 됩니다.
남산의 명물 부석
아주 커다랗습니다.
지도에 나와있는 마애불이 있길레 오르내리면서 아무리 찾아도 없어 길에 한참이나 서서 오가는 이들한테 물어도 모두 모른다는 답변.
마침 대학교수 일행분이 내려 오면서 상세히 안내를 하여 주네요.
정상 등산로에서 계곡으로 약 20여m 내려가서 만난 마애불.
등산로에는 로프가 월담을 막아 둔 곳이라 이곳에 마애불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 아니면 찾기 힘든 장소입니다.
혹시 다음에 이글을 보고 찾아 가시는 분이 있으면 금오봉 0.75km라고 표시된 안내판에서 우측 계곡 아래로 약 20여m 내려가면 됩니다.
이 마애불에 대한 안내판은 전혀 없습니다.
위 사진에서 왼편 위가 등산로입니다.
마애불읕 사진 중앙에 보여지네요.
반갑게 만난 못난이 마애불
참 투박하지만 정겨운 불상입니다.
귀를 무척이나 크게 조각했네요.
분재같은 소나무가 많습니다.
그것도 구경거리구요.
금오봉 도착
정상석에는 금오산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잘못된 것입니다.
산은 전체를 이야기하고 봉은 산자락 안의 봉우리 지명을 뜻하는데 이곳 산 이름은 남산이고 남산 안에는 금오봉과 고위봉 등 여러봉우리가 있습니다.
상사바위 도착
상단의 바위가 위험하여 출입을 못하게 막아 두었네요.
가운데 세워져 있는 돌조각은 돌부처인데 머리가 잘려져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기 시작 합니다.
선각보살상입니다.
지난번에 와서도 가서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아직까지 들어갈 수 없게 막아 두었네요.
공식명칭은 마애석가여래좌상으로서 이곳 남산에서 두번째로 큰 불상입니다.
바둑바위
경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오는 곳입니다.
바둑바위의 파노라마
왼편 멀리 보이는 것이 단석산입니다.
앞쪽으로 형산강이 흐르고 경부고속도로가 달립니다.
왼편 아래로는 삼릉주차장이고 오른편 아래로는 제가 하산한 포석정 주차장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황금대로 하산하면서 바라 본 부흥사 아래의 오층석탑
산 정상부의 눈들이 녹으면서 계곡물이 아주 많이 흘러 내립니다.
졸졸졸... 소리내어 흘러 내리는 계곡물 소리가 아주 듣기 좋습니다.
남산은 아마 오래전 산불이 났는지 큰 나무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 대신 작운 소나무들이 바위틈에 분재처럼 자라고 있는 모습들이 정겹습니다.
포석정 도착.
관람객이 별로 없어서인지 입장료 받는 사람도 없네요.
막걸리 잔이나 띄워놓고 한잔 하고픈 곳입니다.
포석정의 숲 나무들은 조금 특이하게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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