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웅석봉

Posted by 두가 산행 일기 : 2018.03.01 22:43



대략 10년전쯤 웅석봉을 올랐는데 그때도 눈과 바람으로 무척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또 다시 다녀 온 웅석봉은 그때와 같이 바람 때문에 아주 고생한 하루였습니다.

바람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로 하루 종일 바람 속에서 헤매다 온 것 같습니다.


웅석봉은 정상 주위가 가팔라 곰이 떨어져 죽었다고 하여 곰바우산, 웅석봉(熊石峰)이라고 하는데 대개의 산행은 밤머리재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발 600m의 밤머리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웅석봉 정상(1,099m)까지는 불과 500여m만 오르면 되기 때문에 산행도 수월코 능선을 타고 가는 코스라 조망도 좋기 때문입니다.


근데 자가차량으로 산행을 할려면 아무래도 원점회귀를 해야하기 때문에 내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내리마을에서 왕재로 올라 정상을 밟은 다음 십자봉을 거쳐 다시 내리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인데 왕재까지 꾸준한 오름길이라 조금 피곤한 코스이기도 합니다.


웅석봉의 백미는 지리산 조망입니다.

왕재에 올라 만나는 지리산의 자태는 숨소리마저 멈출 정도로 웅장하게 다가오는데 히말라야가 어찌 저처럼 멋질까요?

웅석봉의 조망은 지리산뿐만 아니고 천왕봉 옆으로의 중봉과 새봉능선을 이어 가까이에서는 왕등재와 깃대봉이 조망되고 얼마전에 다녀온 왕산과 필봉산도 바로 앞으로 보여 집니다.


동쪽으로는 하얀눈을 쓰고 있는 내고향 황매산이 우뚝 솟아 보이고 부암산과 감암산이 바로 앞으로 조망됩니다.

아래로 내려다보면 통영대진고속도로와 함께 경호강을 끼고 있는 산청읍이 보이고 읍 방향으로 고개를 들어 멀리보면 거창의 산군들이 조망됩니다.


기온은 그리 많이 차지 않는데 위낙에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정신이 몽롱해질 지경이고 올라갈때부터 내려올때까지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만난 사람이라고는 오직 정상에서 산불감시하는 이와 눈 인사 나눈 것이 전부..

왕재에서부터는 어제 내린 비가 모조리 얼어서 등산로가 빙판인데 아이젠 가져오지 않았다면 한걸음도 옮기지 못할 정도였구요.

산행을 하면서 바람소리에 질리기로는 신년 해맞이로 새벽에 지리산 오르면서 듣는 바람소리가 엄청난데 오늘 웅석봉 바람은 대낮인데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요란스러웠습니다. 자칫 정신줄 놓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구요.


얼마나 바람이 심했길래..?

정말 심했다우...ㅠ

우와ㅇ~~~~~앙앙앙...



산행코스 : 내리저수지 - 선녀탕 - 왕재 - 웅석봉 - 십자봉 - 내리저수지 (원점회귀)

산행거리 : 약 10km

소요시간 : 4시간 30분 (5시간 이상 잡아야 할듯)




곰이 떨여져 죽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정상 부근이 곰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웅석봉 등산지도

내리지수지가 들머리이고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빙 도는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내리저수지 앞의 공용주차장

커다란 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세찬 바람으로 나무가지가 마구 떨여져 있어 그걸 피하여 한 귀퉁이에 주차를 합니다.



지곡사에서 선녀탕까지는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포장도로로 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오르면 바로 지곡사.

길가에 세워진 조그만 사찰입니다.



오전시간인데 미세먼지가 약간 있습니다.

중앙 좌측으로 웅석봉이 보이고 좌측 잘룩한곳이 왕재입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 가장자리 가로수가 모두 고로쇠나무.

일찌감치 호스가 모두 연결이 되어 있네요.

이후 왕재에 오르기 전까지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받는 호스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임도에서 등산로로 바뀌는 구간.

선녀탕입니다.

이곳까지는 지리산 둘레길 구간이기도 하구요.

등산로는 우측 산길로 이어집니다.

본격적인 오르막길..



좌측 옆으로 선녀탕 폭포가 내려다 보입니다.

아직은 꽁꽁 얼어있는데 녹아 있는 곳으로 세찬 물줄기가 흘러 내립니다.



웅석봉은 지리산에 근접해 있지만 산청군의 군립공원입니다.

등산로 주변에는 이처럼 낙석구간이 상당히 많은데 봄철 주의하여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내리마을 저수지에서 왕재까지는 꾸준한 오르막길입니다.

여름철에는 아주 싱그럽고 좋은 곳이지만 겨울철이니 삭막하네요.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호스가 거의 왕재까지 이어져 있는데 나무 하나에 이렇게 너댓개씩 꽂아 논 호스줄을 보니 나무가 불쌍합니다.



왕재 도착

윗쪽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온 천지를 휘감습니다.

재에 오르기 전에 바람에 대비하여 완전 무장을 합니다.



왕재 해발 1,005m입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2km이구요.

왕재에 오르니 그야말로 바람 바람 바람입니다.

엄청난 바람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 합니다.



어제 밤에 내린 비가 등산로에 고여서 온통 꽁꽁 얼어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져 온 아이젠이 아주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왕재부터 웅석봉 정상까지는 오른편으로 내내 지리산이 조망 됩니다.

정말 가슴이 벅찰 정도로 멋진 풍경입니다.



정상인 천왕봉과 중봉,

우측으로 하봉까지..

좌측으로는 연화봉 촛대봉까지 사진에 보여 집니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서 보여지는 지리산 파노라마

맨 우측으로 왕산과 필봉산도 보여 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본 지리산 정상

좌측이 천왕봉이고 우측이 중봉입니다.




동쪽 조망입니다.

경호강이 흐르고 산청읍내가 조망 됩니다.

멀리 황매산이 어렴풋이 보이네요.(우측 방향 멀리)

이후 정상까지 가는 길에서 차츰 날씨가 맑아져 더욱 또렷하게 보여졌습니다.



정상인 웅석봉이 나무사이로 조망 됩니다.






웅석봉 정상

산불감시 초소가 보여 집니다.



정상 가기 전 헬기장



하늘이 파랗게 참 보기 좋습니다.



웅석봉 정상석

곰과 관련이 있는 산이다 보니 정상석도 특이합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몸이 휘청..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지리산

앞쪽 능선이 왕재에서 올라온 능선입니다.


곰이 떨여져 죽었다면 아마도 이 능선..ㅎ



지리산 정상부를 당겨 봅니다.

천왕봉과 중봉 하봉까지 조망 됩니다.






웅석봉 정상에서 조망 되는 지리산

어제 밤에 내린 비가 지리산에서는 눈이 되어 내렸으니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히말라야 분위기입니다.

정말 멋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쪽 황매산 조망

황매산 옆으로 가야산과 오도산도 희미하게 보여지나 사진으로는 별로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남쪽 풍경

진주 남강댐이 조망되고 어렴풋이 남쪽바다도 보이는듯 합니다.



위낙이 바람이 세차게 불어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로 하산 합니다.

하산하는 길도 밤새 내린 눈과 비가 얼어서 매우 미끄럽습니다.



동쪽 능선길로 하산 하는 내내 멀리 황매산이 조망 됩니다.

중앙 우측으로는 정수산, 맨 우측 반 잘린 산은 둔철산



황매산을 바짝 당겨 봤습니다.



정수산(좌측)과 둔철산(우측)..

정수산 뒤로는 황매산입니다.

저곳도 날을 잡아 한번 다녀 와야 되늗데..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하산시에 올려다 본 웅석봉 능선

능선 뒤로 지리산이 건너 보입니다.






밤머리재에서 이어지는 웅석봉 능선과 그 뒤로 지리산 능선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북쪽으로 조망되는 함양 백운산

흰눈이 내려 있으니 고산 분위기가 연출 됩니다.



경호강과 산청읍내

그리고 우리의 산하...




고향 산이라서 그런지 자꾸 황매산이 당겨져 보입니다.

하산 내내 황매산과 함께 합니다.



하산을 마치고 다시 내리저수지에 도착 하였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냇물은 소리내어 흐르고 죽은듯 숨을 쉬지 않고 있던 나무들도 생기가 돋은듯 합니다.


이제 겨울 끝..


새 봄 시작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내려다 본 경호강.

비가 제법 왔나 봅니다.



산청 방향에서 뒤돌아 본 웅석봉..

산세가 웅장하고 날카롭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03.02 07:54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속의 웅석봉 풍경에서 엄청난 바람이 느껴집니다. ㅎㅎ
    아마도 바람이 너무 세서 곰이 중심을 잃고 떨어져 죽었나봅니다.^^*
    히말라야처럼 지리산이 조망되는 능선에선 정말 가슴벅찬 감동이 느껴지셨을것같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홀로산행을 하시는 두가님에게 속삭이는 친구는 바람이 유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비가 내리고 다시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꽃샘추위려니 생각하구요. 산아래 풍경에서 봄이 찾아옴을 느낍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3.02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웅석봉 정상에 올라서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몸이 휘청거려 조금씩 기다렸다가 바람이 살짝 죽는틈을 타서 잽싸게 찍곤 했답니다.
      정말 산에서 이렇게 거센 바람을 맞아보기는 오랜만인것 같았습니다.
      웅석봉에서 비라보는 지리산 풍경이 그리워 올랐던 것인데 정말 뭉클할 정도로 가슴으로 와 닿는 지리산이었습니다.
      차츰차츰 미세먼지가 개여 막ㄹ아졌는데 하산을 하니 더욱 맑아져 한번 더 올라 사진을 찍으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여 봤습니다.
      새로운 3월..
      이제는 봄입니다. 하마님..^^

  2. 2018.03.02 10:13 신고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의 산사랑도 대단 하시지만 정말 부지런 하십니다.. ^^
    정말 말씀처럼 호젓한 산행을 즐기고 오셨네요.
    산청 하면 저는 왜 정겹게 느껴지는지요...?
    아마도 오래 전에 산청군 보건소 설립 시 맺은 인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운전 하다가 피곤하면 쉴 겸해서 경호강을 따라서 걸었던 기억도 납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3.02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청이란 동네가 외진곳이기는 하지만 산수가 맑고 깨끗하여 참으로 좋은곳입니다.
      아마도 그런 기억과 아울러 쏭빠님의 추억으로 오래 자리하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가 산청 토박이가있는데 늘 경호강에서 괴기 잡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 친구 말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민물괴기가 가장 많은데가 경호강이라 하네요.
      지 떠라가믄 괴기를 잡는게 아니고 그냥주워담아 온답니다.
      이번 여름 되기 전에 한번 따라가서 경호강 괴기 좀 주워담아 올까 계획 중입니다..^^

  3. 2018.03.02 12:05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웅석봉이라기에 어딘가 하였더니...
    아 바로 그곳을 말하는 것이 였군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기전 이곳에서 쉬엄쉬엄가도 두시간이면 닿는곳.
    오늘 산행지도에도 바로 보이는 저곳 성심원이였습니다.
    그곳부터 시작하여 경호강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단성에서는 강을 건너 진주 대평면 어은리까지가......
    지금도 통영쪽을 갈때면 우측에 보이는 성심원을 가르키며 그시절 이야기를 하곤합니다.
    이제는 아는척 할 곳이 한개 더 생겼습니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웅석봉이여 잉~~~
    곰이 떨어져 죽어서 생긴 이름이고...알긋냐!!ㅎ ㅎ
    황매산 이야기가 나오기에 저도 혹시나 알아 볼까하고 큰사진도 확대를 해보지만
    제대로 딱 알아보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깅가 밍가~~~~~~
    두어번 더 황매산에 올라가서 사방팔방 눈에 익히면 그때는 가능할까 모르지겠지만요.
    참 어제는 모질게도 험한 바람이 부는 날이였는데 웅석봉까지 오르셨군요.
    저도 어제 망설이다가 그냥 들길을 조금 걸었습니다.
    동네 들길을 걷는데도 어찌나 바람이 거쎄게 부는지 힘들는데....
    그런데 얼어 붙은 산등성이를 그바람속에 혼자(그러니 가끔씩 담이 할머니가 미쳤능갑다하는 소리를 하지 않을까!).....^^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3.02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심원이란 단어가 형님의 글에서 보이니 눈이 번쩍 뜨입니다.
      이곳 성심원은 지리산둘레길에서 자주 거쳐가는 곳이라 아마도 둘레길 거니신 분들은 익히 귀에 익은 곳일것 같습니다.
      성심원에서 수철방향으로도 가고..
      성심원에서 운리방향으로도 가고..
      말씀대로 통영가는 고속도로에서 웅석봉은 빤히 올려다 보입니다.
      맞은편으로 보면 황매산도 꼭대기 부근이 보여 지구요.
      사진의 황매산은 지난번 모임에서 거닐었던 그 평온한 억새능선이 아랫쪽으로 보여지는 장면입니다.
      봄바람이란 말도 있지만,,
      어제는 정말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사람이 산에서 자칫 날려 갈 수도 있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도 바람이지만 그 바람소리가 더욱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게 정말 요란스런 하루였습니다..^^

  4. 2018.03.02 12:54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소리와 함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으시시합니다.
    3.1절엔 온 나라가 바람이 분 모냥입니다.
    저 있는 곳도 바람이 세차게 불었는데 산청쪽도 마찬가지로.....
    근데 두가님께서 산도 잘 타시지만
    그 많은 산들을 좌에서 우로 앞에서 뒤까정 으띃게 훠~언히 꿰차고 계신지 지는 상상이 안 됩니다.
    게다가 산에 얽힌 이야기며 그 산을 중심으로 사방을 다 알려 주시는데야 기냥 감탄! 그 자체입니다.
    곰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어릴 적 제 맘 속의 곰하고 최근 울 나라 곰이라는 반달곰하곤 너무 차이가 커서
    자꾸 반달곰은 곰으로 여겨지지가 않고 애완용 펫정도로 여겨지는데 저만 그런건지....ㅎ
    암튼 어제 바람을 잊을 만 하다 오늘 웅석봉 바람얘기로 또 으시시해집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3.02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지리산이나 그 부근 산들을 다니면서 늘 반달곰 구경이나 한번 해 봤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왠지 애완용 곰 같은 느낌으로 혀를 끌끌 거리며 얼래얼래~~ 하면은 꼬리를 살살치면서 다가올 것 같은 기분이...ㅎ
      산에서만 바람이 많이 불었나 생각했는데 전국적으로 마구 불었나 봅니다.
      긴겨울 끝나고 드뎌 새 봄이 되었습니다.
      온갖 꽃들이 피어 날 것이고 세상은 새로움으로 돋아 나올것이구요.
      에디형님께서도 새 봄에는 좋은 일 가득 하시고 더욱 건강 하시길 빌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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