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
가까운 비슬산에 다녀 왔습니다.
비슬산은 자주 가본 곳이라 어느 코스든 눈을 감고도 올라 갈 수 있을 정도로 훤한 곳인데도 올라가니 그래도 새롭습니다.
그렇게 춥던 날씨가 갑자기 포근해져 정상에 올라서도 가벼운 차림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한참이나 머물 수 있었으니 드디어 겨울이 지나가기는 지나가나 봅니다.
그리고 겨울 다음에는 틀림없이 봄이 오구요.
비슬산(琵瑟山)을 한문으로 표기하면 왕(王)이란 글자가 4개나 들어 있어 옛부터 이곳 자락에서 군왕이 4명이나 탄생할 것이라 했는 대략 4명의 청기와 주인이 이곳 대구지역을 연고로 하여 나왔으니 그것과 연관을 지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비슬산이 한문으로 비파 비(琵)자, 거문고 슬(瑟)자로서 임금 왕(王)자 밑에 받치고 있는 글씨가 견줄 비(比)자와 반드시 필(必)자인데 풀이로서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이 또한 우연이라고 여기기엔 신기한 뜻풀이가 될 것입니다.
비슬산을 전국구 명산반열에 올려 놓는건 단연 4월 중순 봄의 참꽃(진달래)인데 대략 30만평의 천상화원에서 펼쳐지는 분홍빛 향연은 그 어느곳에서도 느끼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 외 새로운 비슬산의 명소로서 부처님 사리를 모신 대견사가 있는데 재미있는건 대견사 마당 높이가 해발 딱 1,001m입니다. 아마도 보전 뒷편의 사리를 모신 계단이 대략 1,004m 되지 않을까 짐작이 되네요.
비슬산을 단일산행으로 즐기는 코스는 대략 자연휴양림과 유가사 코스가 있는데 두곳을 들머리와 날머리로 하여 연계산행을 하여도 되고 유가사를 기점으로 정상인 천왕봉과 대견사를 둘러보는 원점회귀코스가 비슬산 추천코스로서 가장 알뜰한 산행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암튼 비슬산 산행기는 제 블로그에 많이 올려져 있으니 비슬산 산행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아래 산행기들을 참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비슬산 진달래 산행 - 비슬산 진달래는 참꽃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KBS TV 대구방송 '생방송 행복발견 오늘' 비슬산편 촬영
비슬산의 여름 산행 - 도성과 관기의 외침이 들리는 도통바위와 비슬산
달성 용봉동 석불입상 - 비슬산 자락에 돌부처 하나 외로이..
영상앨범 산 - '꽃피는 봄이오면 대구 비슬산'편에 출연하다.
비슬산 천왕봉 새롭게 오르다 <가창 정대 - 천왕봉 -월광봉 - 대견사 - 대견봉 - 헐티재>
비슬산의 조망 - 비슬산에서 조망되는 지리산과 덕유산, 그리고 가야산
6월의 싱그러운 녹음 속에서 홀로 걸은 비슬산 앞산 종주
비슬산 대견봉 조망 - 지리산도 보이고 가야산도 보이고...
비슬산 계곡산행과 조망바위에서 바라 본 가을색 짙은 능선 풍경
비슬산 참꽃축제 - 분홍빛으로 활활 타오르는 참꽃 군락지
오늘의 산행코스
비슬산자연휴양림 - 대견사 - 대견봉 - 참꽃군락지 - 마령재 - 정상(천왕봉) - 수성골 - 유가사
소요시간 : 약 4시간
※ 날씨가 약간 흐리기는 하였으니 조망이 트여 지리산이 관측되었습니다.
비슬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새로 생긴 유스호스텔 아젤리아. 300명 정도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년 10월 개관.
어디선가 봄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는듯한 풍경.
다리 건너 소재사가 보이는 자연휴양림 입구입니다.
이곳부터 약 1km 정도는 휴양림 사이의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야 되는데 개울 옆으로 따로 걸어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를 조성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포장도로라 상당히 피곤하고 산행의 맛이 반감되는 구간입니다.
비슬산과 아주 밀접한 인연이 있는 삼국유사 일연스님의 동상..
휴양림 사이로 올라가는 포장도로
명절이라 그런지 아주 한가합니다.
포장도로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
이곳부터 대견사까지는 약 40분~1시간정도 소요 됩니다.
산길에서 자주 접하는 데크 계단길.
자연을 보호하고 산행객들을 편하게 해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절대 편하지 않은것이 산길의 계단.
비슬산의 명물. 암괴류.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 1,000m 고지의 대견사에서 흘러내린 돌강이 약 2km입니다.
빙하기에 솟구쳐 올라 생긴 것들입니다.
빙하기란? : 억수로 오래 전
대견사 3층석탑과 좌측의 관기봉.
대견사 보궁 뒷편에 작년 새로 불사를 하여 조성된 사리계단
이로서 비슬산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 두곳이나 되는 특별한 불교 성지가 되었습니다.(인근의 용연사와 함께)
적멸보궁 노릇을 하는 대견보궁.
뒷편에 사리를 모신 계단이 있습니다.
대견사는 아직 단청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이 절을 만들고 나무의 뒤틀림이나 건조가 끝나야 단청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대견사 전경
앞마당과 절 입구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연등은 지난 초파일에 달아 맨 것인데 어영부영 하다보니 일년을 버텨서 다가오는 초파일에 재활용을 할 것 같습니다.
이거 너무 보기 싫습니다.
초파일 한달만 달고 좀 떼어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견사에서 바라 본 대견봉
대견사 삼층석탑과 990봉(좌), 그리고 우측의 관기봉
두 봉우리가 흡사 여성의 양 젓가슴의 유두형태로서 이곳 대견사와 마주보고 있는 형국인데 어머니 젖을 물고 있는 자리가 대견사이기도 합니다.
대견사 능선에서 바라 본 비슬산 정상부와 우측의 월광봉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2.5km로서 1시간 정도 소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멀리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을 배경하여 한 대견봉
대견봉의 파노라마
아래로 현풍면 소재지와 산자락 바로 아래 조성된 테크노폴리스의 아파트군, 그리고 좌측의 관기봉 조화봉, 우측의 초곡산성능선.
전방으로는 중앙 우측으로 가야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사진을 크게 보면 좌측방향으로 멀리 지리산이 뚜렷이 보이고 가야산 좌측으로 덕유산도 조망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진달래 군락지
두달만 지나면 전국 최대의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변신하는 곳입니다.
돋아 보이는 가야산
참꽃(진달래)는 현재 이런 상태.
긴 겨울의 추위에 움추리고 있지만 곧 봄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움을 틔우겠지요?
대견봉에서 참꽃 군락지를 지나 정상으로 이동
비슬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산자락에서 내려다 보이는 테크노폴리스의 아파트단지.
달성군이 전국 군단위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는 건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자그마치 29만명...
대구시가지가 조망되고 멀리 앞산자락으로 이어지는 능선
대구 인근에서 최고 멋진 종주코스입니다.
(대략 7~9시간 정도 소요)
당겨보니 앞산과 대덕산이 보이고 그 뒤로 대구의 진산 팔공산이 병풍처럼 북쪽으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달성군의 새로운 명물
옥연지 저수지와 그 둘레로 조성된 송해공원.
송해공원이 조성된 계기는 혈혈단신 월남한 송해가 만난 부인(얼마전에 작고)이 위 사진에 보이는 동네 출신이라 이곳 옥연지가 송해공원으로 조성된 것입니다.
당겨서 본 송해공원과 옥연지
비슬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조망하는 것도 비슬산 정상의 묘미입니다.
대략 50km이상의 물굽이가 조망되는 장소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낙동강..
우측으로 달성보가 조망됩니다.
현풍소재지와 테크노폴리스 아파트단지
커다란 도회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비슬산 정상 천왕봉
가을에는 억새가 무성하여 아주 보기 좋은데 봄의 진달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지만 정말 운치있는 정상 풍경입니다.
가야산, 낙동강, 그리고 천왕봉의 까마귀
조화봉 대견봉과 낙동강, 현풍, 가야산, 지리산등을 한눈에 조망하는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하산코스에 있는 유가사
돌에 새긴 시비와 돌탑등이 요즘 한창 조성 중인데 이게 조금 산만한 느낌입니다.
유가사 대웅전 뒤로 올려다 보이는 비슬산 정상
유가사 돌탑...
날씨가 너무 포근하여 봄이 성큼 다가 온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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