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정상의 억새와 들국화

Posted by 두가 산행 일기 : 2015.09.30 22:40

모처럼 비슬산에 올랐습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가까이 있는 산이라 동네 뒷산처럼 자주 올랐는데 요즘 좀 뜸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듯 부리나케 찾아 갔구요.

정상에는 아직은 싱싱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억새와 함께 이곳저곳에 숨은듯 피어있는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모습이 완연하게 가을을 느끼게 만듭니다.

 

정상에는 뜻밖에도 새로운 설치물이 있었습니다.

두개의 팔각정자가 마련이 되어 있네요. 언제 지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전혀 뜻밖입니다.

근교산행으로 시간을 조금 내어서 정자 쉼터에서 한나절 세상 시름 버리고 느긋하게 쉬어 보는 것도 참 좋을 듯 합니다.

 

늘 만나는 산이지만 하루 사이 한 달 사이, 그리고 한 계절 사이의 모습으로 전혀 다른 풍경이 되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우리나라 산은 만물상 그 자체입니다. 여름의 싱그러운 모습이 청춘을 느끼게 한다면 이 가을의 산은 장년의 모습. 또 다른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필요없는 것을 떨구고 온 몸으로 움추려 조용히 안으로만 이야기를 나누는 가을 풍경...

 

약간은 더운듯 오르면서 제법 땀을 흘렸지만 정상의 바람은 어느듯 다른 바람. 귓가를 지나는 바람은 나의 오감을 건드려 온 산을 헤집고 다니면서 또 다른 詩를 만들고 있습니다. 풍경은 조금씩 변하여 느낄듯 살짝 달라졌지만 분명한 가을입니다. 비슬산 정상의 가을은 억새와 들국화로 새로운 정원이 되어 있습니다.

 

 

 

 비슬산의 소개는 제 블로그에서 약간 식상할 정도로 많아 등산로 소개나 이런저런 산행길 안내는 더 이상 안 드려도 될 듯 합니다.

 

위 사진의 붉은 기와는 산자락 아래 유가사 시방루.

十方樓라는 편액이 보여지는데 십방루라고 읽어면 안되겠지요.

앞으로 설법전으로 활용할 곳이라 합니다.

 

시방루를 가리고 있는 큰 은행나무는 기둥 중간 중간에 조그만 줄기를 두어 은행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산길을 오르면서 건너편으로 바라 본 진달래 군락지.

탑처럼 보이는 것은 조화봉에 설치된 강우레이더관측소입니다.

 

 

 

비슬산 정상.

두동의 정자가 새롭습니다.

 

 

 

 

 

 

 

 

 

 

 

 

잊지 않으려고 어린왕자가 말했습니다.

이건 쑥부쟁이야...

 

 

 

 

 

 

 

 

 

 

 

 

정상석 뒤로 대구 달서구와 화원방향의 시가지가 건너다 보여 집니다.

 

 

 

아랫쪽으로는 아직도 조성중인 테크노폴리스 공업지구.

 

 

 

 

 

 

 

정상석 앞

 

 

 

정상석 뒤.

 

 

 

8부 능선 위로는 벌써 단풍이 물들어 지고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유가사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다시 유가사로 내려와 올려다 본 비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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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01 06:26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세월이 너무 빠른게 가는것 같습니다.
    어느새 비슬산 높은곳이 억새풀로 뒤덮히고 푸르던 초목들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으니....
    조금전 꼼퓨타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면서도 "아니 이게 3년전 찍은거여? 바로 엊그제 같은데...." 하며 놀랬지만
    요 사이 부쩍 너무 세월이 빨리 가는게 아니가....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아니, 어쩜 "그래! 세월아 빨랑 빨랑 가거라!" 하고 맘속으로 빌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제 경우엔 세월의 속도가 무쟈게 빠르게 체감되는것 같습니다.
    어제도 뭔 프로그램을 보는데 제 생각엔 한 1년 정도 된것같은 프로그램이 3주년 특집 방송을 하고 있어 놀랬지만....
    이제 추석도 지나갔고 결실의 시기만 남은 가을이 오고 있는데 쓰잘떼기 없는 세월 야그만 하고 말았네요.
    암튼 억새가 억수로 덮힌 비슬산의 달라진 모습 잘 감상했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10.01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창시절.. 시험공부 한다고 머리 싸맬때 .. 제발 세월이야 빨리 흘러가라고 빌고 빈 그 시절이 생각 납니다.
      아직 철부지 시절 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서 어른 흉내도 내던 그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그렇게 원하던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는데 다시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이 모순적인 속마음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나는 뭔가 정체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처럼 제자리에서 맴돌지만 내가 이십년만 젊었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이마음이 나보다 이십년을 더 살고 있는 어느 누구는 오히려 나를 부러워 할 것이고 내 나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 할 테인데 하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비슬산은 참으로 모처럼 올랐습니다.
      어느듯 가을이 가득하여 억새와 들국화가 소복히 정원을 이루는 풍경을 보니 이 가을의 정취는 멀리 가지 않아도 실컷 느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비 그치고 내일이 되면 이제 조금씩 쌀쌀 해 질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을이 뜸뿍 다가 올 것이구요..^^

  2. 2015.10.01 09:15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을 통해 자주 본 비슬산이지만 늘 볼때마다 새로움이 느껴집니다.
    깊은 가을은 아니건만 비슬산의 억새들이 이 가을 이야기를 하려는듯 살랑살랑 사람의 맘을 건드리네요. ㅎㅎ
    저도 지난주 관악산을 아내와 잠시 다녀왔는데요. 제법 바람도 선선한게 가을분위기 나더라구요.
    다만 메말라 퍽퍽 먼지나던 등산로와 소계곡들은 오늘 비로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래봅니다.
    이 비가 그치면 산은 더욱 가을속으로 들어가고 가을타는 사람들의 마음도 깊은 가을앓이를 하게 될것같습니다.
    비가 와서 흙냄새 나는 아침... 향긋한 커피 한잔들고 베란다로 나가 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셔여~~~;)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10.01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의 몇 산은 가 봤지만 아직 관악산을 가 보지 못하여 늘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데 머지않는 시기에 한번 가 봐야 겠습니다.
      남부지방은 그나마 비가 조금씩 내려 물 걱정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는데 중부 지방은 특히 충청도 지방이 아주 물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곳 대구에 비가 촉촉히 내렸습니다.
      가을비는 운치가 있긴 하지만 자칫 감기 걸리기 좋은 날씨..
      그래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빗 소리와 함께 텀텀한 막걸리나 한잔 하는게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마님의 향긋한 커피 내음이 여기까지 날아 옵니다..^^

  3. 2015.10.04 11:05 신고 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군요....... !
    전 내일 대관령, 월정사로 가을을 만나러 떠납니다.^^
    월정사는 몇 해 전부터 계획만 세우곤 했었는데 이번에 찾게 되어서 기쁩니다.
    "두가네 식구들"님들, 건강하시고 또 행복하시기를 ..... 아자잣 !!!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10.05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리님, 가을 잘 만나고 오셨는지요?
      월정사의 가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을것 같습니다.
      이제 오색 단풍으로 온 산하가 바뀌는 계절
      새로움이 또 새로움을 낳는 신비함을 느낍니다.
      이번 말일날
      유라시아님과 상두님
      그리고 소리님.
      모두 영동 모임에 꼭 모시고 싶습니다.
      비밀글로 전번 좀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소리님^^

  4. 2015.10.05 08:01 신고 곶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구정화와 심신 정화 효과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가을을 눈과 마음으로 느껴 봅니다. ^^*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10.05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까운 비슬산에도 가을로 가득하였습니다.
      억새를 우리 주위의 산정에서 만날 수 있는곳이 비슬산인것같습니다.
      곶감님 윌말 영동 모임에 초대합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긴 세월동안 인연을 가져왔는데 이번에 오프라인에서 참 좋은 분들과 같이 만나 뵙기를 바래 봅니다.
      비밀글로 전번 알려 주시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새로운 한 주 행복 하시길요^^

    • 창파 2015.10.05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가님이 말씀하시기에 저도 용기내어 봅니다.
      곶감님도 시간이 허락 하시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오시는분들은 모두 하루밤 묵는 것이 당연하지만...
      혹시라도 바쁘시면 곶감님은 이곳 영동에서 과히 멀지 않은곳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기에 다음날 일정을 보셔도 되는 걸로 짐작합니다....

  5. 2015.10.05 14:11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가본다고 아우님에게 큰소리는 치고....
    그런말을 한지가 어~언~~~~~~~~~~~ㅎ
    그런데 오늘도 또 그런 소리하면 안 되겠지요!
    어쨌든 이렇게 자주 보니 남들이 비슬산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이러쿵 저러쿵하면서 아는척 하고 끼여들고 있습니다.
    어느때는 서울 안가본놈이 서울 가본 놈을 이긴다고도 하죠...
    억새가 한창인 정자 그늘에 앉어서 음료수라도 들이 키고 있으면 기분 땡 일 것 같습니다.
    지난 1일날 초등학교 때 부터 친구로 군대도 같은시기에 같은군을 입대 하고 잠시 업자일때 골방에서 함께 뒹굴던
    친구가 내려와 3박4일을 함께 여행도 하며 즐기다 어제 서울로 갔습니다.
    아우님에 소개한 여수 케이블카도 함께 타고..
    또 해남으로 해서 진도에 몇군데를 들렀다 왔습니다.
    다음에 봄에 오면 합천에 황매산 철쭉제도 구경 시켜 준다고 했는데...
    그친구와도 친구가 되는 아무게와 함께 한 올해 뒤늦은 황매산 철쭉제이야기도 했구요..
    어쨌든 제가 못 가본 곳은 이런글로 설명을 해주구요.
    또 이런글이 바탕이 되여 친구나 아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는
    운전사겸 해설사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친구부부와 함께 땅끝 전망대에 올라서 남해안 바다를 보는데
    1일날 비가 온후라 그런지 그날은 전망대위에서 내려다 보는 남해안의 바다 경치가 일품였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5.10.06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형님 몇일간 자리가 비어 있길래 어디 여행을 가셨나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맑고 화창하여 어디 다니기 참 좋은 계절인것 같습니다.
      "정자에 앉아 음료수 한잔~"에서 빵 했습니다. ㅋ
      소주도 아닌 막걸리도 아닌 캔맥주도 아닌 블랙커피도 아닌 ..음로수 ~
      암튼 형님 요즘은 비슬산에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으니 혹여 시간 되시믄 한번 와 보십시오.
      다른 계절보다도 봄 진달래철이 딱 좋습니다.
      가이드는 시간제한 없이 지돈으로 지가 도시락 싸 가꼬 무료입니더.ㅎ
      누른 들판의 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형님네 뵈온다는 생각으로 설레는 마음 가득 합니다..^^

  6. 2015.10.06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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