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가족의 글 지구별 가족의 글 2024. 12. 13. 초겨울 파도구경 구룡포에서 호미곶까지. 며칠 전 이 블로그주인이신 두가님께서 울진여행을 다녀오신 사진을 보니 그렇지 않아도 이즈음 자꾸 겨울 바다도 보고 싶고 추억의 사진들도 보이고... 마땅한 곳을 찿다보니 몇 년 전 두가님글을 보고 저도 비슷하게 북쪽방향 포항동해면 도구해수욕장부터 호미곶까지는 걸어 보았으니 이번에는 남쪽에서 호미곶까지 걷는 여정을 생각하다 거리상으로 구룡포항에서 호미곶까지를 걸으면 좋을 것 같아 그 길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그길에 대해 알아보니 해파랑길 14코스라고 합니다. 구룡포항----호미곶 총 거리 15.3km / 소요시간 5시간 20분.(저는 날씨가 바람이 거세고 쌀쌀한 관계로 조금 빠르게 4시간 30분 정도) 날짜 : 12월12일 열차여행으로 다녀오려고 하는데 저희 동네에서 포항까지 직접 차편이 없어 대전역.. 지구별 가족의 글 2024. 2. 25. 하마네 벳남 푸꾸옥 여행기~ 아주 아주~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베트남의 푸꾸옥이란 섬인데요. 우리나라의 제주도쯤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이번 여행은 군대 동기이면서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친구들 부부 7쌍이 2월 17일부터 4박 5일 함께했습니다. 우정이 돈독한 친구들이고 와이프들도 동기간처럼 지내는 사이라서 여행 내내 즐거웠고요.^^* 23년 전 태국여행을 끝으로 잊고만 지낸 해외여행을 가보니 얼떨떨하기도 하거니와 그 전과는 무엇이든 많이 다른 점을 느꼈습니다. 이번 여행은 친구 중 여행 경험 많은 한 명이 국내에서 모든 예약을 하고 스케줄을 짜서 자유여행을 하였습니다. 패키지여행은 가이드의 강매? 등으로 피곤한 쇼핑을 억지로 해야 하지만 그런 일 없이 먹거리도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쇼핑도 맘대로 하였답니다. ..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3. 16. 구례 산수유 ~ 구례 천은사를 다녀 왔습니다. 1) 구례 산수유 축제. 구례 산수유 축제 절정 시기에 다녀왔습니다. 제 고향인 이천 산수유 축제도 몇 번을 다녀왔지만, 규모면에서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경기도 이천은 주민 위주의 행사였고(오래전) 전남 구례는 너무 방대하여 그런 느낌을 받긴 힘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있는 가성비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모처럼 콧바람도 쐴 겸 다녀왔습니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지리산을 한 달이면 2~3번 산행을 했습니다. 늘 2박 3일로 다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금요일 저녁에 내려와 그다음 날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고, 저녁이면 근처 흑돼지고기로 한잔 하고.. 온천 숙소에서 피곤을 풀고 다음 날이면 사성암이나 삼성궁 구경을 다녔던 아련한 시절의 추억 때문에... 산수유 색이 참 곱습니다. 맛은..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3. 13. 받는데 익숙해지다 보면 습관이 될 텐데.. 띠링~ 띠링~ '잠깐 길가로 내려와~'... 아침부터 전 이장님께서 웬일이시지? '지난번에 내장탕 잘 먹었네~올 1 월에 담근 햇고추장이여.. 마트 고추장보다는 덜 달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얼떨결에 받아 온 고추장...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더군요. 지난달에도 된장도 주셨는데.. 받는데 익숙해지다 보면 습관이 될 텐데.. 말씀으로는 넉넉하게 담갔는데 이젠 자식들도 잘 챙겨 가지를 않아서 남는다고 하십니다. 지난달 형수님 여행 중 혼자 계시던 전 이장님은 코로나로 식사도 못 하셔서 내장탕을 포장해서 갖다 드렸습니다. 여행을 다녀오신 형수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11시쯤 전 이장님과 형수님을 모시고(행선지 안 밝힘) 전에 다녀온 낚지 식당에 모시고 갔습니다. 매운 걸 못 드셔..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3. 11. 제목은 없습니다~~ 오전 부지런히 겨울 이불을 빨래방에 가서 세탁을 하고 왔습니다. 제 나름 일종의 봄맞이 행사입니다. 귀가 후 점심 식사를 하고 나니 나른함이 몰려옵니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창문만 열면 향긋한 봄바람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텃밭 가장자리에 어린 쑥이 올라오고... 엊그제만 해도 무덤덤하던 건너편 야산에 매화가 피었군요. 삶이란 참... 파란만장한 서바이벌 게임장 안에서 눈에 힘주고 살다가..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인 '백수'라는 감투를 쓴 후 이젠 저 스스에게 가끔 농담도 하고 지냅니다. '그려~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그럭저럭 잘 살았지.. 안 그려? 킥킥~ ' 그리고 억지를 부리곤 합니다. 결국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내 소유란 없다' 그저 나에게는 단순하게 오늘과 ..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3. 9. 쌤통이다...인마! 어제 절친 녀석에게 협박에 가까운 문자를 받았습니다. '자네 오늘 저녁에 광주(경기도) 공장으로 와.. 올 때까지 퇴근 안 하고 기다린다.. 전화는 하지 마'.. 얼굴 본 지도 6 개월도 넘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모처럼 용기를 내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4차선 고속도로에서 2 차선으로 정속 주행을 하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삐용 삐용~? 100 Km로 설정하고, 느긋하게 운전을 했는데 웬일이지? 어허~ 제가 깜빡하고, 픽업트럭을 승용차로 착각하고 2차선을 달렸더군요. 늘 예산 및 홍성 장터에 갈 때는 차선을 의식 못 했는데.. 차선 위반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받으니 헛웃음이 나면서 스스로에게 했던 말..'쌤통이다.. 인마! ' 약 20여 년 만에 받아 본 범칙금 스티커.. 앞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시 꼭 잊지..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3. 7. 때론 오기도 필요합니다. 대기업 제약회사(B사) 구매부 직원 두 명이 공장 실사 방문을 마치고 나가면서 하는 말이.. '마찌꼬바 수준에서 가능할까? '.. 사업 초창기 시절 A 제약 연구소 부장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장님! 꼭 필요한 장비가 있는데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당시 사무실 뒷 공간에 외산 장비 수리를 하는 공간만 있었던 시절.. 말 그대로 영세 사업장이었습니다. 외산 연구 장비를 수리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서 저자본으로 시작을 했지만 운영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당시 고치기 힘들다는 외산 장비를 고친 후 연구소 담당자분에게 신뢰를 쌓아 가고 있었습니다. 부장님께서 들고 오신 자료는 달랑 논문 자료와 복사한 어설픈 외형 도면뿐.. 아니? 이 자료만으로 어떻게 제작을? 내용은 자세하게 설명을 드릴 순 없지만 간략..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3. 4. 산행 내내 지루할 틈이 없는 용봉산의 매력.. 한동안 욕망을 실어 나르는 열차에 탑승하여 화부역을 맡아서 부지런히 석탄 삽질을 했습니다. 비록 힘든 석탄 삽질이었지만, 어떨 때에는 흘린 땀방울에 흐뭇해하였고.. 열차가 오르막을 오를 때에는 힘든 삽질로 삽을 던져 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제 나름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겪은 기차여행은 돌이켜보면 뭐... 남들과 다를 게 없더군요. 화부만 힘들었을까요? 철도 보수를 하는 분들 외 모두가 힘들었지요. 이제는 그 힘들었던 화부 역할에서 벗어나.. 귀촌 열차의 안내원이란 촌부 명찰을 단지... 올 4월이면 벌써 만 3 년이 돼 갑니다. 무거웠던 삶의 욕망이란 석탄 삽을 내려놓고, 이제는 한가롭게 기차 여행을 즐깁니다. 촌부 열차는 늘 바람쥐 쳇바퀴 돌듯이 봉수산 가야산 용봉산 팔봉산 예산 금오산을 다니..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3. 2. 새침데기 봄처녀 참으로 얄미운 계절인 '봄'입니다. 봄은 봄인데 성큼성큼 다가왔으면 좋으련만.. 새침데기 봄처녀는 얄밉게도 너무 느린 걸음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점심 식사 후 복돌이랑 산책을 하는데 목이 시릴 정도로 바람이 제법 매섭더군요. 초보 촌부의 성급한 바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봄기운을 받아서 간드러지게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켜는 매화꽃을 기다려 봅니다. 좀 더 깊숙한 봄이 되면 찔레꽃 순을 따서 말리려고 벼르는 중입니다. 휴일이면 수많은 인파로 북적일 예당호 둘레길... 봄이 슬며시 내주는 넉넉한 품으로 자연이 펼쳐 준 무대로 몰려드는 인간들을 지긋하게 바라보는 가이아님의 인자하신 마음을 상상해 봅니다. 아쉽지만 저는 아직도 자연의 주는 아름다움의 정체나 그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솔직히 알려고 노력을 ..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26. 수덕사를 핑계로 다녀 온 먹자 여행 ~ 수덕사를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차로 20 여 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자주 방문을 했다는 이유로 자주 들리진 않았습니다. 몇 년 전 덕숭산 등산 시 들린 후 한동안 뜸 했습니다. 간략 설명: 충남도지정 유형문화재 제103호인 수덕사 경내에는 3층 석탑과 충남도지정 문화재자료 제181호인 수덕사 7층석탑이 있습니다. 그 외 보물 제1263호로 지정된 노사나 와 수많은 보물급 유산과 더불어 오불도(조선시대)등의 벽화가 유명하나 아쉽게도 전쟁 시 소실되고 현재 모조품만이 국립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수덕사 경내에는 근현대 미술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고암 이응로 화백이 생전 작품 활동을 하던 사적지인 수덕여관이 있어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수덕사 주차장 및 입구 근처에는 ..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24. 까불고 있어.. 우길걸 우겨야지.. 며칠 전 조카와 통화를 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질녀입니다. 발음은 많이 어설프지만, 소통에는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조카는 생각보다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더군요. 허드슨 강 선상 카페에서 전 가족이 즐겁게 보낸 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기억으로 각인된 모든 기억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어서 가끔은 들춰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글을 많은 분들이 보신다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 봅니다. 오래전 미국 여권을 받으려면 치욕적(?)이었던 대사관 인터뷰를 거쳐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통장 잔고 외 수많은 서류들.. 오죽하면 대행사가 있었을 정도였을까요? 불법 체류자가 많다는 이유로 미국 비자를 받는 게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어찌어찌 힘들게..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22. (1)사라진 고향의 의미 (2) 맛집 탐방~ (페이스 북에 올라온 사진을 보다가...) 아련한 추억의 용달차입니다(물론 지금도 있지만...) 추억이라... 고향 마을에서 저 용달차를 타고 즐거워하던 제 어린 모습이 떠오릅니다. 고향이란 추억도 '언젠가는 돌아갈 공간'이라는 명분조차 이제는 많이 퇴색을 한 듯합니다. 이제는 아련한 추억만을 반추하는 것이 오히려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고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뭉클했습니다만.. 약 3 년 전 귀향에 대하여 자문을 구할 겸 명절 때 고향 친척분을 찾아뵈었습니다. 큰 평수는 아니지만 아담한 동산에 이동식 집을 짓고자 했습니다. 평소 평판은 안 좋으셨지만, 이젠 연세도 지긋하시니 조언을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휴~ 마을 발전기금이니 뭐니 주절주절... 더 듣고 싶지 않아서 일어서서 나오다가 한 ..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17. 여행을 떠나요~ 아들의 가게가 정리되면서 선호맘이 자유로워 졌습니다. 그간 일하느라 고생 많았을 원여사를 위하고 저 자신의 힐링을 하려 휴가를 내고 무계획의 여행을 하였답니다. 처음엔 강원도 7번국도 따라 쭉 내려가면서 여행할 요량으로 첫날 설악동 야영장에서 묵으려 예약까지 마쳤으나 하루 전날 문자가 오더군요. 내일 많은 눈의 기상특보가 예보되어 취소될수 있다는...ㅠㅠ 여행을 망칠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마음에 전화걸어 취소하고 대각선 아래로 월출산 야영장 숙소를 잡았습니다. 이때부터 모든 일정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며칠이 걸리든 어딜가든 하마부부 맘이었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지않았고 그냥 편하게 쉬고 먹고 놀았습니다. 암튼 이렇게 시작한 여행이 3박4일이 되어 끝났습니다. 별 특별한 사진은 없지만 몇 장 올..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15. 서천 국립생태원 희리산(希夷山) 충남 서천군과 종천면에 있는 산입니다. 높이는 329 m 최고봉은 문수봉입니다. 산 전체가 해송으로 가득하고, 희리산 해송 자연휴양림이 유명합니다. (능선에서 바라본 제일 탁 트인 풍경) 산악회 차량에서 카메라를 들고 하차를 하는데 버스 기사님 께서 '사진 찍을 만한 풍경이 없을 텐데요..' 출발 전 모 블로그를 보니 '안 가본 산을 가본 셈 치자'.. 초입부터 힘들다 싶을 정도로 가파르더니 능선에서는 두 어 군데 정도 전망이 트일 뿐.. 땅만 보고 걸었습니다~ 두 어 시간 운동 한 셈 치자하고 하산을 했습니다. 실망? 이제는 실망을 하지는 않습니다. 출발 전부터 기대는 집에 두고 출발을 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점심 한 끼 잘 챙겨서 좋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속으로만~^^) 갈치조림..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12. 모처럼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떠난 여행 .. 쏭하 아빠가 식탐도 없는데 먹자 여행을? 늘 입도 짧고 식탐조차 없는 저 양반이? 네~ 맞습니다. 평소 식사 후 군것질은 엄두도 못 내는 소식가입니다. 군 복무 시절 모두가 꽁꽁 숨겨 놓고 먹던 건빵도 나눠서 먹을 정도로 식탐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주는 아니지만, 먹방 프로에서 본 맛있는 음식을 기억했다가 방문을 합니다. 물론 대부분 실망을 하곤 했지만.. 단체 산행 시 임원들은 많은 고민을 하더군요. 산행 후 식당 및 메뉴 선정에 임원진 님들의 노고(고심)가 느껴집니다. 서민들의 외식음식 중 대통령 격인 짜장면도 모두가 좋아 하지만, 싫어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한 두 가지 음식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모두가 알지만, 저처럼 투덜이도 존재를 합니다. 제 친구 중에 생선회를 못 먹는 친구가 있습..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10. 열려있는 쉼터이자 놀이터 .. 슬슬 봄맞이 준비로 텃밭에 마른 고춧대와 낙엽을 태우고 정리를 했습니다. 잠시 허리를 펴고 쉬는데, 누군가 오토바이를 몰고 올라오십니다. 마을회관 회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내리십니다. 평소 같으면 집안으로 모셔서 차 대접을 했을 텐데 불을 피우고 있어서 생략을 했습니다. 방문 이유는 회관에 다시 나왔음 하시더군요. 단호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가끔 행사가 있으면 성의 표시는 하겠지만, 더 이상의 인연은 원치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서운해하시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솔직한 심정이라 후회를 하진 않았습니다. 참으로 쪼잔한 위인입니다만 억지로 나가는 건 싫더군요. 타 동네 분들에게 인정머리가 없는 위인으로 비친다고 해도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참석 거절로 인하여 제 자신이 점 점 더 피폐 ..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4. 마르고 못 생긴 선배님 ~~ 오래전 사진작가인 제 동기가 산행 중에 찍은 제 사진을 올렸습니다. 산악회 총무였던 한 후배님께서 하신 말씀이.. " 선배님! 마르고 몬 생겼씀당~~ㅎㅎ".... 이런 댓글은 제 기분을 너무 좋게 해 줍니다. 그 이유는 그 후배님께서는 저를 짓궂은 농담도 넉넉하게 받아주는 선배로, 인정을 해 주셨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잘 삐지기도 하지만, 내색을 자제했을 뿐 입니다만.. 그런데 며칠 후 엉뚱한 문제가 터졌습니다. 농담의 댓글을 올린 후배에게 당시 회장이셨던 분께서 뒤늦게 그 댓글을 보고 노발대발하셨다고 합니다. 친구와 통화를 끝내고 동문 카페에 들어가니.. 버릇이 없다는 둥.. 예의도 없다는 둥.. 겉으로는 착 한 척하더니..(생략) 제가 중간에 나서서 해결을 하기에는 너무 파장이 ..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3. 한 잔의 소주와 돼지고기 한 점의 위로.. 이번 명절날 큰 딸이 하는 말..'아빠! 죄송해요 번거롭게 해 드려서..' 큰 딸 녀석은 비건 주의자입니다. 어쩌다 내려오면 솔직히 반찬 때문에 은근히 신경이 쓰입니다. 육수를 낸 국이나 찌개도 안 먹으니.. 늘 국이나 찌개는 두 가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육수 대신에 채수를 만들고, 김치도 젓갈을 안 쓴 겉절이를 만들고.. 휴~요리하는 손도 느린데.. 그렇다고 해서 뭐라고 하거나 잔소리를 한 적은 없습니다. 비건을 실천하는 이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서, 오히려 응원을 해 줍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 생각이 납니다. 소고기 보다 돼지고기를 더 좋아했던 딸들.. 집 근처에 안창살 전문 식당에 가서 고기를 먹는데 잘 안 먹더군요. 맛있는데 왜 안 먹냐는 질문에..'아빠 삼겹살이 더 맛있는데..' 주문한 것..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1. 30. 사이비 영업 사원인 촌부 너무 자주 받는 질문..'지루하지 않은지요?'.. 제가 아는 지인분들이나 친구 외 동창들 중 귀촌을 한 사람은.. 한두 명 정도? 그러다 보니 귀촌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젠 주저리주저리 설명 대신에 간단하게 답을 합니다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다'라고.. 누군가가 하루 삼시 세끼를 차려주고.. 누군가가 설거지와 청소 세탁을 해준다면 지루할 순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일(가사 외)을 혼자 처리하다 보니 솔직히 지루하다는 생각은 자주 하지는 않습니다. 지루하다는 생각보다는 가끔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런데 지루한 일상은 무탈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것도 없는 평온한 하루가 저에게는 정말 소중합니다. 따뜻한 온수가 잘 나와서 좋고~ 따뜻한 햇..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1. 26. 500원을 걸어 봅니다~ 오도 가도 못한 오늘 하루.. 말 그대로 고립무원이 따로 없지 싶다 이젠 내 의지만으로는 어쩔 수 없네 쓸고 돌아서면 또 눈은 펑펑 내리고.. 덕분에 고립무원을 즐기는 도사가 된 촌부 불러주는 이도 없고, 찾아 올 이도 없는데 아등바등 한들 뭔 소용이 있으랴 유배지와 고립무원의 차이는 모르겠다.. 알아도 쓸 때도 없고 작은 우물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그저 작은 공처럼 보일 뿐... 누군가는 무한대의 공간이라고 하지만, 이 촌부의 눈에는 그저 작은 동그라미 세상 일 뿐이다 .. 트렉타 한 대가 요란하게 제설작업을 한지가 채 30 분도 안 되었는데 흔적조차 없네 마음 같아서는 복돌이 녀석 데리고 산책하면서 설경을 즐기고 싶지만 거센 눈보라가 촌부의 만용을 허락지 않는구나 어차피 묶인 발 화목난로 장작이나 ..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1. 21. 유년시절 먹거리 추억 소환.. 오늘 페북을 보다가 이 사진을 보고 한동안 예전 추억에 잠겨 보았습니다. 맹랑한 녀석이지요.. 어른들 틈을 쑤시고 들어가서 막걸리 한 잔 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니.. 제 어린 시절 모습과 오버랩이 됩니다. 시골서 친척 결혼식에 참석을 하면, 짓궂은 매형께서 어린 저에게 막걸리를 마시게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막걸리를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먹거리도 부족했던 시절이라 별도로 간식이라고 자주 먹었던 기억은 없습니다. 그 당시에는 딱히 군것질을 했던 기억이 너무 빈곤합니다. 어머님께서 어쩌다 만들어 주셨던 앙꼬 없는 찐빵.. 엿장수 아저씨께 고물을 주고 바꾼 엿이나 뻥튀기 정도.. 휴~엿장수 아저씨와 바꿀 고물도 흔하지 않았습니다만.. 방학 때 시골에 가면, 옥수수 참외 군고구마 군..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1. 20. 화목난로가 귀촌의 로망이기는 하지만.. 해가 뉘엿뉘엿 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거실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화목난로에 불을 피우고 거실 커튼을 치면, 아늑하고 나만의 온존 한 공간이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커튼을 치는 순간.. 프라이빗 한 공간이라고 하나요... 그런 분위기입니다. 식사 후 정리를 하고 난로에서 어느 정도 온기가 느껴지면.. 난로의 연통 배출구와 공기 흡입구를 조정을 합니다. 배출구를 너무 열어 놓으면, 장작불을 피우기는 좋지만 열효율이 떨어집니다. 더불어 공기 흡입구도 100% 오픈하면 장작 낭비로 이어집니다. 이젠 화목난로 운전은 베스트 드라이버지만(건방)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습니다. 잘 마른 참나무을 우물 정자로 쌓고 가스 토치로 불을 피우는데.. 와~ 연기만 나고 불은 안 붙더군요. (흡입구와 배출구 조정 미숙) 초기..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1. 16. 주책을 아껴야 하는데... 어제 막내딸과 설날 행사로 통화 중에.. 제가 상세하게 설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막내딸 녀석의 말은.. "아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소리 대신에.. 무슨 말(말씀)인지 모르겠어요?".. 가 되어야 하는데.. 아빠는 목에서 나오는 "소리"를 조합하여, 나름 정성을 들여서 조곤조곤.. "말"을 했는데 듣는 막내딸 녀석은 "말"을 접고 "소리"로 듣다니.. 괘씸한 녀석~^^ 결국 막내딸은 제 지적에..'아빠! 죄송해요'.. 아이고.. 제가 또 저의 고지식함으로 인하여 즐겁던 대화를 차갑게 만들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저에게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지식이 대화 중에는 걸림돌이 됩니다. 네~ 말을 하는 사람이 친구지간이면 "소리"도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 무심코 나누는 대화 중에는 "말씀"과 "..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1. 12. 싹수 없는 중생 ~~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유자효(詩人) .. 완벽함은 내려놓았다 여유로움이 찾아왔다 조급함을 내려놓았다 느림의 미학이 찾아왔다 아예 모든 걸..? 삶의 풍요로움이 찾아왔다 꺼벙한 촌부(가짜 시인) .. 복돌이 녀석 사료를 주고, 화목난로 청소 후 거실 청소를 하고 커피 한 잔을 하면 하루의 시작~ 저녁 식사 후 설거지를 끝내고 녹차 한 잔을 하면.. 아~오늘도 무탈하게 하루를 잘 마무리를 했구나.. 하면서 스스로 뿌듯해합니다. 욕심은.. 자의에 의해서 내려놓은 건 아니지만, 이제는 자의든 타의든 무관합니다. 내려놓은 척했을 뿐이지 완벽하게 내려놓는다는 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제 판단이기 때문입니다만... 속도는 늦추지 않..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1. 10. 세상 살다 보면, 이런저런 사람 만나기 마련.. 며칠 전 공과금 납부로 외출을 하는데 마을회관 마당에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시더군요. 몇몇 분은 자주 뵙는 분들인데.. 그중 한 분께서 제 차를 세우시면서 떡국을 먹고 가라고 하십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답을 드리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하차 후 말씀을 드렸습니다. 점심 식사는 방금 했고, 어르신들 막걸리 한 잔 하시라고 5 만원을 드리고 돌아 서는데.. '야! 한 장 더 내고 가'..?? 처음 본 얼굴이고.. 제 나이 또래로 보였습니다. 황당하기도 했지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습니다. 뒤돌아서 차로 가는데.. 이 양반 제 점퍼를 잡더군요...'더 채워~'.. 하면서.. 순간 욱 하고 주먹이 올라갔지만.. 참았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하신 많은 분들이 몰려오고.. 잠시 작은 소동이 벌어졌습니..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1. 6. 이눔아! 팍팍 좀 떠 먹어~~ 제 외식 메뉴는 늘 일정합니다. 얼큰 칼국수 어죽 선짓국.. 그리고 대중 음식의 대통령 격인 자장면 정도입니다. 식당에서 늘 했던 말은.. '양 좀 적게 주세요'(요즘은 안 합니다) 네.. 주변에 입 짧은 사람이 바로 접니다... 요즘은 귀촌 후 식사량이 좀 늘었습니다만.. 가끔은 과식을 할 때도 있지만, 음식이 맛있을 경우에만 해당이 됩니다. 식사 접대 시 특별하게 가리는 음식은 없어서 곤혹스러운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문제는.. 술 접대 시 기름끼가 많은 안주와 맥주가 문제입니다. 지금도 냉장고에는 막걸리와 소주는 있지만, 맥주는 없습니다. 맥주와 기름끼가 많은 안주로 배탈을 일으키는 확률이 90 % 일 정도입니다. 입에서는 언제나 환영받는 삼겹살이 뱃속에 들어가면 왜 환영을 받지 못할까요? 예민한 .. 지구별 가족의 글 2023. 1. 3. 삼시세끼 잘 챙기는 게 제 본업입니다. 귀촌 후 한동안은 몸과 마음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제일 좋았던 건.. 월말 결제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거.. 그러나 두 어달쯤 지나니... 불규칙한 생활로 흐트러진 제 모습을 보고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일자리를 알아보았습니다. 아침에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삶이 절실했기에.. 집에서 차량으로 5~10 분 거리에 공단도 있어서 취업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어떤 일이든 할 각오로 이력서를 제출했습니다. 단순 조립이나 경비 외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제출을 했으나 모두 무응답.. 정부에서 시행을 하는 단순한 일자리도 알아보니.. 그 일자리마저도 연줄이 없으면 힘이 들었습니다. 면접이라도 한 번 봤으면 했지만, 단 한 곳도 면접을 보자고 한 업체는 없었습니다. 마침 제.. 지구별 가족의 글 2022. 12. 29. 게으름에 대한 특효약(?) .. 귀촌 삶에 대한 제 주장이나 생각은.. 솔직히 지금의 삶을 정당화하려는 속셈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셈으로 인하여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저보다 훨씬 더 넓은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오신 분들도 많으시고.. 다양한 경험과 수많은 질곡의 삶을 살아오신 분들도 많으시기 때문입니다. 각설하옵고... 예전의 삶과 귀촌 후의 삶을 비교를 하면 무척 게을러졌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여름휴가를 가면 아침에 제일 먼저 일어나서 산더미처럼 쌓인 그릇을 설거지하고 라면을 끓였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서 공장 앞마당을 혼자서 제설작업을 했습니다. 딸들에게도 잔 심부름을 시켜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성격상 내가 할 일을 친구나 자식 외 그 누구에게.. 지구별 가족의 글 2022. 12. 24. 참...얍삽한 위인입니다만.. 갑갑하다~ 먹먹하다~ 지친다 지쳐~~ 제발 좀 그만 내려라 ~~~~~~~~~~ 휴~ 한숨만 나옵니다. 17일부터 내리던 눈이 이렇게 지속적.. 아니 공격적으로 내릴 줄은 예상을 전혀 못 했습니다. 눈은 한 번 쌓이면 치우기가 힘들어서(빙판) 수시로 치우다 보니 좀 지치더군요. 처음엔 자연의 이치를 감히 인간이..하면서 투덜거리지 않고 눈을 치웠습니다. 하지만.. 끄칠 기미 없이 잔인(?)하게 내리는 폭설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까지껏.. 라면 김치 고구마 가래떡 장작도 넉넉하고 한 달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데.. 하지만 채 1 시간도 안 돼서..(이런 가벼움이란..^^) 세상과의 유일한 통로를 막히게 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출을 할 일도 딱히 없지만.. 마치 감옥 같다는.. 갑.. 이전 1 2 3 4 ··· 26 다음 Calendar « 2025/04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본문과 관련이 없는 댓글은 부득이 차단합니다. 제 블로그는 퍼가기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쏭빠님의 브런치 스토리 소중한 댓글에 대한 지구별의 생각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블로그 사용 설명서 블로그 내 산행기 목록입니다.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스킨이 바꿜 예정입니다. Recent Comments Visits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