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띠링~
'잠깐 길가로 내려와~'... 아침부터 전 이장님께서 웬일이시지?
'지난번에 내장탕 잘 먹었네~올 1 월에 담근 햇고추장이여.. 마트 고추장보다는 덜 달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얼떨결에 받아 온 고추장...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더군요. 지난달에도 된장도 주셨는데..
받는데 익숙해지다 보면 습관이 될 텐데..
말씀으로는 넉넉하게 담갔는데 이젠 자식들도 잘 챙겨 가지를 않아서 남는다고 하십니다.
지난달 형수님 여행 중 혼자 계시던 전 이장님은 코로나로 식사도 못 하셔서 내장탕을 포장해서 갖다 드렸습니다.
여행을 다녀오신 형수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11시쯤 전 이장님과 형수님을 모시고(행선지 안 밝힘) 전에 다녀온 낚지 식당에 모시고 갔습니다.
매운 걸 못 드셔서 낙지전골로 주문을 했습니다.
낙지전골 국물맛이..
'TV에 나올만하구먼..'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국물맛이 좋아서 낙지죽도 만들고...
..
인간관계 중 감사에 대한 표현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늘 중요성을 알면서도 어영부영하다가 잊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면 후회로 쌓이더군요.
제 이런 이중성에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그럴 겁니다.
그 깟 고추장 사다 먹지 왜 얻어먹냐고...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해 주고 싶습니다..
' 다른 분들의 호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세상과 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곧 고사리 미아가 발생될 시기가 다가오는군요.
고사리를 똑 똑 따는 재미에 이끌려 정신없이 찾아 헤매다가
내려오는 길을 잃어버린다고 해서 '고사리 미아'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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