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하다~
먹먹하다~
지친다 지쳐~~
제발 좀 그만 내려라 ~~~~~~~~~~
휴~ 한숨만 나옵니다.
17일부터 내리던 눈이 이렇게 지속적.. 아니 공격적으로 내릴 줄은 예상을 전혀 못 했습니다.
눈은 한 번 쌓이면 치우기가 힘들어서(빙판) 수시로 치우다 보니 좀 지치더군요.
처음엔 자연의 이치를 감히 인간이..하면서 투덜거리지 않고 눈을 치웠습니다.
하지만.. 끄칠 기미 없이 잔인(?)하게 내리는 폭설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까지껏.. 라면 김치 고구마 가래떡 장작도 넉넉하고 한 달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데..
하지만 채 1 시간도 안 돼서..(이런 가벼움이란..^^)
세상과의 유일한 통로를 막히게 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출을 할 일도 딱히 없지만..
마치 감옥 같다는.. 갑갑한 기분이 들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TV, 인터넷도 잘 되지만, 외출을 내 의지와 무관하게 못 한다는 건 참기가 힘들더군요.
군복무 시절 한 선임이 했던 말이 기억이 납니다..'눈에서 비린내가 나네~'
전방에서 근무하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제설작업이 얼마나 고역스러운지..
그나마 뭔 선견지명(?)인지.. 낙업용 송풍기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나가시던 동네분이..' 뭐여? 소리가 요란하네~ 잘 쓸리는구먼 ㅋㅋ'
귀촌 생활.. 늘 좋을 수만은 없다는 걸 알았지만, 며칠째 내리는 폭설 앞에서는 한숨만 나왔습니다.
눈 내리면 좋다고 방방 뛰노는 복돌이 녀석 때문에 웃기는 합니다만..
제설 작업 후 허리가 뻐근하면 한숨만 나오지만..
거실 창가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눈세상을 바라보면 스르르 푸근해집니다~~
그래~이 맛에 귀촌을 하는 거지.. 스스로 생각을 해도.. 얍삽한 위인입니다~^.^
이젠 슬슬 술시라 한 잔 해야지.... 하는데..
또... 또.. 폭설이 내립니다~~~~
참! 깜빡했네요..
복돌이 녀석 보온병에 물 챙겨워서 줘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안부를 확인하려고 나가면..
꼬랑지를 선풍기처럼 돌리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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