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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비슬산의 여름 산행 - 도성과 관기의 외침이 들리는 도통바위와 비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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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천왕봉에 올라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다가 새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였네요.

몇 일 동안 내린 비로 엄청나게 늘어난 낙동강의 모습이 구비구비로 보여지는데 위로는 다사 너머 성주 방면부터 아래로는 도동서원의 물돌이를 지나 구지 끝자락까지 보여 집니다. 이를 네이버 지도로 거리를 측정하여 보니 대략 50km 정도가 되네요. 전체 낙동강의 길이가 500km 정도인걸 감안하면 약 10분의 1 정도가 비슬산 정상에서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산에 올라도 이 정도 길이의 낙동강을 한 눈으로 관측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저는 비슬산을 소개할때 늘 전방으로 보여지는 장쾌한 조망을 자랑합니다.

비슬산 정상(천왕봉)이나 대견봉 정상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는 높고 낮음의 조화도 멋지지만 그 얖으로 흘러가는 낙동강이 있어 더욱 시원하게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비슬산 천왕봉에 올라 비록 운무로 먼 곳이 깨끗이 조망은 되지 않지만 산자락 아래로 흘러가는낙동강의 물 줄기를 보면서 비슬산이 가지는 장쾌한 조망은 낙동강이 있기에 그 품격이 여느 산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되어 지네요.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에서 조망되는 낙동강

 

좌측으로는 구지공단 하류 합천에서 흘러내려오는 황강과 합류지점 가까이 조망 되고, 우측으로는 강정보 상류 왜관 가까이까지 조망되어 전체 조망 되는 낙동강의 거리가 약 50km 이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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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움 여름도 살짝 그 기운이 숙여질 무렵인 8월 중순..

비슬산에 올랐습니다.

 

코스는

유가사 - 수도암 - 도통바위 - 초곡산성 갈림길 - 능선 - 천왕봉 - 병풍듬 계곡길 - 수성골 - 유가사

로 하여 휴식시간 포함하여 약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 되었습니다. 원점회귀코스라 자가차량 이용시 무난 합니다.

 

이번 산행의 포인트는 도성암 위의 등산로 능선길에서 약간 옆에 자리한 도통바위로 설정을 하였습니다. 옛날 관기(觀機)스님과 도성(道成)스님이 곡차를 함께 하고자 서로 큰 소리로 불렀을만한 장소인 도통바위.. 도성국사가 신라 흥덕왕때 지은 절인 도성암. 지금은 참선도량으로서 일반인들의 출입시 묵언을 해야 하는 곳이고 절 뒷쪽으로 나 있던 등산로마저 참선에 방해가 된다하여 막아 놓은, 그야말로 산 중의 절.. 고요와 참선으로 날 밤이 이어지는 기도도량이기도 합니다.

 

유가사에서 도통바위를 오르는 능선길로 이용하여 비슬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요즘 이용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반면 유가사에서 수성골로 하여 정상으로 연결하는 등산로가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시원한 계곡을 끼고 있어 이 코스를 이용하는 등산객이 급격히 증가 하였구요. 도통바위 능선길이 연속되는 오름길인 반면에 수성골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계속 깊숙한 곳까지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편이라 아무래도 수성골 코스가 더 선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유가사에서 도통바위 능선길을 이용할려면 유가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자가차량 이용시) 포장이 되어 있는 임도를 이용하여 수도암을 지나 조금 오르면 임도길을 질러 오르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곳을 두번 이용하면 임도 좌측에 산길로 들어가는 등산로가 나타나는데 이곳으로 진입을 하면 됩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꾸준한 오름길입니다. 도통바위를 지나서는 군데군데 소나무 그늘이 잇고 전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쉼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꾸준히 오르막길을 올라 능선 못미쳐서 초곡산성과 연결되는 비슬산 둘레길 갈림길이 표시되고 이정표도 있습니다. 이어 능선에 오르면 비슬산 정상이 보여지고 사방이 탁 트이게 됩니다.

 

 

 

 

 

 

 

 

비슬산 등산지도

 

유가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 중에 도통바위를 지나는 코스입니다.

<유가사 - 수도암 - 도통바위 - 초곡산성 갈림길 - 능선 - 천왕봉 - 병풍듬 계곡길 - 수성골 - 유가사>

 

 

 

유가사 일주문

이곳 일주문에서 좌측의 도로를 따르지 않고 일주문을 통과하여 유가사를 오르는 길은 참으로 호젓하고 멋스런 길입니다.

 

 

 

몇일 간 내린 비로 계곡에 물이 많아져 이곳저곳에 폭포가 생겼습니다.

 

 

 

유가사 오르는 척진교에서 내려다 본 유가만세교(앞쪽 아치형 돌다리).

 

 

 

유가사

 

 

 

수도암

비슬산에 있는 사찰 중에 유일한 비구니사찰입니다.

도성암과 함께 도성국사가 창건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수도암을 끼고 오르는 임도입니다.

이곳 임도는 포장이 되어 있고 도성암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임도를 약 20여분 오르다가 우측의 숲길로 등산로가 옮겨 집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리본이 많이 달려있고 표식이 되어 있으나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보면 자칫 놓치기 쉬우므로 주의 해야 겠습니다.

(수도암에서 임도를 가로지르는 등산로 두 곳을 통과하면 이곳을 만납니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약간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 꾸준히 이어집니다.

 

 

 

등산로에는 이런 옛 토기조각이나 사기조각이 간혹 보이는데 혹시 도성스님과 관기스님이 나눠 마시던 곡차(酒) 사발??

 

 

 

 

 

 

 

약 30~40여분 정도 오르면 우측으로 도성암으로 향하는 길이 있으나 지금은 막혀 있습니다.

이곳으로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이곳에서 한참 아래에 도성암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도통바위 뒷편부근에 도착 했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틈새로 빠져 올라오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는 애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이곳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 아니라서..

 

 

 

도통바위에서 내려다 본 도성암

 

 

 

 

 

 

 

도성바위에서 건너다 본 관기봉입니다.

사진의 가장 먼 능선의 중앙에 있는 뽀쪽한 봉우리

이곳에서 지곳까지는 아무리 큰 소리로 고함을 질러도 들리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

그 옛날 도성과 관기는 이곳과 저곳에서 서로 소통을 하였다고 합니다.

 

 

 

도통바위 갈라진 틈 사이로 올려자 보이는 비슬산 정상 부근의 병풍듬

 

 

 

도통바위 위로는 군데군데 조망이 트이는 쉼 바위가 있습니다.

 

 

 

초곡산성갈림길입니다.

이곳부터 초곡산성까지는 비슬산 둘레길로서 새로이 각광을 받는 트래킹 코스입니다.

 

 

 

능선도착

좌측으로는 앞산으로 이어집니다.

 

 

 

 

 

 

 

 

 

 

 

정상부근에는 새로이 꽃을 피우는 억새가 가득합니다.

비슬산은 봄의 참꽃으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의 정상부근 억새도 정말 볼만 합니다.

 

 

 

 

 

 

 

정상에서 조망되는 유가사와 도성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상에서 대구방향으로 조망

멀리 앞산자락이 선명하게 보여 집니다.

 

 

 

비가 많이 내려 용연사 올라가는 자락의 옥연지에도 물이 가득히 담겼네요.

 

 

 

낙동강 50여km가 조망되는 비슬산 정상.

날씨탓으로 전방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산군들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비슬산 정상의 억새

정상석이 죄측으로 보여 지네요.

 

 

 

 

 

 

 

비슬산 정상의 평원 풍경

좌측의 천왕봉 정상석과 억새가 막 피기 시작하는 평원의 풍경이 너무 아늑 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하산길에서 만난 정상부근의 병풍듬

듬이난 커다란 바위 벼랑을 말합니다.

 

 

 

비슬산을 오르는 코스 중에서 가장 가파른 길인 수성골 급경사길

 

 

 

나무 데크 계단길을 내려가다가 만난 도마뱀

사진을 찍어도 전혀 달아나지 않아 한참을 지켜 봤습니다.

꼬리부분은 한번 떼어진것인지 몸통과 색깔이 구분이 됩니다.

 

 

 

한참을 내려오면 계곡건너 대견사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입니다.

우측으로는 계곡을 건너 대견사와 대견봉을 향하는 길입니다.

 

 

 

수성골의 맑은 물

 

 

 

수성골로 내려가면서 만나 칠지반송

한 뿌리에서 여러갈래의 가지가 퍼져 자라는 소나무를 반송이라 하는데 이렇게 7개의 가지가 사이좋게 솟아 올라있는 재미있는반송도 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이 잘 날 없다는데 가지 중 하나가 윗 부분이 풍해로 잘려져 안타까운 모습이 되어져 잇네요.

 

 

 

유가사에 하산하여 올려다 본 비슬산 천왕봉

 

 

 

유가사와 천왕봉

 

 

 

 

유가사에 들리면서도 늘 무심히 지나쳤던 사당 하나..

처음엔 산신각인가 하였는데 산신각이 절 앞에 있을리는 없고 그냥 오래 된 사당이려니 했는데 오늘 처마 밑에 보니 참으로 아티스틱한 한문 글자가 보여 눈을 낮추고 빼꼼히 올려다 보았습니다. 우측에서 좌로 첫 글자는 분명히 나라국(國)자 인것은 알겠는데 두번째 글자는 좀 요상하여 퍼뜩 연결이 되지 않네요.

한참 자세히 보다가 무릅을 탁..!

국사당(國祠堂)입니다. 國자를 우측에 두고 祠자와 堂자를 아래 위로 붙여 놓았으니 참으로 재미있고 운치있는 글씨가 되었네요.

이 사당은 유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 합니다.

원래가 국사당은 절 집에 연관된 것이 아니고 원시신앙에서 이어져 온 것인데 이것이 불교나 유교와 서로 섞이면서 이렇게 절 집 경내에서도 자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사당 현판의 멋진 글귀를 자세히 한 번 감상하여 보세요.

 

 

국사당이라고 한 번에 읽어셨나요?

그렇다면 漢文 實力이 꽤 좀 能한 편 ~~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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