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비경이 고스란히 간직된 무공해 청정지역을 블로그에 소개하면서 뭔 죄를 짓는 기분이 듭니다.
나 또한 자랑삼이 올리는 이 글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이 멋진 계곡이 수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오염이 되어지지 않을까 하는 소소한 노파심이 들어서...
그러나 이 계곡은 약 5~6년 전에 한번 방문하고 2010년 가을에도 한번 가 보고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인데 여전히 맑은 물이 그대로 흐르고 계곡의 자연이 고스란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걸 보니 괜시레 안심이 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덕골계곡은 내연산 뒷편에 있습니다.
앞쪽에 보경사 청하계곡으로 유명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면 이곳은 일년내내 찾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고 그저 소문으로, 풍문으로 듣고 찾아 오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맑은 계곡이고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등산로는 계곡옆으로 일부 이어져 있지만 거의 전 구간이 계곡을 치고 오르는 것으로 되어 있어 여름 장마철 비가 내르는 우기에는 아주 위험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안전시설이나 표시판이 전혀 없으므로 계곡산행에 경험이 풍부한 선등자와 동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계곡을 올라 가면서 길을 찾는 가장 확실한 포인트는 선등자가 달아 논 리본입니다. 올라가면서 계속 리본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 잘못하여 다른 계곡을 따라 올라가버리면 상당히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계곡은 커다란 바위와 돌들로 되어 있어 미끄럼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고 간혹 소나 폭포, 그리고 벼랑길을 만나게 되는데 스스로의 기량에 맞춰 우회 할 것인가 아니면 타고 오를 것인냐를 잘 결정하여야 합니다. 계곡은 장마철 외에는 중간 중간 물이 계곡 땅 속으로 스며들어 건천이 된 곳이 있습니다만 계속 오르면 다시 물이 흘러가곤 합니다.
지난번 이 계곡을 찾을때는 진입도로가 모두 비포장이라 차량이 먼지를 덮어쓰고 엉망이 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보니 모두 포장이 되어 있어 뭔가 아쉬우면서도 반가웠습니다.
한 여름의 계곡 트래킹..
확실한 한 가지는 덕골계곡과 견줄 무공해 청정지역이 이제 더 이상 없다는 것입니다.
옷을 모두 벗고 아담이 되어 이브가 되어 물속으로 첨벙 뛰어 들어도 한나절 내내 아무도 지나치는 이가 없는 그야말로 조용한 보석같은 곳입니다.
산행코스
마두교 - 덕골계곡 - 덕골갈림길 - 삼지봉(다시 되돌아 내려와서) - 능선을 계속타며 - 뒷골갈림길(리본, 이정표 없음) - 동대산 갈림길 - 763봉 - 714봉 - 계곡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경사길 - 계곡
산행시간
오전 9시~계곡~능선도착(13시)~하산 완료(15시 30분)
전체 약 6시간 30분 소요.
※산행시간은 고무줄시간으로서 계곡에서 얼마나 지체를 하느냐에 따라 변수가 많음.
2010년 산행기 참조: http://duga.tistory.com/165
내연산 덕골계곡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빨강색으로 표시되어지는 부분이 제가 다녀온 구간.
763~714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지도에는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위 빨강색 구간 전체적으로 등산로는 있습니다.
삼지봉 구간 외에는 표시판이나 안내판 전혀 없으므로 주의 요구됩니다.
마두교 아래의 하옥계곡 하천
다리위에서 봐도 물이 여전히 맑습니다.
근데 한 여름에는 이 계곡에 사람들로 엄청나게 붐비는 곳입니다.
마두교 다리위에서 바라본 덕골계곡 초입부분
이건 하산 후 찍은 마두교 아래의 풍경
올라 갈때는 비가 조금씩 부슬 거리며 내렸는데 내려 올때는 햇살이 쨍쨍.
제법 많은 이들이 텐트를 치고 이른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빗방울이 간혹 떨어지지만 산행하기엔 오히려 더 낫습니다.
비가 적당히 내려 계곡의 물도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습니다.
여전히 계곡은 무공해 청청자연이 그대로...
올라온 곳을 뒤돌아 보며..
계곡을 거슬러 계속 올라갑니다.
어느정도 옷도 버릴 각오를 해야하고 두어번 정도는 미끄러질 것도 예상 해야 합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위험지역도 많이 있지만 그 또한 스릴만점..
전혀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절벽이나 폭포는 우회하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알탕도 하고...
이건 5~6년 전에 덕골계곡을 찾아 알탕을 즐겼던...
누가 사진은 찍었냐구요?
아내..
이끼폭포도 만나고...
실제보면 정말 환상입니다.
상류로 올라 갈 수록 수량은 조금씩 줄어 듭니다.
정말 물이 깨끗합니다.
이 풍경은 너무너무 아름다운데 사진으로 찍어보니 좀 별로입니다.
좌측의 폭포와 우측의 이단폭포가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여느곳에서 물만 조금 떨어지면 폭포라며 이름이 붙어져 있는데 이곳에서 그런 곳에 이름을 붙인다면 수십곳은 붙여야 할 것입니다.
선등자의 리본은 이곳에서는 길찾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드디어 능선에 올랐습니다.
정구지(부초)를 닮은 풀들이 온 능선에 펼쳐져 있는 풍경이 정말 아늑하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삼지봉 도착
이곳이 이전에는 내연산 최고봉의 지위를 갖고 있기도 한 곳입니다.
기나긴 능선길을 거쳐 다시 하산길로...
그리고 다시 계곡을 만났습니다.
너무 더워서 알탕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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