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뻘뻘 흘리며 한겨울 산행을 하였습니다.
영동에 있는 조그만 월류봉에서..
산세가 빡셔서 그런것도 아니고 너무 내 달려서 그런것도 아니고..
이거 원...날씨가 더워서..ㅎ
시기적으로 일년 중 가장 추울때이고 절기로 대한인데 날씨가 이게 뭔지..
포근한 날씨, 하지만 연일 미세먼지로 대기가 뿌옇게 흐려 있는게 일상이 된 요즘, 파란 하늘이 너무 그립습니다.
충북 영동군의 황간면을 구부구비 흐르는 초강천에는 달님도 쉬어 간다는 월유봉(月留峰)이 있습니다.
다섯개의 봉우리와 하나의 전망봉이 있어 모두 여섯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 아래로 맑은 초강천이 구비를 감돌아 흘러 내리는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워 달도 쉬이 가지를 못해 머물다 가는 곳..
강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길이라 내려다보면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아찔하지만 다섯 봉우리를 넘나들며 거니는 기분은 구름 위처럼 두둥실합니다. 1봉과 2봉에서는 한반도와 가장 유사한 지형을 감상 할 수 있는데 백두대간의 지맥이 뚜렷하여 감탄스럽습니다.
우리나라 한반도 지형은 영월에도 있고 정선에도 있고 기타 여러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곳 모습이 가장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산행은 1봉부터 시작하여 5봉으로 시계방향이 되어도 되고 반대로 5봉부터 올라서 1봉으로 끝나는 고도리순서가 되어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자가차량을 이용할 경우 월류정 맞은편 전망대가 있는 원촌리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길가 넓은 도로 공터에 주차를 하여도 되구요. 1~5봉까지 한바퀴 돌아 내려오면 되는데 산행시간은 넉넉잡고 3시간이면 충분 합니다.
어느곳으로 올라도 처음 봉우리를 오를때까지는 제법 가파르게 올라야 됩니다만 그도 30여분이면 충분합니다.
이후로는 봉우리마다 살짝 내려갔다고 오르면 되는데 그리 큰 경사는 없지만 한쪽으로는 천길 절벽이 이어지니 안전에는 각별히 유의하여야 겠습니다.
저는 1봉부터 올라서 5봉에서 산행을 마치고 하산했는데 이곳 월류봉은 특별히 정상이라는 개념이 없는 곳이라 봉우리마다 조망되는 산수화 풍경에 취하다 보면 금방 다섯봉우리를 넘나들게 됩니다. 그래도 꼭히 정상을 따진다면 4봉이 정상(400.2m)이구요.
그리 힘들지 않고 멋진 풍경과 함께하는 산행길로 이곳 월류봉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산행코스 : 월류봉광장 - 한천정사 - 징검다리 - 1봉~5봉 - 전망바위 - 하산 - 징검다리 - 월류봉광장 (원점회귀)
소요시간 : 3시간이면 충분
주의 : 산행 내내 한쪽이 절벽
등산로 : 등산로 헷갈리는 곳 전혀 없습니다.
월류봉은 산행시간이 짧으면서도 풍경이 좋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올랐다 내리면 좋을 곳입니다.
월류봉 산행지도
위 지도에서 전망바위에서 만초평보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바로 내려 왔습니다.
산행 출발지인 월류봉 광장입니다.
바로 앞에 월류정의 풍경이 한폭의 산수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월류정과 그 앞으로 흐르는 초강천. 금강의 상류입니다.
뒤로는 월류봉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초강천 위의 월류정(月留亭)
산행은 출발지에서 왼편으로 이동하여 초강천을 건너면 됩니다.
가는 중간에 한천정사와 우암 송시열선생의 유허비가 있습니다.
유허비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1봉.
왼편 기슭을 따라 올라야 되는데 매우 가파릅니다.
징검다리.
아쉽습니다. 시멘트로 만든 구조물이라..
커다란 돌을 가져다 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떠내려 갈라나?)
1봉 올라가는 길은 모두 나무를 가로로 대어 놓은 계단길입니다.
제버 가파르게 한참을 올라 갑니다.
1봉에서 조망되는 한반도 지형
월류봉에서 가장 멋지게 보는 장면입니다.
다만 지형에서 부산쯤에 해당하는 곳에 공사를 하고 있는데 보행로 길이 위험하여 새로 만든다고 합니다.
전체 경관을 크게 버려 놓았습니다.
차라리 전라도 지방의 형태와 남쪽 해안선등을 살려 더욱 멋진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 두면 참 보기가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로 아래로 월류정이 내려다 보입니다.
절벽이 아찔합니다.
크게보는 한반도 지형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전라도 쪽의 커다란 공터 풍경과 부산쪽의 공사하는 장면이 내내 아쉽네요.
정말 멋진 한반도 지형을 보여 줄 수 있을것 같은데...
2~5봉까지 연결되는 능선 풍경입니다. 그 옆으로 초강천이 흐르고 그리고 한반도 지형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파노라마를 좀 더 넓게 만들어 봤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절벽쪽으로는 이렇게 밧줄등으로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었는데 그래도 아찔한 곳이 많습니다.
2봉에서 바라 본 1봉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2봉
건너편으로는 멀리 백화산이 조망 됩니다.
미세먼지가 없으면 남북으로 조망이 탁 트여 아주 좋겠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2봉을 지나면서 내려다 본 한반도 지형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5봉 아래에 있는 징검다리
조금 후 건너야 할 곳입니다.
4봉
아무 표시도 없는 돌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 정상인 셈입니다.
5봉
조금 더 진행하면 전망봉이 하나 더 나오는데 결국은 월류봉은 6봉인 셈입니다.
트위스트 소나무도 만나고...
하산길에는 뫼산(山)자의 상형문자 소나무도 만나고..
뒤에서 보니 山이란 글자를 더 요상하게 상형시켜 놓았네요.
1봉 오를때도 이런 계단을..
5봉 내려갈때도 이런 계단..
날씨가 급격히 풀려서 초강천 꽁꽁 언 얼음들이 많이 녹았습니다.
이거 참...
재미없는 징검다리.
누가 이런 구상을 하였을까??
큰 돌을 놓지 못하고 이런 시멘트 구조물을 가져다 놓았더라도..
어찌 자연의 묘미와 어울리게 맛깔스럽게 배치를 하지 못하였을까?
한마디로 먹줄 잡고 공사를 한 것 같은데..
참말로 흥 없이 만들어 놓았네요.
초강천과 어우러지는 월류봉의 다섯봉우리
원점으로 돌아와 월류정을 다시 만납니다.
다섯봉우리의 실루엣이 더 없이 멋진 산수화를 만들구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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