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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경주 남산의 백미, 이무기능선 고위봉 칠불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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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에 꿀 발라 놨등가?? 

어제 갔다 왔는데 오늘 또 다녀 왔습니다.

조금 더 빡신 코스로..


원래 어제 계획했던 산행 코스는,

동남산(동쪽 남산)의 통일전 코스로 올라 황금대 코스로 하산하여 다시 금오정으로 올라 간 다음 보리사로 하산하는 상당히 힘든 코스를 선택 했는데 비탐방구간을 허락도 없이 한 코스 내려오다 보니 마음이 심란해져 그만 포석정으로 하산, 동쪽에서 올라 서쪽으로 내려와 버린 것입니다.


들머리 날머리가 상당히 멀어져 버려 할수없이 포석정에서 택시를 콜하고,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마침 호출한 택시가 도착, 뒷좌석에 배낭을 던지고 앞좌석에 탈려고 하는데 이 정신없는 기사가 택시를 몰고 휭하니 가 버립니다. 제가 뒷좌석에 가방을 두고 문을 닫으니 탔는 것으로 착각... ㅠㅠ


쏜살같이 달아나던 택시가 50여m 앞에서 부리끼를 끽!~하고 잡더니 빠꾸로 슬금슬금 다가오네요.

"사람을 놔두고 달아나면 어떻해요!"

빽..  소리를 질렀더니 허허 웃으며 미안하다고...

그리하여 다시 택시를 타고 통일전 주차장까지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양반이 나이 60줄 중 후반쯤인데 나름대로 산에 대하여는 일가견이 있네요.

자기 말대로는 30년 경력에 명함 있는 산은 모두 두번 이상 올랐다고 하는데(난 40년 경력, 속으로 으쓱 하면서..)

암튼 겸손하게 산 자랑 하는거 죄다 들어 주다가 "남산 코스 중 최고 좋은 구간이 어디냐?"고 물으니,


두말없이 용장계곡이 있는 이무기능선과 구위봉 구간이라고 합니다.

설악산의 공룡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경주 남산에서는 최고의 코스라고 자랑하네요.

슬금슬금 욕심이 생깁니다.


에라이.. 내일 또 오믄 되지 머..


그리하여 또 남산에..

이번에는 남산 제일의 코스라고 소개한 이무기능선과 고위봉, 칠불암 코스입니다.



경주 남산 등산지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위 지도에서 왼쪽이 북쪽입니다.

윗쪽이 동쪽이고 아랫쪽이 서쪽입니다.


삼릉 - 금오봉 구간 : http://duga.tistory.com/1279

통일전 - 금오봉 구간 : http://duga.tistory.com/2479




등산코스 :

용장골 - 천우사 - 이무기능선 - 고위산 - 고위능선 - 신선암 - 칠불암(되돌아 올라와서) - 봉화대능선 - 삼화령 - 용장사지 - 용장골(원점회귀)

소요시간 : 4시간 30분(5시간 이상 예상해야 할 것 같음)

산행은 천우사 못 미쳐 출렁다리 있는 곳까지 승용차가 들어가는데 출렁다리 바로 앞의 개인 주택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주차비 2,000원) 이곳에서 출렁다리를 건너지 말고 우측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천우사까지 오르면 되는데 약 10여분 소요 됩니다.
천우사 입구 화장실앞에서 왼편길을 택하여 조금 더 진행하면 이내 가파른 산길로 접어 드는데 초입부터 경사가 상당히 심합니다.

이 후 급격한 경사도의 산길을 오르다 보면 온갖 오묘한 수석과 분재같은 소나무들을 실컷 구경하게 되는데 이는 산행 내내 이어집니다. 고위봉까지는 1.7km로서 약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 됩니다. 

고위봉에서 칠불암까지는 평탄한 능선길이 어어지다가 뚝 떨어지는데 칠불암 내려가기 전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 신선암입니다.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은 정말 매력적인 조각품으로 제가 이곳 경주 남산에 세번 들려서 만난 부처님 중에서 가장 멋진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이 후 칠불암으로 내려가 국보인 마애삼존불과 칠불상을 본 다음 다시 428봉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이후 봉화대 능선을 타고 이영재를 지나면 곧 남산 임도를 만나는데 이 도로를 따라 다시 한참 진행하면 삼화령입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왼편으로 용장사지 방향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용장사지에는 3개의 보물이 있는데 3층석탑이야 자주 본 돌탑이니 그렇다치고 나머지 두 보물은 눈여겨 볼만 한 작품들입니다.
용장사지를 내려오면 계곡길인데 맑은물이 수량이 가득히 흘러가는 용장골입니다.
물소리와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산하면 어느듯 처음 출발 했던 장소.

아마도 경주 남산에서는 가장 백미로 꼽히는 산행코스라고 생각이 되고,
이 구간에서는 남산 유일의 국보(칠불암 마애삼존불)와 보물 4점을 만나게 됨으로서 산행과 함께 특별한 박물관을 탐방 한 셈이기도 합니다.

어제 이어 오늘 다시 하루를 즐긴 경주 남산,
커다란 지도를 놓고 보니 아직도 미련이 가는 코스가 있어 아마도 두어번 더 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그곳이 더 오늘보다 나을수가 있구요.


봄철의 불청객이 이전에는 황사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로 바뀌었습니다.

갈수록 파란 하늘 구경하기가 쉽지 않네요.

조망 산행을 즐기는 편인데 이번 봄에는 아마 힘들것 같습니다.




용장골 입구.

왼편에 구름다리가 있는데 나중에 하산할때 이곳으로 빠져 나오게 됩니다.

오른편 임도를 따라 천우사로 올라가면 됩니다.

이후 천우사 못미쳐 갈림길에 있는 화장실에서 왼편 산길을 따라가면 되구요.



산길은 이내 가파르게 치고 오르게 됩니다.

아마도 남산 전체 등산로에서 가장 가파른 오르막길이 아닐까 짐작이 되네요.

어제 만난 택시운전기사분은 남산의 공룡능선이라고 비유 합니다.

바위도 많고 경사도 심하지만 그리 위험한 곳은 없습니다.

여기는 국립공원..



온갖 분재형 소나무들이 정말 많습니다.

바위틈에서 모질게 자라는 소나무들의 형태가 멋있다기보담 처연하네요.



올라가는 내내 역광이라 사진들이 조금 어둡습니다.



정말 기이하고 별난 나무들이 많은데 사진으로 보니 조금 덜해 보입니다.



앞쪽으로 금오봉이 보이고 바로 앞에는 쌍봉입니다.

나중에 저쪽 반대편에서 이곳을 조망하게 되겠지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고위봉






거친 오르막길이 거의 마무리되고 가끔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나 잡아봐라...?



딱 한번 만나는 밧줄잡이...

이 밧줄을 잡고 오르면 요상하게 생긴 바위 언덕을 만나는데...



이곳저곳 이상하게 생긴 자국들이 보이는데...

모두..



제가 볼때는 ...



분명 사람의 손길이 간 자국입니다.

왜? 무엇일까요?






고위봉 

그저께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칠불암 방향입니다.

약간 오르내림이 있지만 편안한 길입니다.



신선암 마애보살좌상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 부처님과 함께 오늘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습니다.



정말 매력적이고 멋지지 않나요?



두 볼을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두툼한 볼에서..

따스함이 느껴지네요.


제가 감히 부처님의 볼을 ...



신선암에서 내려다 본 칠불암

약 10여분 이상 내려가야 합니다.



이런 산죽대 숲도 지나구요.



칠불암

조그만 법당 내에서는 비구니 스님 세분이 와서 삼존불을 향해 끊임없이 기도를 합니다.

많은 등산객들도 같이 절을 올리고 있네요.



칠불암마애삼존불과 칠불암 사방불상

삼존불과 사방불상을 합쳐서 모두 칠불이라 하여 칠불암.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다가 국보로 승격이 되었습니다.


제가 외람되게 본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오른편 눈이 뭔가 한대 맞은듯...

(흔히 하는말로 눈탱이가 밤탱이..)


제 눈에는 조금 전 보고 온 신선암의 마애좌상불이 휠씬 더 친근감이 있고 멋진 작품(?) 같습니다.




위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칠불암 구경하고 다시 428봉으로 되돌아 올라갑니다.



전방으로 금오봉과 좌측으로 멀리 올라왔던 이무기능선이 살짝 보여 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오늘 경주 남산에서 두 곳에서 시산제 하는 걸 보게 되네요.

돼지머리 대신에 돼지 저금통의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저도 올해는 꼭 시산제를 한번 할려고 하는데...

산악회 회원이...



삼화령입니다.



삼화령에서 본 고위봉 구간이구요.

조금 전 이무기능선을 올라서 고위봉을 거쳐 한바퀴 빙 돈 형국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금오봉 700m를 남기고 좌측으로 하산합니다.

금오봉은 어제 올랐으니 오늘은 생략.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소나무.

꺼꾸로 된 바위 틈새 물기없는 곳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용장사지로 내려 갑니다.

삼층석탑이 먼저 보여 지네요.

보물로 지정이 된 것입니다.



아랫쪽으로 머리없는 불상이 보여 집니다.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역시 보물로 지정.



표정에 위엄이 있습니다.



삼륜대좌불

뒷 모습입니다.

보물로 지정이 된 것인데...

만약..



머리 부분이 있었다면 정말 국보중에 국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용장사지



오리나무가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곧 만물이 살아나겠지요.



계곡 가운데 소나무 두 그루가 위태하게 서 있는데 수 많은 세월..

물난리도 많이 만났을것인데 어찌 저렇게 살아 있을까요?






용장골의 수량이 많습니다.

산 위에 있는 눈들이 다 녹아 내릴때까지는 계곡이 활활 살아 있을것 같습니다.



머리조심..

제가 키가 조금 큰 편이라 산에서 나무나 바위에 자주 부딪치는데 이걸 보니 참 고맙다는 생각이...



3월13일부터 자연공원(국립, 도립, 군립공원)내의 산에서 술 마시면 한 잔에 5만원, 두 잔에 10만원입니다.

싸롱 바보다 조금 더 비싼 편이니 앞으로 산 중 음주는 자제해야 할 것 같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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