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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산청 곶감의 주산지 지리산 둘레길 9구간(덕산~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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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은 요즘에는 구간의 순서를 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전에 9코스로 알려진 산청 덕산에서 하동 위태까지 걸었습니다.

둘레길 중 가벼운 코스이고 경사도 별로 많지 않아 한나절 걷기 아주 좋은 코스입니다.

전 구간에 걸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건 감나무 재배단지.

산청 곶감의 주산지이다보니 온통 감나무가 가득합니다.

고종한테 진상을 했던 감이라하여 고종시라고 부르고 덕산은 이 곶감의 명품 주산지입니다.

뜬금없이 날씨가 더워 애 먹었네요.

 

9구간의 시작점은 덕산시장 앞입니다.

시작 지점이 딱히 정해져 있는건 아니지만 덕산시장 앞에는 널찍한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바로 앞에는 하나로마트도 있어 이곳에 주차를 하면 무난합니다.

덕산 장날이 4.9일이라 가는날이 장날이면 각종 한약재와 덕산 곶감 그리고 시골 인심을 둘러볼수도 있구요.

 

근데 이곳 덕산에는 놓쳐서는 안되는 곳이 한곳 있는데 바로 남명기념관입니다.

남명 조식선생은 조선 중기 학자로서 당대에는 퇴계나 이황 못잖게 명성을 떨친 분으로 조선성리학의 거두로서 남명학파를 창시하였습니다. 생전에 지리산에도 자주 올랐다고 하고 외손녀 사위로 홍의장군 곽재우가 있구요.

남명 기념관은 덕산시장에서 걸어서 10여분 정도 걸리는데 출발에 앞서 꼭 한번 둘러보는게 낫습니다.

기념관 앞에는 조식선생이 머물던 곳으로 산천재라는 2칸짜리 아담한 재실이 있습니다.

뜰 앞에는 산청 3매로 유명한 450년 수령의 남명매가 있답니다.

 

여행자 팁:

중간에 막걸리 파는 곳 전혀 없음(식당도 없음).

포장도로 90%, 산길 10%

위태에서 덕산으로 되돌아오기 - 덕산택시 호출(15,000원)

 

 

산행지 : 지리산 둘레길 9코스(덕산~위태)

일 시 : 2021년 10월 2일

산행 코스 : 덕산시장 - 천평교 - 강변길 - 중태마을 - 유점마을(놋점골) - 중태재 - 위태마을

소요시간 : 4시간(대략 10km)

 

 

 

지리산 둘레길 9구간(덕산~위태)의 특징은 호젓함과 여유입니다.

지나는 길목은 거의 감나무 과수원들입니다.

오르내림도 다른 구간에 비해 수월하여 걷기 편한 코스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 : http://jirisantrail.kr/

 

 

덕산~위태 둘레길 지도.

코스(걷는 길 안내판의 빨강색 화살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덕산시장 - 천평교 - 강변길 - 중태마을 - 유점마을(놋점골) - 중태재 - 위태마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둘레길을 걷기 전 먼저 들린 남명기념관.

들린다고 들렸는데 마스크를 차에 두고 와서 아주 조심스럽게 둘러 봤습니다.

 

 

남명 조식선생의 상.

 

 

도로 건너 앞쪽에는 남명 선생이 머물렀던 산천재.

바로 앞에 보이는 매화나무는 수령이 450년으로서 산청3매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화 피는 이른 봄에 산청 3매를 탐방하는 여행도 추천합니다.

 

 

산천재 담 너머로 보이는 지리산.

멀리 천왕봉이 우뚝합니다.

전날 다녀 온 곳인데 오늘 보니 새삼스럽네요.

 

 

원리교 난간에 가득 핀 꽃더미에서 바라 본 천평교.

천평교를 건너 사진의 왼평 방향 둑길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덕천강을 따라 걷노라면 덕산 뒷편의 구곡산이 병풍처럼 보입니다.

지리산 주능선 조망이 참 좋은 곳이구요.

아래로 흐르는 맑은 덕천강에는 낚시하는 분이 보이네요.

 

 

물이 너무 맑아 잡아서 초장에 바로 찍어 먹어도 될듯 합니다.

 

 

건너편이 덕산 시장인데 천평교를 건너 빙 둘러 오지 말고 이 징검다리를 건너 바로 와도 된답니다.

둘레길은 지름길이란 말이 없지만요.^^

 

 

왼편 위 방천 둑을 따라 걸어내려와야 하지만 강이 너무 맑아 강가길을 따라 내려 갑니다.

뒤돌아 보니 왼편의 구곡산과 함께 지리산이 멀리 우뚝 합니다.

 

 

천왕봉이 더없이 솟아 보이구요.

어제 저곳에 있었는데..ㅎ

 

 

올해 산청 곶감은 가격이 조금 비쌀듯..

낙과가 엄청 많고 달려있는것도 예전만 못합니다.

 

 

덕산1교 다리밑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서 길은 덕천강을 따르지 않고 우회전합니다.

중태마을 가는 길이구요.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는 애처롭게 달려있는 익은 감 하나.

이제는 이 사진에서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베어먼의 감이 되었습니다.

 

 

온통 감나무

산청 곶감이 왜 그리 유명한지 알것 같습니다.

이곳 감이 임금님께 진상하여 유명세를 탄 고종감인데 다른 지역에다 묘목을 옮겨 심어서 수확하니 이곳만큼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감 모양이 전부 꼭 같습니다.

납작하지 않고 크지 않고 둥글게 생긴..

 

 

중태마을 지나는데 어느 집 앞 개쉭키가 꼬리를 마구 흔들며 격하게 반기네유.

 

 

중태마을에는 지리산 둘레길 안내소가 있습니다.

두 분이 나오셔서 주 반갑게 맞이하네요.

김여사와 나란히 앉아 기념사진을 여러장 찍어 줬는데 글쎄나 모두 반셔터를 눌러서 하나도 없음입니다..ㅎ

지난번에도 그런 현상이 있어 소리가 찰칵 나도록 누르시라고 재차 말씀 드렸는데..

암튼 친절하신 두 분 배웅을 받으며 다시 길을 이어가구요.

 

 

 

 

 

중태마을 지나서는 도로가 좁아지고 첩첩 산중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뒤돌아보니 온통 감나무들이구요.

 

 

놋점골 입구.

약간 올라가는 길목쯤에 귀촌 형식의 집이 한채 있고 그곳에서 20여m 위에 위와 같은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놋점골쉼터라는 멋진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원기라는 그곳 집에 사는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놋점골 쉼터 바위는 위가 평평하여 김여사가 둘이 올라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고 있는데 원기가 찾아 왔습니다.

원기는 6살.

 

첫마디는,

"우리 아빠가 붙여 논 것인데.."였습니다.

"뭐가?"

"이거"

"그럼 우리 여기 앉으면 안되는 거야?"

고개를 가로로 흔듭니다.

"여기서 밥 먹고 가도 되?"

이젠 다시 고개를 세로로 힘차게 흔들어 주네요.

그렇게 만난 원기는 우리곁을 왔다갔다 하면서 가져간 떡을 나눠 먹으며  모처럼 만난 이야기 상대에 즐거웠나 봅니다.

 

 

그러다가 제가 뜬금없이,

"원기야 집에 아빠 계셔?"

있다고 합니다.

"원기야, 너네집에 막걸리 있니?"

"막걸리가 뭐예요?"

"막걸리는 술이야."

사실 오늘 걸으면서 덕산에서 막걸리 한병을 구입하지 않고 온게 너무 아쉬웠거든요.

식사를 하는데 막걸리 한사발이 간절한 느낌이라 6살한테 괜한걸 물어보았답니다.

애한테 실수를 한것 같아 말을 얼버무리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잠시 후..

아이가 집으로 내려 갑니다.

그래서 "안녕! 잘있어 원기야." 하며 인사를 하고 우리도 식사 끝내며 챙겨 일어서려는데,

 

 

원기가 자전거 앞 바구니에 이걸 실고 왔습니다.

캔 맥주.. 완전 시원한 캔맥주 500mm

"우리 아빠는 술 안 먹어요." 하면서..

"아빠한테 말씀 드렸어?"

"예, 아빠한테 가져간다고 했어요."

".........."

 

 

그렇게 원기와 다시 헤어짐 인사를 나누는데 멀리서 자전거를 멈추고 우리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쳐다보고 있습니다.

외딴곳에 사는 원기.

"다음에 봐 원기야!" 그렇게 약속을 하고 왔답니다.

 

 

 

 

 

6살 원기가 건네준 시원한 맥주 한캔이 이날 너무 달고 맛나네요.

 

 

이전에는 지리산 둘레길에서 농작물에 손을 대는 이들이 간혹 있었는데 모두 멋모르고(그게 시골 농민의 삶이라는 걸 모르고) 하였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왜나면,

걷는 길 한복판으로 삐져 나온 과일이나 농작물 같은게 그대로 있거든요.

그런걸 보면 참 가슴이 따스해 진답니다.

 

 

하늘아래 첫동네처럼 깊고 외진 산골에 유점마을이 있습니다.

도로는 이곳이 종점이구요.

요즘은 완전 산골이라도 집들은 모두 반듯합니다.

불과 심여년전만 산골에는 산골집들이 가득 있었는데 이제는 별장지역처럼 변해 가네요.

 

 

길 옆에 놓여진 의자는 뭘 의미할까요?

그냥 내버린 건 아니네요.

동네 가운데 있던 교회에서 만들어 놓은 작품(?) 같습니다.

 

 

 

 

 

서너접은 딸 것 같은 감나무

이전 어릴때 시골에서는 감나무가 아득히 높아 남의 집 홍시라도 하나 따 먹을려다가 추락하여 다치기도 하였지요.

요즘은 뭐든지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감도 손만 내밀면 잡히는 세상.

 

 

 

 

 

중태재 넘어가는 산길이 시작 됩니다.

차단기 앞에서 우측 산길로 오르면 되구요.

 

 

이날 유일하여 교차하여 지나가는 일행입니다.

이전에는 이맘때 둘레길에는 정말 많은 이들이 다녔는데 그늠의 코로나땜에 ...ㅠ

 

 

 

 

 

그리 높지 않는 중태재. 이곳 주민들은 갈치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른답니다.

베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었습니다.

중간중간 산밤들이 떨어진게 많아 욕심많은 김여사가 베낭에 주워 넣는 바람에 갈수록 무거워지네요.

아마 밤 제철에 이 고개 넘어가면 서너되 줍기는 일도 아닐듯...

 

 

오늘 걷는 구간의 핫플레이스 대나무 숲길입니다.

대나무 사이에 길을 만들어 정말 운치있네요.

근데 김여사는 도망가듯이 달아나 버렸습니다.

모기 때문에..

저는 모기를 잡아서 살에 붙여놔도 달아나는데 김여사는 보이지도 않는 모기가 어디서 찾아와 문다고 합니다.

 

 

교통사고 후 다리가 많이 불편한 김여사가 걷기를 조금 하니 오히려 다리가 나아지는 느낌이라고 하여 오늘도 나섰는데..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더라도 조금 나아진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멀리 종점인 위태마을이 보입니다.

이곳은 하동입니다.

걷기길은 산청에서 하동으로 넘어오는 구간이구요.

 

 

오늘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는 길.

빨강색 화살표만 따라가면 됩니다.

참고로 지리산 둘레길은 거의 빨강색을 따라 걷습니다.

 

 

이 고추밭을 보고 김여사 걱정이 태산입니다.

고추 다 익었는데 왜 따지 않지?

 

 

 

 

 

 

 

 

들판이 온통 황금색, 곧 수확을 해야 겠습니다.

 

 

 

 

 

그렇게 사부작 사부작 걸어서 위태마을 도착.

마을 이름을 상촌이라고도 한답니다.

울도 없는 집 한채가 마을 입구에 있네요.

 

 

 

 

 

버스 승강장에 호출택시 번호가 잔뜩 붙어 있길래 전화를 하니 이곳 택시 부르면 요금이 비싸니 출발지 덕산택시를 부르는게 낫다고 합니다.

덕산택시(055-972-6662) 호출하니 15분만 기다려 주시면 달려 온다고 합니다.

요금은 15000원.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이런것 바가지 전혀 없답니다. 

 

 

택시 기다리는 15분동안 김여사 동네 노인분들 운동기구에서 몸 뒷풀기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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