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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지리산, 가을로 물들다.(백무동~세석~천왕봉)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아주 아주 생각 말자고.

.........................

 

시인이 아니더라도 산 능선에 가득 핀 들국화를 보면 추억을 버무린 시 한편은 쉽사리 만들것 같은데..

지리산에 시리게 핀 들국화가 보고 싶어 올랐답니다.

아쉬움으로 쳐다보는 이파리 떨어지고 있는 들국화.

올해는 조금 일찍 피고 빨리 지는것 같습니다.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끼고 세석으로 올라 장터목 지나 천왕봉에서 U턴.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와 백무동으로 하산을 하였답니다.

백무동에서 꼭히 세석으로 오른 이유는 딱 2가지.

지리산 최고 전망대 촛대봉의 조망과, 능선 순례자가 신선과 만나는 연하선경 때문..

그리고 소소한 욕심, 들국화 꽃길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제 철이 지나 약간 아쉬웠습니다.

같은 코스로 작년까지만 하여도 8시간대였는데 이젠 9시간대로 늘어났네요.

나이를 속일 수 없나 봅니다.

 

(작년의 연하선경 이야기 : 이곳)

 

 

산행지 : 지리산

일 시 : 2021년 10월 1일

산행 코스 : 백무동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백무동

소요 시간 : 9시간 30분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과 이태의 남부군, 그리고 조정래의 태백산맥..

모두 지리산을 배경으로 합니다.

소설 지리산과 태백산맥은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했지만 구성은 픽션인데 비해 남부군은 전율스러운 지리산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줍니다.

이데올로기로 갈린 청춘들이 지리산에서 겪는 극한의 삶.

작은 배낭을 메고 능선길을 헥헥거리며 걷노라면 70년전 이 산 기슭을 노루처럼 쉼없이 뛰어다니던 파르티잔들이 생각난답니다.

 

 

새벽 2시쯤 잠이 깨어 배낭 대강 챙기고,

고요한 밤길 고속도로를 크루즈로 달려 백무동에 도착하니 5시.

시트 뒤로하여 잠깐 눈 좀 붙이고 일어나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니 정신이 듭니다.

초가을 아침인데도 서늘하여 손이 시리네요.

6시 30분 산행 시작.

오늘의 산행거리는 대략 20km. 지도에 연하선경의 위치를 표시해 놓았습니다.

 

산행 코스 : 백무동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백무동

 

 

백무동 주차장은 지난해부터인가 무료주차입니다.

그전에는 하루 5,000원씩 받아서 욕을 좀 얻어 묵었지유.

주차장에서 올라가면서 보는 양쪽 식당가는 이전과는 달리 많이 쇠합니다.

이곳도 코로나를 피할 수 없었겠지요.

특히 대피소 박 산행객이 2년동안 한명도 없었으니 타격이 클 것 같습니다.

 

 

한신계곡은 완전 물 풍년입니다.

근간에 많이 내린 비로 여름 장마철처럼 물이 우렁차게 흘러 내리네요.

대여섯개의 폭포들도 제대로입니다.

다면 아침 이른 시각이라 햇살이 아직 넘어오지않아 사진은 차가움으로만 다가 옵니다.

 

 

 

 

 

계곡에는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구요.

 

 

 

 

 

 

 

 

 

 

 

본격적인 오르막입니다.

백무동에서 세석까지의 한신계곡 오르막길은 총 6.5km.

대략 5km까지는 평이한 오름길이지만 이 후 1.5km는 상당히 가파른 구간입니다.

옆쪽 참샘이 있는 하동바위 계곡과는 반대이구요.

하동바위 계곡은 처음 1.5km정도가 가파른 오르막길이고 이후는 조금 약해진답니다.

 

 

 

 

 

세석대피소 도착.

 

 

이곳부터 들국화 구경에 기대를 잔뜩 했는데 ..

지고 있는 들국화가 많네요.

 

 

뒤돌아보는 세석대피소.

코로나로 대피소 역활을 못하고 있는 시기에 여러가지로 보수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헬기가 왔다갔다 하면서 공사를 돕고 있네요.

 

 

지리산 주능선 최고의 전망대

촛대봉 도착.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천왕봉입니다.

 

 

당겨서 본 천왕봉

정상에 몇 분이 올라와 있네요.

 

 

촛대봉 파노라마 조망입니다.

좌측 끝에 반야봉이 보이네요.

좌우로 길게 이어져 천왕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주능선길ㅋ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좌측 중앙쯤, 구름 아래 뾰쪽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서북능선의 끝자락인 바래봉.

사진에서는 남원과 함양이 반반정도 됩니다.

삼봉산 넘어오는 오도재가 보이고 그 앞으로 얼마 전 다녀 온 지리산둘레길 3코스가 있답니다.

 

 

크게 보는 주능선길과 천왕봉 조망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지리산 단풍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먼데서 보면 산빛을 묘하게 변화시켜 놓기도 하지요.

 

 

 

 

 

 

 

 

 

 

 

남쪽 산그리메.

 

 

 

 

 

뒤돌아 본 촛대봉과 좌측의 남부능선입니다.

남부능선은 삼신봉에서 시작이 되구요.

 

 

좌측 촛대봉과 우측 뒤의 반야봉과 노고단.

우측 중간에 잘룩한 곳이 세석대피소.

 

 

연하선경입니다.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즈넉한 길.

 

 

글로 말로 표현을 하면 느낌이 사그라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이 그런곳이 아닐까 합니다.

 

 

 

 

 

연하선경의 파노라마 조망.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천왕봉 가는 길.

연하선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연하봉의 암봉과 우뚝 솟은 천왕봉.

 

 

연하선경 조망대에서..

 

 

연하봉을 대표하는 독특한 모양의 암봉.

 

 

천왕봉이 차츰 가까워 집니다.

 

 

 

 

 

뒤돌아보는 촛대봉과 연하봉,

 

 

장터목 도착.

산행하기 딱 좋은 멋진 계절인데도 장터목이 조용합니다.

박 산행객이 없으니 대피소가 빈 절간 같습니다.

 

 

제석봉의 완만한 능선길은 참 운치가 있답니다.

 

 

이제 천왕봉은 코 앞으로 다가 왔네요.

 

 

제법 많은 이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울긋불긋 가을빛이 천왕봉 허리를 감싸고 있어 아랫쪽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눈이 부신 그림들의 연속입니다.

멋진 풍경입니다.

 

 

지나 온 능선 뒤돌아 보며 잠시 숨 한번 돌리구요.

 

 

정상 주변의 풍경은 지리산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분위기입니다.

 

 

아래로 중산리 계곡이 보이고 구곡산으로 이어지는 황금능선이 S라인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서쪽을 중심으로 좌측 북쪽과 우측 남쪽이 포함되는 파노라마 사진.

맨 뒷편 정중앙 오똑 솟은 산이 제 고향 황매산.

황매산에서 앞쪽 오른편으로 갈매기 날개처럼 펼쳐져 있는 산이 웅석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쪽을 기준으로 좌측 남쪽과 우측 북쪽이 포함되는 파노라마 사진.

멀리 반야봉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길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우측은 중봉과 하봉,

가운데는 칠선계곡.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되돌아 내려가는 길.

'돌아보면 보이는 것'들이란 말이 있지요.

산도 앞만 보고 걷다가 뒤돌아보면 아주 색다른 느낌이 든답니다.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들을 내려가면서 보게 되네요.

 

 

 

 

 

장터목에서 백무동까지 하산길은 5.8km.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면 보이는'...

이런 저런 되새김으로 우주를 헤매다보면 어느듯 백무동에 도착을 하게 된답니다.

 

 

참샘은 무슨 공사를 하고 있네요.

 

들어가서 물 좀 마셔도 되겠습니까?

예,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그 말을 어느 귀로 들었는지 머리를 쾅 박았네요.

 

 

하동바위 계곡은 계곡이라는 이름도 없는 거의 건곡인데 오늘은 물이 제법 많이 콸콸 흘러 내립니다.

 

 

가을빛이 가득한 산하..

순식간에 지나가는 계절.

 

 

백무동 주차장 언덕에 가득 핀 들국화가 오늘의 갈증을 채워 줍니다.

 

 

 

 

 

지리산, 가을로 물들다.(백무동~세석~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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