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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황금들판이 내려다보이는 형제봉과 신선대 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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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당연히 아래에서 출발하여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것인데 오늘은 산 위에서 시작하여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특이한 산행을 했답니다.

장소는 하동의 형제봉.

형을 경상도에서는 '성'이라는 사투리로 부르는데 덕분에 성제봉이라는 이름을 겸하고 있는 곳입니다.

정상 능선에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 두 개가 의좋게 자리하고 있다고 하여 형제봉이구요.

아래 내용에서는 사투리인 성제봉보다 형제봉으로 호칭을 통일하여 적었습니다.

 

형제봉은 아랫쪽 최참판댁이 있는 악양을 들머리나 날머리로 많이 하는데 오늘은 7살 산행 동료의 체력을 감안, 조금 쉬운 코스로 하여 정상 능선에 있는 활공장까지 차로 쓩~~ 오른 다음, 능선을 따라 정상 밟고 신선대 구름다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라오는 까꾸로잡이 산행을 하였습니다.

신선대 구름다리는 이전의 낡은 다리를 걷어내고 2021년 5월에 길이 137m의 새 다리를 설치하였습니다.

활공장에서 이곳까지는 편도 약 3km코스이구요.

신선대 이전 구름다리가 있는 악양 평사리를 기점으로 하는 지난번 산행기 : 여기

 

형제봉 활공장은 해발 1,095m로서 해발 30m의 19번 국도상에서 고도 1,000m 이상 산길 임도를 올라야 합니다.

하동에서 19번 도로를 따라 화개장터 방향으로 가다가 부춘마을 입구 회전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비탈진 산길 도로를 계속 오르면 부춘마을이 나오고 거의 외길 형태 좁은 임도를 30여분 더 오르면(부춘마을에서 활공장까지 7km) 거의 산 정상에 1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활공장 주차장이 있답니다.

외길인 데다 경사가 가팔라 운전에 각별히 조심하여야 하구요.

 

형제봉 산행은 보통 철쭉 철에 많이 하는데 이맘때 가을에도 풍광이 끝내 줍니다.

아래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악양 들판의 황금빛 풍경이 최고이구요.

요즘 흔한 비닐하우스가 없어 더욱 풍요로워 보입니다.

 

 

산행지 : 형제봉(성제봉), 신선대 구름다리

일 시 : 2021년 9월 25일

산행 코스 :

활공장 주차장 - 형제봉1 - 형제봉2 - 철쭉제단 - 신선대 구름다리 - 신선대 - (다시 되돌아와서) - 활공장 주차장

소요시간 : 4시간(어른 걸음으로는 3시간 정도면 가능)

 

 

 

지리산 주능선에도 명선봉 다음에 형제봉이 있는데 이곳은 전혀 다른 곳입니다.

세석에서 흘러내린 남부능선이 삼신봉에서 툭 떨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능선인데 형제봉에서 신선봉을 거쳐 마지막으로 섬진강으로 퐁당 빠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답니다. 국립공원 구간은 아니구요.

 

 

제가 다녀온 코스의 산행지도입니다.

파란선은 활공장 오르는 차도인데 거의 임도이고, 빨강색은 산행 코스로서 활공장에서 신선대까지 내려 갔다가 올라오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왕복 소요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은데 7살짜리와 다녀 왔다고 얕보면 안되는 코스입니다.

 

산행 코스 :

활공장 주차장 - 형제봉1 - 형제봉2 - 철쭉제단 - 신선대 구름다리 - 신선대 - (다시 되돌아와서) - 활공장 주차장

 

 

임도 올라가는 길은 지리산 둘레길과 일부 같이 합니다.

경사 심하고 커브길이 많아 쫴맨한 승용차로 올라 갈 경우 엔진이 캑캑거릴것 같네요.

 

 

암튼 차량으로 거의 등산을 다 하는 느낌입니다.

 

 

산정에는 온통 들국화이구요.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등등..  산에서 피는 국화를 그냥 들국화로 부르고 싶답니다. 시비 걸지 마세용.)

 

 

활공장 주차장 도착.

바닥에 흙깔기 공사 중이라 귀퉁이 한편에 주차를 하고..

 

 

바로 위에 있는 활공장으로 올라가봅니다.

바람이 겁나게 불어대네요.

 

 

바람막이 입은 지율군이 추워 보입니다.

 

 

활공장에는 데크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봉우리에 구름모자를 쓴 곳이 많네요.

천왕봉도 구름모자를 쓰고 있구요.

 

 

7세 지율군, 지난번 나랑 다녀 온 삼신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삼신봉 산행기 : 이곳)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본격적인 산행 시작입니다.

초입에는 전형적인 육산의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지율군 룰루랄라...

 

 

조금씩 악양들판이 내려다보이기 사작하네요.

 

 

동~북~서쪽의 파노라마 조망입니다.

좌측 능선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좌측이 섬진강 건너의 광양 백운산, 중앙에는 멀리 구례가 보이네요.

우측은 지리산 능선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활공장에서 대략 30여분 걸려서 형제봉 정상 도착.

완전 가볍게 정상에 올라 왔네요.

정상석은 모두 성제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형제1봉 하산길은 밧줄이 제법 길게 매여져 있는데 지율군이 이런 형태의 산행을 좋아하여 둘이서 K2북벽 내려오듯이 밀고 당기고 하면서 조심하여 하산..

앞쪽으로 형제봉의 다른 봉우리들이 보이네요.

맨 앞 봉우리 지나서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조망되는 풍경이 완전 멋집니다.

악양들과 섬진강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입니다.

우측 능선이 신선대 가는 길.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악양들판만 떼어서 본 풍경이구요.

좌측 능선 고개가 회남재 넘어가는 길입니다.

회남재 넘어가면 청학동 삼성궁 입구가 나오구요.

우측으로 멀리 남해바다가 보이네요.

건너편 맨 우측 끝에는 또다른 활공장이 있는 구재봉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형제봉 2입니다.

역시 정상석에는 성제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구요.

 

 

동생 형제봉에서 정상의 형님 형제봉을 당겨서 본 풍경입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

7살의 고뇌와 상념.

 

 

이곳에서 지율이한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생일대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쪽이 숨은 절벽길이라 지율이 손을 잡고 제가 한발 앞서 걷는데 갑자기 지율이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놀라서 뒤를 보니 지율이가 나한테 안기네요.

독사를 밟았습니다.

돌아보니 덩치는 적지만 독은 강한 쇠살모사이네요.

 

정말...

정말 ...

다행인것은 지율이가 이넘 머리를 밟았다는 것입니다.

 

지율이 신발과 양말을 벗기고 무릅까지 찬찬히 살펴보니 다행히 물리지는 않았습니다.

지율이 걷다가 머리를 밟는 바람에 물커덩한 느낌이 들고 이게 뭔가하여 아래를 보니 뱀이었고 평소 뱀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 지율이지만 밟아 버렸으니 놀라서...

내가 앞서 걸었지만 바닥의 매트와 색깔이 비슷하여 먼저 보지를 못했네요.

이날 저녁에 가족모임으로 식사를 하는데 지율이 7살 느낌 리얼하게 이야기하는데 모두 많이 놀랐답니다.

 

만약 머리를 밟지않고 꼬리를 밟았다면...

생각만 해도..ㅠㅠ

 

 

뒤돌아보는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이 조망 됩니다.

 

 

진행 방향 파노라마.

중간의 봉우리를 넘어서야 구름다리가 보인답니다.

앞쪽으로 광양의 백운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구례가 멀리 보입니다.

그 앞으로 섬진강이 그림처럼 흐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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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제단이 있는 헬기장 도착.

억새가 곱게도 피어 있네요.

 

 

 

 

 

지율이가 찍어 준 사진.

 

 

위 사진의 선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중간 우측으로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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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신선대 구름다리

이전에는 허접했는데 아주 세련된 구름다리로 교체를 해 두었네요.

 

 

 

 

구름다리를 기준으로 본 전체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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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들.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지만 풍요로운 들판의 풍경입니다.

 

 

섬진강 건너 백운산을 배경으로 하여 한폭의 그림이 되는 신선대 구름다리.

 

 

 

 

 

 

 

흐린 날씨이지만 구름 사이로 악양 들판에만 햇살이 비춰집니다.

 

 

아무리 봐도 질릴것 같지 않는 멋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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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구름다리 도착.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난 고소공포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지율이가 마구 뛰어 다니기 시작하여..

겁 먹은 목소리로.

지율이 천천히 조심.

 

 

신선대에 건너가서 본 약양들판.

마침 햇살이 들어 들판이 완전 황금색입니다.

 

 

들판 가운데 부부소나무도 보이구요.

 

 

신선대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본 풍경

구름다리와 우측으로 악양 들판, 섬진강이 한폭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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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만든 구름다리는 엄청 튼튼하기는 한데 중간이 밑으로 쳐져 있어 살짝 불안감이 느껴지는 구조입니다.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보는 약양은 짜릿하면서도 멋지네요.

 

 

섬진강 건너 백운산과 광양, 그리고 남해바다가 조망 됩니다.

 

 

북쪽 기준 파노라마이구요.

가운데가 구례, 좌측이 백운산 우측 멀리 지리산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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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많이 머물지 못하겠습니다.

다시 활공장으로 되돌아 갑니다.

하산이 오르막이 되었네요.

 

 

구름다리 인근에서 바라본 악양들판과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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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주인공 피사체의 포즈에 많이 어색해하는 지율이.

한살쯤 더 지나면 자연스러운 본인의 제스처를 개발해 내겠지요.

 

 

뒤돌아보는 구름다리.

 

 

그리고 섬진강과 남해바다.

 

 

 

 

형제봉 올라가는 밧줄.

지율아, 줄을 놓치면 안돼.

미끄러지더라도 줄은 꼭 잡고 있어야 되. 알았지!

예! 힘차게 대답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도 패러글라이드가 날아 오르고 있네요.

지율이가 얼릉 보고 싶어 합니다

 

 

이름만으로도 뭉클한

들국화...

 

 

메산(山)자 소나무에서 말타기 한번 하고..

 

 

활공장에 되돌아오니 마침 비행 준비를 하고 있네요.

 

 

지율이 생판 신기한 광경에 눈을 뗄 줄 모르고.

 

 

그리고 삽시간에 날아간 비행기.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툭툭 떨어집니다.

지율아 비 온다.

하부지, 우린 아주 운이 좋아요.

산행 다 했잖아요.

그래, 네가 운이 좋은 아이인가 보다.

(그랬으면 좋겠다. 너는 옳고 바른것만 받아 들이는 운을 타고서 멋지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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